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짝 지키는 직박구리에 목격자들 감탄

입력 2017-06-21 14:39

▲죽은 짝 지키는 직박구리.(제보 동영상 캡춰)
▲죽은 짝 지키는 직박구리.(제보 동영상 캡춰)

직박구리 한 쌍의 순애보가 느껴지는 보기 드문 모습이 촬영됐다.

동영상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에는 쓰러져 있는 직박구리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또 한 마리의 직박구리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자기 짝을 보호하듯 옆에 자리를 잡고서, 사람들이 접근해도 꼼짝하지 않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죽은 새를 지키고 있던 새는 사람들이 가져다준 물에 입도 대지 않고 한 시간이 넘도록 곁을 지켰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윤종민 박사는 “직박구리는 번식기마다 짝을 바꾸는 연속 단혼하는 종”이라면서, “이런 장면은 보기 드물며 과학적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직박구리는 한반도의 중부 이남 지역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로, 요즘 시기인 5∼6월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동영상을 제보한 젊음교회 박선욱 목사는 “죽은 새를 그대로 놔둘 수 없어 인근 빌딩 관리자들과 잔디밭에 묻어줬고, 옆에 있던 직박구리는 그 과정을 지켜봤다”며 “마치 인간처럼 가족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신비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치매상담전화센터' 추천 공공서비스로 선정…치매 행동 대처법 등 상담
    '치매상담전화센터' 추천 공공서비스로 선정…치매 행동 대처법 등 상담
  • AI 교육의 변화, 정책부터 생활까지 포용
    AI 교육의 변화, 정책부터 생활까지 포용
  • “국민연금 개혁, 목표소득대체율·자동조정장치 논의 미흡 아쉬워”
    “국민연금 개혁, 목표소득대체율·자동조정장치 논의 미흡 아쉬워”
  • [챗GPT 브리핑]저출생·고령화 탓 2065년 국가채무비율 156% 전망 外
    [챗GPT 브리핑]저출생·고령화 탓 2065년 국가채무비율 156% 전망 外
  • [중장년 필독 정보통] 대규모 채용, 서울 북부권역 중장년 채용박람회 오픈
    [중장년 필독 정보통] 대규모 채용, 서울 북부권역 중장년 채용박람회 오픈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