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지난해 8월 상의 회장직에 오른 뒤 정·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 5단체장과 국회 여야 원내 대표 회동, 여야 정책 담당자 간담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대한상의의 변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초청해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고, 이달 들어서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오는 20일에는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초청해 민주당과의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대한상의는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경제정책 방향과 경제 현안 등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정·재계 가교 역할은 본격적 경제회복기를 앞두고, 정부·기업의 소통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누누이 경기회복기를 앞둔 기업의 준비를 강조해 왔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경영환경을 볼 때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지고 준비된 자가 훨씬 더 많은 시장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작년 11월 재계 5단체장과 국회 여야 원내대표 회동 자리에선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일자리 창출 등은 재계와 정치권이 동시에 풀어야 한다”며 “입장은 다르겠지만 목표가 같은 만큼 자주 소통하고 접점을 찾다 보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대정부 공조를 강조했다.
대정부 소통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올 들어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은 ‘상의 정책자문단’이다. 경제, 기업 정책·규제, 노동 등 7개 분야를 망라한 40인의 정책자문단을 회장 직속으로 출범시켜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미 대한상의는 700여개 기업으로부터 259개 정책과제를 취합했다. 이 가운데 정책자문단 논의를 거친 100개 과제를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소통 행보는 중소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 13일 대기업 출신 기업인의 경영 노하우를 국내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대한상의 중소기업 경영자문단’ 14인을 영입해 위촉식을 가졌다. 이들은 세계 지역에서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