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부터 고립 시작” 노년 외로움의 출발점

입력 2026-02-25 13:44

정책은 청년·노인 중심…중·장년 관계 단절 방치 구조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는 특정 연령대의 문제가 아닌 전 생애에 걸쳐 나타나는 구조적 위험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시작된 관계 단절과 사회적 고립이 노년기 외로움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강예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 및 외로움 실태와 정책 과제’에서, 사회적 고립 위험은 50~60대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노년기 외로움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구조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실직, 가족 관계 변화, 건강 악화 등 생애 전환기 위험 요인이 중장년기에 집중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중장년 고립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고립·은둔·고독의 대한민국, 사회적 연결 회복을 위한 입법·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3년 고독사 사망자의 74.8%가 40~60대 중·장년층으로 청년이나 노인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50~60대 남성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대표적 고위험 집단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책 대응 구조가 위험 분포와 어긋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앙부처의 고립과 고독 관련 사업 32개 가운데 중·장년 대상은 5개에 불과해 전체의 15.6% 수준에 그친다. 고독사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임에도 정책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중·장년 고립의 배경에는 생애 전환기에 집중되는 관계 변화가 자리한다. 김 연구위원과 강 연구원은 중·장년층에서 사회적 역할 상실과 관계망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을 지적한다. 퇴직이나 고용 불안정, 가족 구조 변화, 건강 문제 등이 겹치면서 사회적 연결이 급격히 약화되는 고위험 구간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립은 노년기로 이어지며 외로움과 삶의 질 저하를 심화시킨다. 두 연구자는 노년기 외로움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기보다 중·장년기부터 누적된 관계 단절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강조한다. 배우자 사별과 건강 악화, 사회 활동 감소 등이 겹치며 고령기 고립 위험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

연구진은 고립 대응 대책이 노년기 돌봄 중심에서 벗어나 중·장년 단계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은퇴 이전 사회 참여와 관계 유지, 지역 기반 활동 지원을 통해 고립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애 후반 고립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장년기부터 관계 형성 기회를 유지하는 정책 접근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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