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건강 이에 달렸다 part 6] “의치는 눈에 띄지 않을 때 가장 훌륭한 작품”

기사입력 2015-10-19 11:15 기사수정 2015-10-19 11:15

<인터뷰>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기공실 우창우 실장

(ⓒ브라보마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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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치아와 똑같이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치를 제대로 알고 흉내 내는 법밖에는 없습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치과기공물을 책임지고 있는 우창우 기공실장은 진짜 같은 보철물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밝은 곳에서 치아가 환하게 빛나는 것은 치아의 형광성 때문이고, 오팔같이 빛이 비춰지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흉내 내서 진짜 치아와 구분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치과기공사들의 일입니다.”

우 실장은 자연 치아와 가장 흡사한 의치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환자의 치아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환자 치아의 특별한 색감이나 투명도, 독특한 상처 등을 봐야 그와 어울리는 의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환자의 입 속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을 때 의치는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브라보마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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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외에선 이러한 치과기공사의 의치를 작품으로 취급해 전시하거나, 그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하는 경우도 있다. 우창우 실장 역시 해외의 치과 재료 회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강연자로 초청하는 단골 인사 중 한 명이고, 대한치과기공사협회에선 학술이사를 맡아 활동 중이기도 하다.

우 실장은 “다른 병원에서 시술 받은 의치가 다른 치아들과 너무 차이가 나 실컷 웃을 수 없었던 환자가, 이젠 잇몸을 보이며 박장대소를 할 수 있을 때 치과기공사가 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라면서, “좋은 의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은 물론이고, 좋은 재료와 시간이 필요한데, 현장의 치과기공사들이 이런 요소들을 확보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저보다 훨씬 노력하는 치과기공사들이 많은데, 그들의 수고와 멋진 작품들을 환자들이 제대로 알 수 없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환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치과기공사들을 알아 줄 날이 왔으면 합니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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