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로 노동시장 양극화… 60대 일자리는 늘어

기사입력 2024-05-24 20:27 기사수정 2024-05-24 20:27

20대는 일자리 감소… 보건·복지 분야 구인 많아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은 25만 개가량 늘어난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10만 개 가까이 급감했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3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74만 9000만 개로 전년 대비 29만 3000개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0년 2분기(21만 9000개) 이후 10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2년 2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줄고 증가 폭이 축소되고 있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 중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는 9만 7000개, 40대는 2만 4000개 감소했고, 60대 이상은 24만 9000개, 50대는 11만 30000개, 30대는 5만 2000개 증가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60대 이상은 보건·사회 복지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7만 5000개 늘어나는 등 돌봄 영역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제조업 3만 4000개, 사업·임대 2만 6000개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청년 인구 수 감소와 관련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인구는 619만 7486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 5329명 대비 12.31%에 불과했다. 반면 50대는 869만 5699(16.9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는(14.8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고령의 종사자가 많은 산업인 보건·사회복지(10만 7000개)가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숙박·음식(3만 9000개), 운수·창고(3만 8000개) 등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건설업과 교육업은 각각 1만 4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가 전년 동기보다 8만 9000개, 여자는 20만 4000개 각각 증가했다. 남자는 제조업(3만 5000개), 운수·창고(2만 2000개) 전문·과학·기술(1만 8000개) 등이 늘었다. 여자는 보건·사회복지(9만 1000개), 숙박·음식(2만 7000개), 운수·창고(1만 5000개) 등의 일자리가 많아졌다.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69만 3000개로 70.8%를 차지했다. 또한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16.9%(350만 4000개)였으며,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12.3%(255만 2000개), 소멸 일자리는 10.9%(225만 9000개) 등의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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