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로봇 ‘효돌’ 해외서도 효자… “네덜란드어 배워 和 입양”

기사입력 2024-09-06 15:06 기사수정 2024-09-06 15:07

헤이그대학교와 함께 네덜란드어 버전 개발, 현지 시범사업 진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열린 ISG 2024(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현장에 전시된 효돌의 모습.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제공)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열린 ISG 2024(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현장에 전시된 효돌의 모습.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제공)

국내에서 독거노인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개발된 AI 기반 돌봄 로봇 ‘효돌’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효돌은 AI 돌봄 솔루션 전문 기업 효돌에서 개발한 로봇으로, 7살 손주를 모티브로 한 친숙한 외관과 생성형 AI인 챗GPT 기반 대화 엔진을 탑재해 어르신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효돌은 어르신들의 기상, 식사, 약 복용 시각 등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기분과 건강 상태를 체크해 정서적 안정과 건강 관리를 돕는다.

최근 효돌의 성능과 혁신성은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헬스·웰빙 모바일 혁신 부문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글로모·GLOMO)를 수상한 것. GLOMO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ICT 분야의 최고 권위상이다.

수출도 꾀하는 중이다. 효돌 측은 영어 버전에 이어 네덜란드어를 말하는 효돌이 헤이그대학교를 통해 현지 ‘입양’ 테스트가 시작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3년 전, 국내 연구진의 소개로 네덜란드 헤이그대학교와 연이 닿았던 효돌은, 영어 버전으로 네덜란드 요양원에 시험 입양된 바 있다. 이후 학술적 교류가 넓어지면서 헤이그 대학 연구팀 2명이 직접 방한해 인턴십 과정을 통해 효돌에서 함께 네덜란드어 버전을 개발하게 됐다. 네덜란트어를 말하는 똑똑한 손주 효돌은 시범사업을 통해 현지 요양원 등에서 고령자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지난 4일 ISG 2024(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현장에서 네덜란드 연구팀이 효돌을 중심으로 한 돌봄 로봇의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실버산업전문가포럼 제공)
▲지난 4일 ISG 2024(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현장에서 네덜란드 연구팀이 효돌을 중심으로 한 돌봄 로봇의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실버산업전문가포럼 제공)

해외 학계에서도 효돌을 주목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ISG 2024(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세미나에서도 네덜란드 연구진에 의해 효돌 활용 사례가 발표되기도 했다.

효돌 김지희 대표는 “최초로 조선에 귀화한 네덜란드인 박연처럼 효돌이도 네덜란드에서 귀여운 손자로 잘 정착하기를 기원”며 “이번 개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기술을 고도화 해 효돌의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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