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령층 구강관리 ‘양극화’… “치과 안 가” 26%

입력 2025-11-03 09:36

고령 일본인 10명 중 4명은 3개월마다 검진… 3명은 “구강관리 안 해”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일본 고령층의 구강건강 상태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헬스케어 기업인 코스모헬스가 운영하는 시니어 전문 마케팅 플랫폼 ‘코스모라보’는 지난달 31일 50세 이상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아 관리 및 구강 건강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60%는 자신의 치아와 잇몸 상태를 ‘건강하다’고 평가했지만, 40%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노년기의 구강 건강이 단순한 ‘치아 관리’를 넘어 인지기능과 삶의 질에 직결된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는 2025년 3월 “치주병이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구강의 건강은 씹는 힘과 식사의 즐거움, 나아가 일상생활의 자립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응답자의 40.3%는 과거 치주병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9.1%는 ‘모르겠다’고 답해 잠재적 위험군의 존재를 시사했다. 정기검진 빈도 역시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3개월에 한 번 정도 간다’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지만, ‘거의 가지 않는다’는 응답도 26.3%에 달했다. ‘6개월에 한 번’(17.8%), ‘1년에 한 번’(14.5%) 등 중간층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분산된 경향을 보였다.

예방관리 측면에서는 ‘매일 양치한다’(88.8%)가 압도적이었지만, ‘치실·치간칫솔 사용’(47.3%), ‘가글 사용’(28.8%) 등 보조적 관리 습관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씹는 힘 유지 방법으로는 ‘잘 씹어 먹는 습관’(48.1%), ‘치과 정기검진’(40.9%)이 꼽혔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응답도 35.1%였다. ‘딱딱한 식재료를 먹는다’는 응답은 16%로 낮았다.

음식 선택에서도 의식 차이는 뚜렷했다. ‘채소(44.4%)’, ‘생선·육류(39.8%)’, ‘견과류(36.5%)’, ‘해조류(34.4%)’ 등은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있었지만, 상당수(34.4%)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9%)은 20개 이상의 치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40%는 20개 미만이었고 3.1%는 전체 틀니를 사용 중이었다.

코스모헬스는 “시니어의 구강건강은 건강층과 불안층이 공존하며, 자발적인 구강관리나 치과 방문 습관에서도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다”며 “보조적 케어 확산과 미검진층에 대한 접근, 씹는 힘 유지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17일 전국의 50세 이상 코스모라보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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