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별기획] 설날, 시어머니 vs 며느리 고부갈등주의보

기사입력 2015-02-13 15:30 기사수정 2015-02-13 15:30

명절이 찾아오면 속상한 두 여인이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다. 오순도순 단란했던 고부지간도 명절만 되면 아옹다옹 다툼이 생기곤 한다. 늘어난 가사노동에 온몸이 시달리는 것보다 얄미운 며느리와 야속한 시어머니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더 아픈 이들. 다가올 설날, 전쟁 같은 고부갈등 현장에서 그녀들을 구해낼 방법은 없는 것인가?

<도움말: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전쟁 같은 명절이라도 고부간 승자와 패자를 따져 무엇 하겠는가? 이겨 먹으려 들지 말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밉상 며느리와 시어머니 유형을 살펴보자. 조금 뜨끔한 항목이 있다면, 그런것부터 조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밉상 시어머니 유형 10선

- “시누이 오는 건 보고 가라”면서 친정 가는 길 막아서는 시어머니

- 음식을 적게 하면 “손이 작다”하고, 많이 하면 “씀씀이가 헤프다”고 하는 시어머니

- “넌 호강하는 거다. 우리 땐 말도 마라~”면서 옛날 이야기하는 시어머니

- “작은애는 돈 벌잖니~”, “쟤는 뭘 몰라~” 동서를 편애하는 시어머니

- “아무개네 며느리는 말이야~” (다른 집 시어머니들은 어떠신지)

- “전은 이렇게 하는 거야.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니?”라며 비꼬는 시어머니

- “너는 포동포동한데, 애비는 왜 이렇게 말랐니~며느리 탓인 양 아들 걱정하는 시어머니

- 남편이 도와주려 하면 “됐다. 너는 들어가 쉬어라”하며 아들만 보호하는 시어머니

- 사사건건 사람들 앞에서 타박하는 시어머니

- “수고했다.” 말 한마디 없이 부려 먹는 걸 당연시하는 시어머니


◇ 밉상 며느리 유형 10선

- 살갑게 “어머니~”소리 한번 안 하고 시종일관 못마땅한 표정의 무뚝뚝한 며느리

- 남편 옆구리 콕콕 찔러가며 여우같이 내 아들 부려 먹는 며느리

- “애비 때문에 못 살겠어요. 정말~” 남편 흉보는 며느리 (그래도 내 아들이다)

- 동서지간 말싸움으로 가정불화 만드는 쌈닭 며느리

- “어머니가 모르셔서 그러는데, 요즘은요~”똑똑한 척하며 말대꾸하는 며느리

- “제가 요즘 워낙 바빠서요~” 일 핑계로 봉투만 내미는 며느리 (얼마 들어 있지도 않다!)

- 차례상 차리자마자 요리조리 눈치보며 친정 갈 궁리만 하는 며느리

- “어머니 고생하셨네요~” 음식 다 차리자 얌체같이 뒤늦게 나타나는 며느리

- 아이 본다는 핑계로 일을 돕지 않는 며느리 (애랑 미리 짜고 왔나 싶다)

- “정말 서운해요. 다들~” 친지들 앞에서 술 마시고 주정하는 며느리


김숙기 원장이 말하는 '곱상 며느리·시어머니'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밉상 며느리·시어머니 유형과는 대조적으로 곱상 며느리·시어머니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특히, 며느리가 둘 이상인 시어머니의 경우, 며느리들 사이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평하게 일을 분배하고 어느 한쪽을 편애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어머니의 불평등한 태도는 며느리들 사이의 갈등은 물론, 자칫 부부와 형제간 다툼으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명절이 다가오기 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가사 분배 등에 대해 충분히 상의를 해두는 것이 좋다. 며느리 입장에서도 우려되는 부분들을 미리 이야기하고 시어머니도 그런 며느리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아들(남편) 역시 명절 전 어머니와 아내의 고충을 미리 헤아리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논의해 보아야 한다. 또한, 더욱 능동적인 태도로 가사에 관심을 두고, “뭐 도와줄 것은 없어?”, “당신 정말 수고 많았어.” 등 따뜻한 말을 먼저 꺼내는 것도 고부갈등의 여파를 잠재우는 방법이다.


◇ 곱상 며느리

- 명절 전, 시어머니에게 미리 전화해서 가사를 상의하는 며느리

- 작은 선물이라도 마음을 담은 메시지와함께 건네는 며느리

- 웃는 얼굴로 살갑게 애교부리는 며느리

- 내 아들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며느리


◇ 곱상 시어머니

- 며느리들의 일 분담을 공평하게 시키는 시어머니

- 친정 가는 며느리에게 작은 것이라도 하나 챙겨주는 시어머니

- 며느리 도리만 따지지 않고, 고맙다고 표현해주는 시어머니

- ‘~해라’ 명령하지 않고 ‘~해줄래?’ 부탁하는 시어머니


고부갈등 심리 치료 <그럴 수 있어>

▲채널A 예능프로그램 ‘웰컴 투 시월드’에서 <그럴 수 있어>로 오해를 풀고 있는 탤런트 전원주와 그의 며느리.

피하려 해도, 잘하려 해도 다툼이 벌어질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장은 이렇게 말해볼 것을 권한다. “그럴 수 있어~!”

다툼이 벌어졌을 때는, 먼저 상대의 설명을 들어보고 그 심정을 헤아려본다. 이야기가 끝나면 “그래, 너로서는 그럴 수 있었겠구나.” “어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러실 수 있어요.” 등 대답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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