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없어도, 청바지도 OK” 인력난에 바뀌는 日 돌봄

입력 2026-01-06 11:02 수정 2026-01-06 11:14

돌봄·간호·복지 구인 행사 주최 측의 ‘읍소’… “이력서 없이 현장서 조건 협상”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일본의 만성적인 돌봄 인력 부족이 채용 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력서와 형식적인 면접을 앞세우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직자가 현장에서 근무 조건과 보수를 직접 비교하고 협상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오는 3월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는 무로야 제휴마케팅社가 주최하고 돌봄·간호·복지 분야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스카우트형 취업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돌봄시설과 간호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구직자와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이력서 제출이나 사전 면접 없이 편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사에 참여하는 구직자들은 각 시설의 근무 형태와 급여 수준, 근무 시간, 현장 분위기 등을 직접 듣고 비교할 수 있으며, 일부 시설과는 현장에서 바로 근무 조건에 대한 의견 교환도 가능하다. 자격증이나 경력이 없는 구직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참가 예정 시설은 주간보호센터, 유료 노인주거시설, 노인요양시설, 방문요양기관, 방문간호기관 등으로, 일본 고령자 돌봄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서비스 영역이 대부분 포함된다.

주최 측은 구직자가 지원이나 면접을 전제로 하지 않고도 급여와 근무 방식, 직장 분위기를 ‘본심 기반’으로 비교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행사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행사 안내문에는 직장 내 인간관계나 환경으로 고민하는 사람, 현재 직장과 다른 곳을 비교하고 싶은 사람, 급여·조건에 불만이 있는 사람 등도 참여 대상으로 제시됐다.

주최 측은 “돌봄·간호·복지 현장은 이미 구직자가 선택권을 갖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형식적인 채용 절차보다 실제 근무 조건과 현장의 분위기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인력 확보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오는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합돌봄 체계가 본격 가동될 경우 재가·지역 기반 돌봄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장 인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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