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돌봄 공백에 놓인 시민을 위해 올해 ‘돌봄SOS’ 사업에 361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전년보다 10억 원(3%) 늘어난 규모로, 물가 상승을 반영해 서비스 단가도 함께 인상했다. 퇴원 직후나 치매 악화 등으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돌봄SOS는 긴급·일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가정을 방문해 간병과 수발을 지원하는 ‘일시재가’, △일정 기간 시설에서 보호하는 ‘단기시설’, △병원 방문 등 외출을 돕는 ‘동행지원’, △간단한 집수리와 청소를 지원하는 ‘주거편의’, △식생활 유지를 위한 ‘식사배달’ 등 5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는 비용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통합돌봄 사업과의 연계도 본격화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65세 미만의 중증 장애인 가운데 통합돌봄이 필요한 대상자가 수술이나 치료 후 병원에서 퇴원할 경우, 자치구 조사를 거쳐 돌봄SOS 서비스를 연계받을 수 있다. 병원 치료는 끝났지만 집에서 돌볼 사람이 없는 상황, 즉 ‘퇴원 이후의 공백’을 메우는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수가도 조정됐다. 일시재가는 30분 기준 1만 6940원에서 1만 7450원으로, 단기시설은 1일 7만 1970원에서 7만 4060원으로 인상됐다. 동행지원·주거편의는 1시간 1만 6800원, 식사배달은 1식 1만 400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서울시는 수가 현실화를 통해 돌봄서비스의 지속성과 현장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제도 운영 방식도 꾸준히 보완해왔다. 지난해에는 1인당 연간 이용 한도를 16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상향했고, 서비스별 이용 제한을 폐지해 연간 한도 내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약 14.5% 증가했다.
실제 사례를 살펴 보면 알코올성 치매 진단을 받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중장년 1인 가구는 식사배달 서비스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회복했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치료 관리까지 이어지는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또 75세 독거 어르신은 치매 증상 악화로 방치된 상태였으나 일시재가 서비스를 통해 긴급 돌봄을 받고, 이후 치매안심센터와 연결돼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제도권 내 돌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돌봄SOS는 2019년 시범사업 이후 5년간 약 16만 명에게 28만 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원 대상의 78.6%는 65세 이상이며, 1인 가구 비율은 77.2%에 달한다. 서비스 이용 비중은 식사배달이 40%로 가장 높고, 일시재가(23%), 주거편의(19%), 동행지원(17%) 순이다. 최근 3년간 이용자 만족도는 평균 93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돌봄서비스 신청은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안심돌봄120 또는 다산콜센터으로 하면 된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전 단계의 ‘버팀목’이 필요하다면, 돌봄SOS는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