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말 달리자~”

기사입력 2014-01-07 08:25 기사수정 2014-01-07 08:25

페라리·포르쉐 말 역동적 모습을 로고로… 폴로·리바이스 등 의류에도 사용

말이 교통수단으로 기능하던 시절은 지났지만, 세월이 지나도 말과 우리 생활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 특히 말의 활약은 경제부문에서 두드러져, 세계 유수 기업들이 말의 역동성을 담은 엠블럼을 사용하거나 수익 창출 아닌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업에 이용하기도 한다.

말이 각광받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가 바로 마력(馬力)이란 단위로 성능을 재는 자동차 산업이다. 세계적 명차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의 페라리와 독일의 포르쉐 엠블럼이 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두 엠블럼 모두 말이 앞발을 치켜들고 꼬리를 한껏 세워, 당장이라도 질주할 듯 힘찬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선 고(故)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명예 회장의 마지막 유작으로 1999년 출시된 에쿠스(Equus) 이름이 라틴어로 말(馬)이란 의미다.

역시 현대차에서 지난 90년대 초 내놨던 사륜 구동차인 갤로퍼(galloper)는 영어로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을, 2014년형이 발표된 엑센트(Accent)는 ‘천리를 달리는 명마’를 각각 뜻한다.

비단 자동차뿐 아니라 의류와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세계 명품 브랜드도 말 이미지를 차용, 로고 등으로 쓰고 있다.

미국 의류브랜드인 폴로랄프로렌(Polo Ralph Lauren)은 귀족 스포츠라 불리는 폴로 경기에서 유래된 로고를 사용 중이다. 역시 미국의 청바지 판매업체인 리바이스는 가운데에 청바지를 두고 두 마리의 말이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모습을 로고로 형상화, 청바지의 튼튼함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로 가방, 지갑 등을 취급하는 에르메스(Hermes)의 경우 사륜마차인 뒤크와 말, 그리고 마부가 그려진 로고가 인상적이다. 마차에 오를 고객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고객을 기다리겠단 뜻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에트로(Etro)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를 로고로 활용해 페가수스의 창조적 상상력과 아름다움 등을 부각시켰다.

말 산업에 직접 뛰어들거나 후원하는 형식으로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기업들도 있다.

말 재갈을 형상화한 로고를 지닌 이탈리아 브랜드인 구찌(Gucci)는 2009년부터 승마대회 후원을 재개, ‘구찌 마스터즈’를 세계적인 승마대회로 자리잡도록 했다. 또한 프랑스의 스포츠 행사인 ‘파리 홀스 쇼’에도 ‘구찌 마스터즈’란 이름으로 후원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그룹이 승마단을 운영하면서 유럽의 유명 승마대회 메인 스폰서로 활약하고 세계승마대회를 직접 개최해 대외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경우, 현재 승마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규모의 승마대회를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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