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게도 술자리 분위기를 살리는 건배사 한 줄은 은근한 고민거리다. 저마다 한마디씩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순발력과 재치가 있는 사람은 그 자리를 휘어잡고 재미있게 한다. 너무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센스 있고, 공감 가고, 입에 착 붙는 말이면 금상첨화.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동창회, 부부 모임, 가족 외식 자리에서 좌중을 웃게 할 ‘실전용 건배사 5선’을 소개한다.

달고나 : 달(달콤하고), 고(고맙고), 나(나눌수록 깊어지는 우리)
추억의 간식 ‘달고나’에서 착안한 건배사다. 서로에게 고맙고 달콤한 말 한마디를 아끼지 말자는 메시지다. “달~ 고~ 나~” 하고 외친 후 “우리의 오늘도 달고나처럼 달달하게!”라는 멘트를 덧붙이면 부부들 사이에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
삼식이 : 삼(삼시세끼) 시(시간 맞춰) 기(기운 내자)
요즘 은퇴 후 ‘삼식이(세 끼 집밥을 먹는 남편)’라는 말을 바꿔 활용할 수 있다. 하루 세 끼를 잘 챙기며, 제시간에 밥 먹고, 건강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다. 동년배 부부끼리의 식사 자리에서 특히 유쾌하게 통하며, 자신을 향한 셀프디스 건배사로도 효과적이다. “자, 삼! 시! 기! 삼식이답게 힘냅시다!”라고 외치면 유쾌한 남편 이미지까지 챙기는 격이다.
단.짠.단.짠 : 단(달달한 대화와), 짠(짠한 공감이), 단(단단한 정으로), 짠(짠~ 건배!)
네 글자 안에는 부부가 함께 지나온 세월의 맛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단맛처럼 행복한 순간, 짠맛처럼 마음이 시큰해지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분위기를 감각 있게 풀어준다. 서로를 잘 아는 부부끼리, 한 모금 술에 담긴 인생의 단짠을 음미하며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다.
늘.그.막.잔 : 늘(늘 지금처럼), 그(그대와), 막(막힘없이), 잔(잔을 채우자)
중년 부부가 함께해온 시간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은근한 다짐이다. ‘늘 지금처럼 그대와 막힘없이 잔을 채우자’는 의미 속엔 삶을 동행하는 존재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 잔잔하게 “늘~ 그~ 막~ 잔!”이라고 외치면 자연스레 따뜻한 순간이 연출된다. 장난처럼 시작했다가도 모르는 새 뭉클해질지 모르니 주의.
“잔소리? 여기선 짠~소리!”
중년 부부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유머가 담겼다. ‘잔소리’라는 일상의 소소한 갈등 요소를 ‘잔 소리(짠!)’로 재치 있게 바꿔 말장난처럼 풀어냈다. 집에선 서로 잔소리가 많았지만 오늘은 짠! 소리로 마무리할게요. 짠!” 한마디에 웃음과 여유를 불어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