사진 촬영 기본, '빛'을 놓치지 말자

기사입력 2020-03-30 11:08 기사수정 2020-03-30 11:08

카메라가 좋아져 셔터만 눌러도 사진이 잘(?) 나오다 보니 촬영 과정에서 꼭 살펴보아야 할 기본사항, 즉 '빛'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화가가 붓으로 물감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듯 카메라로 빛을 이용하여 그리는 그림이 사진이다. 붓 대신에 카메라, 물감 대신에 빛이다. 사진이라는 원래의 용어에서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photo(빛)’와 ‘graph(그리다)’의 합성어인 ‘photograph’가 사진 원어다. 우리가 쓰는 사진이라는 용어는 한자로 寫眞, 즉 ”있는 그대로 복사한다.”로 ‘photograph’의 뜻과 차이가 난다. 빛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다.

▲빛과 빛이 그린 그림자를 촬영한 사진(사진 변용도 동년기자)
▲빛과 빛이 그린 그림자를 촬영한 사진(사진 변용도 동년기자)

앞의 사진은 빛과 빛이 그린 그림자를 촬영하여 공모전에서 수상한 기자의 작품이다. 카메라로 빛을 이용하여 그리는 그림이 사진이고 그런 작업이 촬영이다. 카메라와 함께 빛도 더없이 중요한 요소다. 화가가 좋은 그림을 위하여 재질이 좋은 도구(붓과 물감, 종이 등)를 선택하고 귀중하게 다루듯 사진 촬영자도 그런 자세가 요구된다. 카메라 장비는 신경을 쓰면서도 빛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많다.

빛의 종류는? 햇빛, 달빛, 별빛 등의 자연광이 있고 플래시, 조명 등의 인공광이 있다. 이들 빛의 강도와 방향 그리고 성질에 따라 사진 속의 피사체 형태가 결정된다. 자연광은 강도와 방향을 촬영자가 시간과 위치를 달리함으로써 조절이 가능하다. 피사체를 정면에서 비추는 정면광, 뒤에서 비추는 역광, 옆에서 비추는 사광 등에 따라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 빛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그리는 그림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빛이 닿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의 밝기가 달라져 입체감이 나타난다.

빛의 성질은 아침, 한낮, 저녁이 다르고 비 오거나 이슬비 내릴 때 또는 안개가 자욱할 때도 달라진다. 커튼을 통하여 들어오는 빛(‘확산광’)이 한결 부드럽다. 이러한 빛의 강도, 방향, 성질을 이해하고 응용하여 셔터를 누르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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