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 파워지식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스머프 할배 정성기님의 블로그 글을 저희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사이트 성격에 맞게 재구성-편집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글ㆍ사진| 정성기
비름나물은 고추장에 무쳐도 좋지만 들깻가루에 된장과 들기름으로 무치는 것이 맛있고 뒷맛도 개운합니다. 더 멋을 부리고 만들려면 두부를 으깨어 넣고 참기름에 비비면 좋지만 다들 입맛이 다르니 무치는 방법이나 양념 선택이나 또 들기름을 넣느냐 참기름을 넣느냐는 요리하는 사람 마음이에요.
비듬나물이라고도 불리는 비름은 쌍떡잎 중심자목에서 비름과의 한해살이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5종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참비름이라고 불리는 것과 털비름과 개비름 및 청비름과 눈비름 등으로 구별하기도 하며 동의보감과 규합총서에는 비름을 벌레에 물린 곳이나 독종이 시작할 때 쇠비름을 붙이면 가라앉는답니다. 증보산림경제에서는 산후 혈리(血痢;피가 섞인 설사)와 복통에 쇠비름을 찧어 달여 꿀에 섞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우선 비름을 이렇게 소금과 식초를 넣고 물에 담가두면 섬유질도 부드러워져요. 또, 요새는 대량재배를 하여 농약이나 제초제 등이 묻어있어 이렇게 소독할 필요가 있지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고 채에 담아 소금물과 식초물을 빼야 합니다.
비름은 시금치를 데치는 것보다는 조금 오래 데쳐 삶아요. 보통 취나물이나 참나물을 무칠 때 미리 데치듯이 하는 것은 섬유질이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이고, 비름나물은 요리한 후에 맛도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우선 양념으로는 잘게 썬 대파와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이렇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비름나물을 무치는 양념을 제대로 만들려면 집된장에 들깻가루를 넣어요.
오늘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이렇게 준비한 양념에 들기름을 듬뿍 붓고 비비면서 양념 재료들을 잘 섞어 서로 융화해 비름나물의 맛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보통 주부 9단들도 들기름(참기름 경우도 있음)이나 들깨가루를 나중에 무칠 때에 감으로 따로 붓는데 그러면 맛을 조절하기가 힘들답니다.
비름을 데치고 물기를 뺀 후에 이렇게 나물을 무칠 큰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준비한 양념을 이렇게 데치고 물기를 뺀 비름에 숟가락으로 양념을 붓고 가볍게 비벼요.
무슨 나물이나 무채와 같은 요리도 손맛이 가야 제대로 양념이 구석구석 섞이고 맛도 제대로 배는 법이죠. 우리 인생사에서도 모든 일의 마무리는 손으로 하여야 하는 것처럼 음식의 맛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소재는 정말 끝이 없는데 그것을 조금씩 찾아 연구하면 항상 새로운 요리가 만들어지니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