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추석 연휴 계획 세우기

기사입력 2017-09-20 14:33 기사수정 2017-09-20 14:33

이번 추석 연휴는 장장 10일이다. 추석 당일이야 차례지내고 가족 친척들이 모이니 그런대로 보낸다 치자. 나머지 9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혼자 아무 것도 할 일 없다는 것처럼 공포스러운 것도 없다. 그래서 미리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연휴가 다가오고 있으면 늘 그래 왔다.

첫째 할 일은,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 옷으로 준비하는 일이다. 반팔 옷과 얇은 옷들을 잘 세탁하여 내년 여름까지 잘 보관해두는 작업이다. 안 입었던 옷들과 버릴 옷들을 이 참에 가려낸다. 누구한테 줄 옷과 그대로 버릴 옷도 구별해 둔다. 가을 옷은 간절기에 잠깐 입는 옷들이다. 11월말쯤에는 다시 정리하고 겨울옷을 준비해야한다. 가을 옷도 꺼내면서 남 줄 옷과 버릴 옷으로 구분해야한다. 입을 옷은 다림질하여 언제라도 입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작업에 하루는 족히 잡아야 한다.

두 번째 할 일은 책 정리이다. 여름내 본 책과 보려고 꺼내 둔 책 등 양이 엄청나다, 역시 남에게 줄 책과 버릴 책, 그리고 필자가 볼 책들을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럭저럭 하루 일거리이다.

세 번째로, 책 정리하다가 눈에 들어 온 책 중 하나를 골라 집중적으로 완독하는 일도 하루 일거리이다. 마침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 꼭 읽어야 할 책을 고르는 것이다.

네 번째 할 일은 애창곡을 3곡쯤 마스터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배운 노래인데 잊어먹어서 다시 익혀야 하는 노래, 최근에 배웠으나 아직 내 노래로 만들지 못한 노래를 중점적으로 익히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노래방에 가서 실습까지 마쳐야 내 노래가 된다. 이 작업도 하루 종일 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당구치는 지인을 물색한다. 보통 때는 저녁시간에 만나다 보니 시간 관계 상 보통 한 판 또는 삼판양승으로 끝냈으나 낮에 만나 한 나절 아예 당구를 신물 나도록 치는 것이다. 끝나고 저녁 식사 겸 막걸리를 마시며 하루를 보내면 된다.

여섯 번째로, 추석연휴에는 볼만한 영화가 여러 편 개봉된다. 하루에 2편~3편을 몰아서 보면 하루가 간다.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감상문도 써야 하니 바쁜 날이다.

일곱 번째, 혼자 등산을 가는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남한산성 성곽일주를 했다. 7시간 걸리는 난코스이다. 아침 식사하고 출발해도 하루 종일 걸린다. 집에 와서는 딴딴해진 종아리를 붙잡고 마사지 하며 하루를 정리한다.

여덟 번째, 다들 떠난 서울 도심에 카메라 들고 나가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전시회와 볼거리 등이 많다. 아직 서울길도 못 가봤다. 연휴에 서울을 벗어났다가는 교통이 막혀 고생한다.

아홉 번째는 채우지 말고 하루쯤 남겨둔다. 필자처럼 몸이 근질거려 연락해오는 지인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열흘 연휴 계획은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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