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재생술이 주목받고 있어요”

기사입력 2018-01-25 17:19 기사수정 2018-01-25 17:19

[건강 라이프] 10년 젊게 살기

퇴행성관절염은 50대가 되면서 서서히 생기는 병이다. 젊을 때는 무릎에 손상이 생겨도

회복이 빨리 되는데, 50대 이상이 되면 회복도 더디고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O자형 다리는 퇴행성관절염에 잘 걸린다. 보통 관절염이 악화되면 인공관절수술을 하는데, 최근엔 줄기세포를 통한 비절개재생술도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릎수술 전문가로 알려진 본서부병원(서울 은평구 소재) 권혁남 원장을 만나 줄기세포재생술에 대해 알아봤다.

도움말 본서부병원 권혁남 원장

▲본서부병원 권혁남 원장 (이학명 mrm97@)
▲본서부병원 권혁남 원장 (이학명 mrm97@)

연세 드신 분 중에 ‘무릎이 아프다’며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죠? 주로 어떤 증상을 호소하시나요?

특히 여자분이 많아요. 폐경이 되면 호르몬 변화가 생겨 뼈와 근력이 약해지면서 골다공증도 오고 무릎관절염도 생깁니다. 보행할 때와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을 느끼는 게 주요 증상입니다. 심한 분들은 무릎에 물이 차기도 합니다. 처음엔 참다가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가 되면 병원을 찾으십니다.


신경통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무릎이 아프다고 오시는 분들 중 원인이 무릎 때문인지 척추 때문인지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신경통은 주로 척추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무릎만 아프거나 움직일 때 무릎 부위에만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은 퇴행성관절염입니다.


십자인대파열도 무릎 관련 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무릎에는 3대 구조물이 있어요. 연골과 연골판, 십자인대입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 사이를 잡고 있는 조직으로 무릎을 쓸 때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잡아줍니다. 십자인대 손상은 젊은 사람에게 많이 생겨요. 손상이 됐는데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면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걷거나 달리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퇴행성관절염 등 무릎관절 질환을 피할 수 없나요?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다리에 근력이 많으면 움직일 때 하중이 줄어 무릎 충격을 덜 받게 됩니다. 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하중을 견딜 만큼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2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하다가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등산이 무릎관절 통증을 유발하나요?

퇴행성관절염에 좋은 운동과 방법이 있어요. 체중을 잘 조절하는 것과 다리 근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좋은 운동은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인데 대표적인 게 수영과 자전거입니다. 수영과 자전거는 관절에 무리를 안 주는 운동입니다. 등산은 올라가면서 체중까지 싣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큽니다. 둘레길 정도의 완만한 경사는 괜찮지만 가파른 곳은 짧은 시간에 큰 하중을 실어 올라가기 때문에 무릎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등산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관절 손상이 많아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극히 드물지만 가끔 있긴 합니다. 제가 경험한 환자분은 시골에서 일을 아주 많이 하는 할머니였는데, 무릎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인데도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통증이 없으면 수술을 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대부분은 통증이 같이 옵니다. 통증이 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무릎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으면 치료도 더 어렵고 만족감도 떨어집니다.


무릎질환은 어떤 치료 과정을 거치나요?

처음에는 약물이나 주사로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건 아닙니다. 결국에는 인공관절이나 줄기세포로 치료하죠.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는데 보통 20년입니다. 교체할 때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기도 한데 아픈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합니다. 줄기세포재생술은 인공수술 부작용이나 절개 등의 단점을 많이 개선시킨 치료법입니다.


줄기세포를 통한 치료는 뭔가요?

줄기세포를 통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카티스템 연골재생술)은 연골이 벗겨져나간 것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덮어주는 겁니다. 이 재생술이 가능해진 지는 오래되지 않았어요. 2000년대 초반에 나오긴 했지만 검증기간이 있어서 2012년도부터 재생술이 진행되었어요. 연골재생술은 무릎 손상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생체 적합 연골치료제를 도포해 연골 재생을 돕는 것입니다. 무릎을 절개해야 했던 기존 방법과 달리, 특수 시술기구를 이용해 무릎에 차 있는 물을 제거한 후 관절 내시경만으로 시야를 확보해 생체 적합 연골 치료제를 도포합니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데, 검증이 된 건가요?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밖에 시술을 못합니다. 히딩크 감독이 시술을 받아 화제에 오르기도 했죠. 치료 결과가 좋아서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시술을 받으러 많이 옵니다. 히딩크 감독이 시술을 받을 때는 연구 과정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5000명 정도 했으니 이제는 검증이 됐다고 봐야죠. 제가 힘찬병원에서부터 퇴행성관절염 환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비절개 연골재생술을 시행한 결과, 회복기간이 크게 줄고 만족도가 높았어요. 그래서 저는 재생 분야 카티스템에 관해서는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만드는 곳을 통해 유명인들이 저희 병원에 꽤 많이 옵니다. 시술한 분들은 다들 만족하고 계십니다.


줄기세포를 통한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비절개이기 때문에 절개 흉이 없습니다.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상처가 쓸려서 아프다고 하는데, 줄기세포재생술은 비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습니다. 또 인공관절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줄기세포재생술은 20분 정도면 끝나요. 그러나 무릎이 너무 망가진 상태에서 시술하면 연골을 재생시키는 데 한계를 보이기도 합니다. 2~3기 환자들은 줄기세포를 통한 시술이 낫고 4기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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