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이 붉다. 설악산 등 전국의 산은 단풍을 찾은 행락객들로 붐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만산홍엽이란 뜻처럼 붉은 잎이 수놓은 명산의 가을을 살펴보자.
설악산
가을의 설악은 단풍철의 시작점이자, 많은 사람의 최애 코스다. 초보자의 경우 공룡능선이나 대청봉을 오르지 않더라도 가을 설악의 매력을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 단풍이 물든 천불동 계곡은 한번 보면 꼭 다시 가게 되는 마성의 가을 산행지다.
지리산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답게 깊고 너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피소가 폐쇄되어 종주길을 다 걷기는 쉽지 않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혹은 반야봉까지의 산행을 추천한다. 반야봉이나 노고단에 오르면 지리산과 백두대간의 능선, 운무가 피어오르는 섬진강의 풍광이 일품이다.
덕유산
겨울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덕유산은 가을도 빼어나다.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면 삼남의 산마루금이 사방으로 장중하게 펼쳐진다. 백두대간의 여러 산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진 포인트로 꼽힐 만큼 풍광이 좋다.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경상남도 울주군과 밀양시를 아우르는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고현산, 간월산 등 7개의 산군을 유럽의 알프스에 비견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을 산행지로는 억새가 만발한
천황산과 천황재, 간월산과 신불산, 그 사이의 간월재 등을 추천한다.
가을 산행에서 다치지 않으려면
숲을 걷는 일은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잘못된 등산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몸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2~3시간 정도의 산행이 적당하다. 이력이 조금 쌓인 후 3~4시간, 4~5시간으로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도 조심해야 한다. 등산스틱을 꼭 쓰고 배낭의 무게는 5k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릎보호대나 스포츠 테이핑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