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레시피만이 아니다. 어떤 물을 쓰고, 어떤 땅에서 자란 보리와 홉을 선택했는지가 향과 질감을 바꾼다. 돗토리현 다이센 기슭의 구메자쿠라 다이센 브루어리는 산의 물과 지역 농업이 수제맥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시사일본연구소 시사일본여행클럽이 마련한 ‘일본 소도시 사케&역사 여행’은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찾는다. 사케 양조장인 사카구라와 와이너리,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연결하고, 국보 마쓰에성과 이즈모대사, 이와미은광, 다이센지 등 역사문화 명소와 온천을 함께 둘러보는 3박 4일 일정이다.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장이 동행해 술과 지역의 배경을 설명한다.
여행 마지막 날 찾는 구메자쿠라 다이센 브루어리는 다이센 기슭 해발 약 300m에 자리한다. 대표 제품 ‘다이센 G비어’는 광대한 너도밤나무 숲이 길러낸 복류수, 즉 땅속에서 자연 여과된 물로 만든다. 같은 수맥의 ‘지조다키의 샘’은 일본 환경성이 선정한 ‘헤이세이 명수 100선’에 포함됐다.
다이센의 물 이야기는 양조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브루어리 주변의 검은 화산성 토양에서는 술쌀과 보리, 밀, 홉 등이 자란다. 공식 브루어리 투어도 샘물에서 시작해 원료를 기르는 들판을 지나 양조시설로 이어진다. 물과 토양, 농업을 먼저 보고 난 뒤 맥주 제조 과정과 양조자의 생각을 듣는 방식이다. 완성된 제품만 맛보는 것보다 한 잔의 출발점을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이센 G비어는 국제 품평회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5년 인터내셔널 비어컵에서 필스너가 금상, 스타우트가 동상을 받았다. 같은 해 월드 비어 컵에서는 스타우트가 브라운 포터 부문 3위에 올랐다. 오랜 시간 지층을 거친 물과 지역 원료, 양조기술의 결합이 품질로 평가받은 셈이다.
양조장에 딸린 비어호프 ‘감바리우스’에서는 다이센 G비어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여행도 브루어리 견학과 식사를 연결한다. 수제맥주가 제조시설 안의 상품에 머물지 않고 농업과 외식, 관광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현장에서 살펴보기 위해서다.
여행은 다이센지와 다이센목장을 거쳐 브루어리로 향한 뒤 요나고공항에서 귀국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산의 물이 들판을 지나 맥주가 되고, 다시 지역의 식탁과 여행을 움직이는 과정을 따라가는 마지막 하루다.

일본 소도시 사케&역사 여행
일정: 2026년 12월 7~10일(3박 4일)
지역: 일본 시마네현·돗토리현
모집: 20명
비용: 185만 원(항공, 숙박, 프리미엄 식사, 입장료, 여행자보험 등 *싱글룸 차지는 별도)
주관: 브라보 마이 라이프·시사일본연구소 시사일본여행클럽
해설: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장
코스: 시마네 와이너리, 요네다주조, 치요무스비주조, 구메자쿠라 다이센 브루어리, 마쓰에성, 이즈모대사, 이와미은광, 유시엔, 다이센지, 다마쓰쿠리·가이케온천
※ 현지 사정에 따라 세부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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