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84세…“한 번 들어오면 20년 넘게 살죠”
식사부터 의료·요양까지 한 단지 해결…입주자 만족도 높아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고 오래 거주하세요. 그래서 평균 연령이 84세까지 올라갔죠.”
삼성노블카운티를 총괄하는 박성현 본부장은 이곳을 이렇게 설명했다. 2001년 문을 연 삼성노블카운티는 올해로 25년 차를 맞은 국내 프리미엄 실버타운이다. 오픈 초기 입주자 평균 연령은 70대 초·중반 수준이었다. 지금은 80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새로 고령 입주자가 유입된 결과라기보다 한번 들어온 입주자들이 오랫동안 생활을 이어나가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25년 전 70대였던 분들이 지금은 90대가 됐다”며 “그만큼 이곳을 거쳐 가는 시설이 아니라 살아가는 집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입주자 구성도 특징적이다. 과거에는 단순 자산가 중심의 ‘부유층 실버타운’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교수·공무원·기업 임직원·전문직 등 연금과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갖춘 은퇴층이 주축을 이룬다. 특히 교수 출신 부부 입주 비중이 높다. 은퇴 이후에도 일정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면서 장기 거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이 뵙는 직업군이 대학교수 출신입니다. 부부가 함께 들어와서 오래 사세요. 한 분이 먼저 돌아가셔도 대부분 계속 거주하십니다.”
그는 삼성노블카운티의 경쟁력을 ‘생활 만족도’에서 찾았다. 화려한 시설보다 중요한 건 일상의 편의라는 것이다.
“입주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씀하시는 게 세 가지예요. 자연환경, 직원들의 친절함, 그리고 삼성이라는 브랜드 신뢰.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면 ‘직원 서비스’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십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심하다고요.”
그는 “25년 동안 축적된 운영 노하우가 차별점”이라며 “단순한 시설 관리가 아니라 사람을 돌보는 방식이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삼성노블카운티만의 자랑거리를 꼽아달라고 한 질문에 두 가지를 꼽았다. 식사와 활동 공간이다.
단지 내 식당은 외주 급식이 아니라 전면 직영 체제다. 식음팀 인력만 약 70명. 인건비 부담이 크지만 운영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하다고 했다. “외주로 맡기면 업체 기준에 맞춘 식단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입주자 성향에 맞춰 바로바로 바꿔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직영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입주자가 식당에 들어와 카드를 찍으면 주방 모니터에 개인 식습관 정보가 뜬다. 못 먹는 식재료는 없는지, 대체식이 필요한지 등이 표시된다. “짜게 못 드시는 분은 간을 따로 맞추고, 특정 음식을 못 드시면 대체 메뉴를 준비합니다. 자리로 가져다 드리는 테이블 서비스도 기본이고요.”
그 다음으로는 스포츠센터, 뇌건강센터, 웰빙센터와 같은 공간들이다.
실내 수영장과 워킹 트랙,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스크린 골프장 등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특히 수영장은 입주민 전용 레인을 따로 운영한다. “외부 회원도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고령 입주자가 있는 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아예 전용 레인과 시간대를 확보했어요. ‘이건 입주민 공간이다’라고 명확히 구분해 드리죠.”
수질 관리 방식도 다르게 해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물 좋은 수영장’으로 입소문이 났다. “국내외 여러 시설을 봤지만 이 정도 규모와 관리 수준을 갖춘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입니다.”
뇌건강센터는 치매 예방과 인지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용 시설로 신경심리사가 상주해 기억력·집중력 훈련과 인지 자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주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치매입니다.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핵심이죠. 가족분들도 이 공간을 보시면 많이 안심하세요.”
최근에는 후기 고령층을 위한 웰빙센터도 별도로 마련했다. 대형 스포츠센터가 있어도 80~90대 입주자가 매일 가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동 동선을 줄이고 생활동과 가까운 곳, 경관이 가장 좋은 20층에 소규모 운동·케어 시설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연세가 많다고 해서 운동을 안 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겁니다.”
웰빙센터에서는 가벼운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재활 운동은 물론 손·발톱 관리 같은 생활 케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몸 상태를 살피고 사람을 만나는 생활 공간’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게 말벗과 유대감이다. 손톱을 깎아 드리면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아요. 결국 어르신들이 원하는 건 관리보다 관계거든요.”
박 본부장은 삼성노블카운티를 ‘시설’이 아닌 ‘생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평소의 삶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라는 설명이다.
식사와 운동, 문화 활동, 의료 대응까지 한 단지 안에서 해결되는 생활 인프라인 것이다. 삼성노블카운티는 노후를 돌봄이 아닌 일상의 관점에서 설계한 실버타운에 가깝다.
“입주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어요. ‘여긴 그냥 우리 집이다’라고요. 시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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