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그넘하우스 청라] “눈 오면 치울 걱정부터 했는데…이제 ‘예쁘다’하죠”

입력 2026-02-05 07:00

[2026년 실버타운 탐방_③]

입주자 이영순 씨, 30년 넘게 미국 생활 후 남편과 함께 입주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입주자인 이영순 씨가 지난달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입주자인 이영순 씨가 지난달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눈이 오면 ‘내일 새벽에 미리 나가서 소금을 뿌려야 하나’ 걱정부터 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눈이 오면 딱 창문을 열고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해요. 상황에 얽매이지 않는 거죠. 내려놓으니까 얼굴도 좋아졌대요.”

이영순 씨(1950년생)는 미국에서 35년 넘게 살다 2024년 9월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에 입주했다. 실버타운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의 건강 문제를 계기로 생각이 달라졌다. 자녀들의 권유로 더시그넘하우스 청라를 방문한 이 씨는 고립감 없는 환경에 마음이 움직였다.

“산책로가 바로 옆이잖아요. 그 산책로를 가면 아기부터 젊은이,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다니는 공간이라 ‘내가 어디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나이가 많다는 생각도 전혀 못 해요. 밖에 나갔을 때 받는 에너지가 좋아요.”

도보권에 있는 청라호수공원과 연희자연마당도 훌륭한 산책 코스로 꼽았다. 차를 피하며 다니는 환경이 아니라,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청라호수공원은 도보 여행을 하듯 1시간 넘게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한다”며 “연희공원(연희자연마당)으로 가서 한 바퀴 돌고 쉬었다가 오면 1시간 코스가 된다”고 했다.

“건강해진 남편, 안심하는 자녀…‘잘 왔다’는 생각 들어”

실버타운에서 1년 반가량 생활한 이 씨는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입주 초기 바늘과 실처럼 함께 다녔던 남편도 꼭 붙어 있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부모의 안부를 챙기던 자녀들의 걱정도 덜었기 때문이다.

“두 달 반 정도는 실과 바늘처럼 (남편과 같이) 왔다 갔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보면 부부도 아닌 것처럼 다니거든요.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거예요. 자녀들도 안심해요. 자녀들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가 집에 있으면 걱정되죠. 하지만 여기 있으면 식사와 운동을 모두 챙길 수 있으니 안심하죠.”

특히 그는 균형 잡힌 영양과 생활 리듬을 함께 지키는 ‘식사’의 중요성을 실버타운의 장점으로 꼽았다.

“일식(一食)보다 이식(二食)이 나은 것 같아요. 일식을 하면 영양 균형이 깨질 수 있잖아요. 집에서 먹는다는 게 대체로 ‘땜빵 식사’가 되기 쉬워요. 어르신들은 눌은밥으로 때우기 쉬운데, 눌은밥으로 어떻게 영양을 지탱하겠어요. 여기 입주하신 분들도 ‘내가 집에서 이렇게 차려 먹고 골고루 먹을 수가 있겠어, 못 먹지’라고 얘기하세요. 당연한 거예요.”

“실버타운은 ‘시니어 독립’의 공간이죠”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입주자인 이영순 씨가 지난달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입주자인 이영순 씨가 지난달 더시그넘하우스 청라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이 씨는 시니어 세대가 실버타운 입주를 망설이는 이유로 ‘두려움’을 꼽았다. “우리 세대는 ‘어떻게든 만들어라, 내 것을 가져라’는 교육을 받았잖아요. 그걸 못 놓아서 못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는 집을 유지하기 위해 들이는 에너지를 줄이고, ‘나를 위한 또 다른 독립’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집을 유지하려면 고생이 따를 수 있죠. 여기 계신 분들이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는 건, 내가 책임져야 하는 모든 일들이 너무 무거웠는데 여기 와서 다 내려놨기 때문이에요. 여기 올 때는 그런 것들을 내려놓으러 오는 거예요. 제2의 라이프를 편하게 살려고 내려놓는 거잖아요.”

실버타운 생활을 ‘고립’이 아닌 ‘독립’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강조했다. 그는 “주변 분들을 보면 처음에는 자녀를 붙잡고 있다가, 차츰 자녀의 도움을 덜 받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내가 열심히 사는 게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실버타운을 고민하거나 이제 막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전했다. “실버타운에 오시면 빨리 마음을 여셔야 해요. 빨리 마음을 열고 남을 받아들여야지, 내 것만 켜켜이 쌓아두면 안 돼요. 여기서 마음 통하는 친구가 하나만 있어도 금상첨화예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더클래식500]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더클래식500] 도심형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 [더클래식500] “자산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선택했죠”
    [더클래식500] “자산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선택했죠”
  • [더클래식500] 최영국 사장 “도심 속 호텔식 주거, 재계약률 90% 이상”
    [더클래식500] 최영국 사장 “도심 속 호텔식 주거, 재계약률 90% 이상”
  •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도심 속 자연스러운 노후 주거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도심 속 자연스러운 노후 주거
  •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실버타운, 건강할 때 선택하는 곳…미루면 늦어요”
    [더시그넘하우스 청라] “실버타운, 건강할 때 선택하는 곳…미루면 늦어요”

이어지는 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