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기념] ‘브라보 마이 라이프’ 10년을 장식한 기사들

기사입력 2025-04-02 09:58 기사수정 2025-04-02 09:58

노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안내서’로 다양한 주제 담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10주년을 맞이했다. 하나의 장(章)이 지나가는 동안, 본지는 건강한 노후의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동반자가 되었다. 10년간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던 수많은 기사 중 다시 꺼내 독자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기사를 소개한다.

#1 경험과 지혜를 젊은이들의 언어로 표현해야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인터뷰

(2015년 창간호 / 임철순 초대 미래설계연구원장)

지난 10년간 본지는 사회 곳곳의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노후를 준비했는지, 노년에 접어든 소감은 어떤지 물었다. 이 기사의 첫 질문은 “언제 처음 늙었다고 느끼셨나요?”였다. 당시 정진홍 이사장을 향한 이 질문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본지 모든 기사의 기준이자 철학이 되었다.

이 물음에 정진홍 이사장은 “정년을 맞았을 때였다. 정년이라는 게 없었다면 나이를 의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젊었을 적에 분별과 판단으로 얻은 결실을 늙어서는 베풀고 살았으면 좋겠다. 죽음이 있다는 걸 알고 살되, 죽음 자리에서 삶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내 삶을 완성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조언했다.


#2 AI 시대 시니어의 ‘지호락’ 찾기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인터뷰

(2017년 12월호 / 임철순 초대 미래설계연구원장)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인터뷰는 지금 봐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그의 관심사는 인공지능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대표적인 AI로 꼽혔던 알파고에 관한 시까지 썼을 정도다.

이어령 장관은 “AI는 과학기술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문제이고, 그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특히 바둑권 문화인 아시아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우리 자손들을 위한 한국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아직도 비어 있는 두레박’, ‘여전히 늘 목이 마른 두레박’이라는 당시 기사의 표현처럼, 그는 평생 새로운 샘을 향한 열정과 갈망을 간직하며 살았다. 이 장관은 2022년 2월,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가 영면한 지 2년 후, 그의 아내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저서 ‘만남’으로 이어령 장관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본지는 그를 다시 찾아, 2024년 5월 ‘이어령과의 순간들, 끝 아닌 시작’ 제하의 인터뷰 기사를 지면에 게재했다.

#3 늘어난 노후, 의식주(衣食住) 중에 주거 문제

‘어디서 살 것인가’ 기획 시리즈

(2016년 4월호 / 김영순 기자)

이제 실버타운은 당연한 노후 주거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그리 익숙한 단어는 아니었다. 당시 기사에서도 ‘경제적 상위 5%’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사는 “이들은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 요소에 따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이동하고 싶어 한다. 이들의 이동 변수는 건강하냐, 안 하냐에 따라 다양한 주거시설의 삶의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 소개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9년 전에도 본지는 ‘어디에 살 것인가’를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4 “유품정리인이자 전문유족으로 남고 싶어”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까’ 저자, 김석중 대표 인터뷰

(2018년 9월 / 이준호 기자)

“죽음은 생의 마지막이지만, 죽음과 관련해 늘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사내.” 당시 기사에서 김석중 대표를 수식한 문구다. 유품 정리는 아직도 우리에게 다소 낯선 개념이다. 고인의 물품을 정리하는 일이라기보다는 ‘고독사 노인의 짐 정리’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 편견을 부정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유품 정리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석중 대표는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당시 그는 중고품 판매업자나 폐기물 업체를 통해 유품이 처분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어떤 물건을 남기고 버릴지 직접 고민하는 과정에서 고인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깨닫게 되죠”라고 말했다.

#5 ‘요만치’씩 살려낸 엄마 음식 ‘저만치’ 해외까지

배우 김수미 인터뷰

(2019년 1월호 / 이지혜 기자)

최근 우리 곁을 떠난 배우 김수미는 본지를 좋아하고, 인연도 많았던 인물이다. 이 기사를 포함해 두 번이나 인터뷰에 응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활동사가 소개됐다.

이 기사에선 배우가 아닌 음식을 사랑하고 요리를 즐기는 ‘요리인 김수미’의 모습이 집중 조명됐다. 기사 게재 당시 김수미는 대한민국 한류대상에서 한식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아 ‘특별 공로대상’까지 수상했고, 그의 이름을 단 tvN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었다.

기사에서 그는 “열일곱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돌아가신 탓에 요리는 못 배웠죠. 근데 결혼하고 임신을 했는데 엄마가 해준 풀치조림이 생각나는 거야. 그거 한입만 먹으면 입덧이 싹 가실 것 같은데, 다시는 먹을 수가 없잖아요. 그 뒤로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해보기 시작했어요”라고 추억했다.

#6 ‘관심 더하고 남 탓 줄이고’ 황혼 부부 행동 가이드

‘황혼 로맨스와 부부의 세계’ 기획 시리즈

(2021년 8월호 / 이유현 기자)

황혼이혼과 황혼재혼이 노년의 삶을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신중년 부부의 즐거운 노년을 위한 특집을 기획했다. 가깝지만 멀고, 쉽지만 어려운 부부 생활을 세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은퇴 증후군을 겪는 남편과 갱년기를 겪는 아내의 갈등, 혼자만의 여가 생활을 즐기는 남편과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내의 사례를 다뤘다. 또한 부부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경제권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기사는 황혼 부부가 부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실천법을 소개하고, 현재의 부부 관계 자가진단 테스트까지 제공했다.

#7 “가난하고 외로운 당신 하류노인”

‘하류노인’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 인터뷰

(2022년 12월호 / 이연지 기자)

2022년 송년호에서는 ‘노인 빈곤’에 대해 다뤘다.

기획 과정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일본 서적 ‘하류노인’의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였다. 2015년 출간된 그의 책은 일본 사회에 저연금·저소득 고령자의 생활비 지원 제도에 대한 필요성을 제고시켰지만, 현실로 받아들여지지는 못했다. 2022년에 다시 펼쳐본 그의 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그는 “노인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청주의(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이뤄지는 원칙)’에서 벗어나, 노인에게만 지급하는 ‘기본소득’ 제도를 통해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 혐오에 떠밀린 노인들의 퇴적 공간 ‘탑골공원’

노인혐오 기획 시리즈 현장 르포

(2022년 7월호 / 이지혜 기자)

탑골공원은 노인 문제를 다루는 언론들의 단골 취재처다.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지금 무엇이 힘든지, 얼마나 가난한지 등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자극적인 소재가 넘치는 곳이다. 그러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욕망만 가득할 뿐, 정작 노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이 기사는 부정적인 시선과 세대 간 갈등에 내몰린 노인들의 입장을 보듬고 있다. 왜 그들이 숨을 수밖에 없는지, 어떻게 오해받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당시 기사의 후반부는 많은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하철 종로3가역 1번 출구. 계단에 노인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짝! 짝!” 수신호처럼 이따금 박수도 친다. 기왕이면 마주 보고 모여 앉지 그러느냐 물으니, 서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그것이 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 “다들 (노인) 싫어하잖아. 생쥐처럼 알아서들 숨은 거야.”

#9 후기청년, 두 사람이 말하는 세대 인식과 가치관

지령 100호 특별기획 ‘후기청년’

(2023년 4월호 / 이희원 기자)

100번째 발행을 기념하는 특별호 주제를 ‘후기청년’으로 정했다. 시니어라 불리기를 거부하는 4050세대. 영포티, 신중년, 낀 세대 등으로 불리는 이들을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해 도출한 단어다. ‘5059 라이프스타일 및 나이 관련 인식 조사’에서도 90.6%의 참여자는 세대에 대한 재분류와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담에 참여한 유지은 작가는 “40대에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지금 시대에 맞게 청년기가 길어져야 한다”면서 “시간은 동일하게 흐르는데, 왜 젊은 사람은 ‘성장’하고 나이 든 사람은 ‘늙는다’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0 초고령화 시대, 면허 뺏기 정답 아니야

고령화에 갈 길 잃은 교통난민 3부작

(2024년 9월호 / 전혜정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기획 시리즈다. 본지 기자들이 전국 곳곳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누비며 고령화 시대 노인들의 운전면허 반납 문제와 지방 소멸로 인한 교통난민 문제 등을 다뤘다.

당시 이 기획을 확정하고 기사를 준비하던 2024년 여름부터 연달아 고령자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문제는 더욱 사회적인 화두가 됐다. 본지가 진행한 ‘고령자 이동권 침해 실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4.7%가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읍·면·리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대중교통에 불만족하며, 배차 시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후 고령자 이동권 개선을 위해 자율주행 차량을 배치한 미국의 실버타운과 주문형 교통수단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온라인에서 사랑받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기사들은?

- “윤여정처럼 입을까?” 시니어 패션, 유행을 말하다

- 품위 있는 노후를 위한 7계명

- 식물 키우기 자신 없다면… ‘이것’만 있으면 나도 원예전문가

- 부부 관계를 살리는 말과 죽이는 말

- 50 넘어 4개 언어 공부해 번역가 데뷔, “비결은 가랑비”

- 주례 없는 결혼식 신랑 아버지 덕담

- 달라지는 은퇴 후 주거 유형, 무엇이 좋을까?

- 올가을, 중년 여성을 위한 상황에 맞는 패션 제안 3가지

- “중년이라면 여행 말고 한 도시씩 한달살기 해보세요!”

- 감사의 마음 전할 ‘스승의 날 문구’ 뭐가 좋을까?

10년간 ‘브라보 마이 라이프’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사 중 가장 조회수 높은 기사들을 분석했다.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는 과정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태도와 발언은 그를 모든 세대의 우상으로 만들었다. 중년 여성을 위한 패션 제안 기사는 그들이 패션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시니어들의 관심사인 원예나 한달살기 기사의 높은 조회수는 노년의 여가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부부 관계를 살리는 말, 결혼식 덕담, 감사 인사 문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인생의 많은 날을 보냈어도 여전히 현명한 삶을 위해 조언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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