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일시니어포럼] 야스이 의료법인사단 호무라 이사장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준비"

입력 2025-12-11 14:42 수정 2025-12-11 15:16

11일 이투데이·이투데이피엔씨 주최 ‘2025 한일 시니어 포럼’ 개최

▲야스이 유우 의료법인사단 호무라 이사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 세션1 혁신 기술과 커뮤니티 기반 의료·헬스케어 혁신에서 재택 중심 의료 전환과 '집으로 돌아가자 병원'의 도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야스이 유우 의료법인사단 호무라 이사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 세션1 혁신 기술과 커뮤니티 기반 의료·헬스케어 혁신에서 재택 중심 의료 전환과 '집으로 돌아가자 병원'의 도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11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한일 시니어 포럼'에서 야스이 유우<사진> 의료법인사단 호무라(焔)이사장이 세션1 발표를 맡아 일본의 재택 중심 의료 전환 과정을 소개했다.

초고령사회가 빠르게 진행하는 가운데 의료·돌봄 체계는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는 "나는 어디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의료가 다시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앞서 본 매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도 그는 "병원 중심의 말기 의료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환자가 자기다운 삶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야스이 이사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사망자 수는 2040년 전후로 정점을 찍으며 지금보다 약 1.5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료비 역시 2015년 40조 엔에서 2040년에는 80조 엔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가하는 사망자와 의료비 부담을 병원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은 의료의 축을 병원에서 지역·재택으로 옮겨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본인의 병원 내 사망 비율은 여전히 높지만 2021년 기준 자택 임종의 비중은 17.2%까지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일본인의 설문조사에서는 고령자의 60% 이상이 "집에서 죽고 싶다"고 답해 실제 임종 장소와 희망 장소 간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가 설립한 '집으로 돌아가요. 병원(おうちにかえろう。病院)'은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2013년 도쿄 이타바시구에 문을 열었다. 병원과 집 사이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의료 공백 구간'을 메우는 것이 목적이다. 총 120개 병동을 모두 지역포괄케어 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환자는 최대 60일 간 입원해 재활·의료·돌봄을 집중적으로 지원 받고, 이들의 자택 복귀율은 91%에 이른다.

일본의 재택의료가 확장된 배경에는 1994년에 재택의료를 의료보험 체계에 포함했고 2012년에는 '지역포괄케어'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요양·주거·생활지원 등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도록 했다. 야스이 이사장은 "의사, 간호사, 재활치료사 등 약 150명 규모의 팀이 움직이며 재택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 환자라도 의료기기와 방문 호스피스 체계가 갖춰지면 집에서도 병원과 거의 동일한 말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에서 "한 달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후 가족의 돌봄 속에서 6개월 이상 생존한 환자의 사례도 소개했다.

물론 일본에서도 여전히 지역 간 의료·돌봄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도쿄에서 받을 수 있는 케어와 그 외 지역에서 받는 케어의 차이가 있으며 독거노인·치매 환자 재택의료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는 "독거노인·치매 환자도 재택의료가 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복잡한 제도가 아니라 환자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 함께 고민하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야스이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의료는 치료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 고령사회의 의료는 환자가 어떻게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치료 중심에서 '삶 중심 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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