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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하면 더 큰 낭패 겪는 알츠하이머병
- “알츠하이머병은 노망이 아닙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宋寅旭·47) 교수의 단언이다. 흔히 알려진 상식과는 다른 이야기다. 한국인의 머릿속에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 질환은 곧 노망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치매가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공포의 병으로 알려진 것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이나 주변인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송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해도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이 대표적인 치매 질환으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6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65만 명에 달한다. 2024년이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내놨다. 전체 치매 환자 중 4분의 3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다. 이 병은 뇌에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1907년 독일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가 처음으로 발견해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기억력 등 사소한 증상으로 시작해 점차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말기에는 망상이나 환각, 공격성, 수면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학력이 높으면 발병 가능성 낮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 속에 쌓여 뇌 손상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알려진 정도다. 뇌 세포의 골격 유지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 또한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의료계에서 주목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유전이다.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40~50%는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라는 것. 송인욱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유전자로 아포지단백이라는 것이 있어요. 이것의 유전자 성질 중 E4형을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날 확률이 3배 이상 커요. 유전자가 E4로만 조합된(E4-E4형)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이 6~8배 이상 발생하고요. 또 발생하면 진행 속도도 훨씬 빠릅니다. 그만큼 유전적 요인은 이 병과 관계가 밀접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학력과의 관련성이다. 조사 결과 고학력자일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 교수는 “학생 시절 공부를 좀 못했다고 해서, 학교를 오래 다니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에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의학계에서도 처음에는 이 결과를 보고 뇌의 사고나 기억을 위한 노력의 정도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다시 말하면 공부를 위해 머리를 많이 쓴 결과가 아닐까 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런 가설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아직 부족한 단계입니다. 최근 좀 더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학력은 결국 성인이 된 이후의 소득수준과도 관련이 있고, 이는 쾌락을 위한 활동, 즉 여행이나 레저와 같은 다양한 경험이나 활동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일부의 견해도 있어요. 소득이 낮으면 생계를 위한 일과 일상만 반복되기 쉬우니까요. 어르신들에게 사회활동을 멈추지 말고 가급적 평소에도 많은 사람과 만나시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과 관련이 있습니다.” 송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우울증 유무 여부도 병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보다는 가급적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주간보호센터나 노인대학 등에서 치매 환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낮 동안의 다양한 활동은 수면과도 연관이 되거든요. 낮에 활동이 적으면 밤에 불면이 생기기 쉬운데 불면은 환각 등의 증세를 불러오기도 해요. 낮과 밤이 바뀌는 것이죠. 결국 견디기 힘든 환자 가족들이 수면제 처방을 원하기도 하는데 큰 효과는 없습니다. 밤에 충분히 잘 수 있도록, 낮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아 맞다!”가 가능해야 정상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건망증이다.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건망증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횟수가 잦아지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보통 치매로 발전하기 전 단계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하는데, 신경과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전 단계가 주관적기억장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건망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주관적기억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경도인지장애에 들어서기 직전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단순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일반적인 건망증과 알츠하이머병과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아 맞다!’예요. 잊어버린 것에 대해 단서를 주었을 때 ‘아 맞다!’를 외치며 기억해낸다면 정상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주관적기억장애로 시작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같은 인지기능 저하로 발전하거나 의처증과 같은 정신이상행동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점점 정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진행 속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과거에는 초기에 알츠하이머병을 정확히 진단해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뇌 조직의 변화를 확인해야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방법은 환자가 사망한 후에나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후 의학의 발전으로 알츠하이머병이 뇌 속의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관련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통한 진단법이 보급됐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았다.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를 알기 위해서는 척수에 직접 주사를 꽂아 뇌척수액을 채취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등장한 것이 ‘아밀로이드 PET-CT’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농도 측정이 가능한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를 통해 뇌의 상태를 손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송인욱 교수는 조기에 진단 가능해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 장비가 임상에서 적용된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PET-CT의 등장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여부를 조기 발견하고 그에 맞는 투약이 가능해졌어요. 60~70대 시니어 중 최근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지는 분은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찰 과정도 간단합니다.” PET-CT 검사와 함께 의료진이 환자를 대면해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하면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병 생겨도 노망은 막을 수 있어 송 교수는 환자들에게 혹은 이 병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바로 “알츠하이머병은 노망이 아니다”라는 조언이다. “의료진들이 노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에서 노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심한 단계는 분명히 존재하죠.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의 알츠하이머병 혹은 치매 질환을 노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계가 달라요.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질환은 노망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불가능한데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고,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 병이 발병하고 나서 노망 단계로 접어드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입니다. 발병했다고 무조건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처음에는 다른 질환처럼 좀 불편한 정도입니다. 이 시기를 최대한 오래 지속시키고 가능한 한 여생 동안 ‘노망’을 겪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목표입니다. 다시 말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었어도 얼마든지 평범한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약물 복용을 대단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약물의 꾸준한 복용만으로도 환자의 상태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가족의 보살핌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에서 많은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 역시 약물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제시간에 꼬박꼬박 약을 챙겨준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의 차이는 커요. 그래서 초기에 약을 쓸 수 있도록 의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 2017-08-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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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는 여전히 무서워요
- 병원의 어떤 과보다 가기 싫은 곳이 치과인데 그만 치과에 갈 일이 생겼다. 치아의 건강은 오복 중 하나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반 정도가 다양한 잇몸질환 초기에 있다고 한다. 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하며 이는 이를 뽑게 되는 원인이 된다. 잇몸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플라크인데 이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단단한 치석이 되어 이 사이가 벌어지고 그 사이를 세균이 침투한다니 치석 제거를 잘해야 치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치아가 시린 듯한 스케일링(치석 제거) 후의 증상이 싫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치과 치료를 받을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엔 크라운으로 이미 치료를 받은 이가 말썽을 부려서 먹는 걸 즐기는 필자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가 서로 닿는 부분이 너무 아파 그렇게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속이 상했지만 평소 하기 힘들었던 다이어트를 저절로 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긴 필자는 치과라면 어릴 때부터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3~4학년 무렵 대전에 살 때였는데 시내에 우리 가족이 다니던 ‘남욱 치과’가 있었다. 치과에 들어서면 ‘지이-잉’ 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환자의 비명소리도 들려 그야말로 공포스러웠다. 의자에 앉아 입을 벌리고 ‘위-잉’ 돌아가는 기계소리를 듣는 건 정말 싫고 무서운 일이었다. 그러나 남욱 선생님은 어린 눈에도 훤칠하니 잘생기시고 친절한 분이셨다. 필자에게 다정한 말씀도 많이 해주시며 공포에 떨던 필자를 안심시키려고 애쓰시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부터 필자의 이가 안 좋았던 건지 엄마 손을 잡고 ‘남욱 치과’에 자주 다녔다. 아니, 이가 안 좋았다기보다는 앞니 두 개가 돌출되어 약간 뻐드렁니였다. 엄마는 필자의 앞니를 교정시켜주려고 치과에 데리고 다니신 것이다. 요즘 치아에 철사 같은 기구를 낀 젊은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구강 교정을 위한 도구다. 당시 필자는 앞니 두 개에 철로 된 줄을 채우고 옆의 이에 동그란 고리를 달아 연결한 틀을 끼고 있어야만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입안에서 열도 나고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가 안 볼 때는 몰래 빼놓곤 해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필자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남욱 선생님은 “나중에 커서 미스코리아 나가려면 이걸 잘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엄마의 윽박지름보다 나중에 미스코리아에 나가려면 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때문에 지금 이나마 필자의 이가 교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스코리아대회에는 서보지도 못했지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오랫동안 치과에 들락거렸는데도 여전히 치과는 무섭고 싫다. 젊은 사람들은 지금부터라도 정기적으로 플라크 제거를 잘 해서 치아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다. 오늘도 크라운을 벗기고 마취주사를 맞고 아픈 이를 갈아내는 치료를 받았다. 다음 주에 다시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좀 다르게 필자를 위로하기로 했다. 세월 따라 몸에 변화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이만큼 건강하게 살아온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이 나이까지 버텨준 어금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정성껏 치료해주면서 잘 지내볼 생각이다.
- 2017-08-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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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 누드화 전시
- 집에서 가까운 올림픽 공원 내 소마 미술관에서 세계적인 누드화 전시가 있다 하여 가봤다. 8월 11일부터 12월 25일까지란다. 모처럼 갔는데 휴관일이 아닐까 걱정되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0월30일까지는 휴관일이 없다고 되어 있어 안심하고 가봤다. 소마 미술관은 종종 가봤는데 휴관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평소에는 여러 가지 기획전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법 큰 전시회라고 홍보되어 있었다. 입장료가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경로할인이 6000원이다. 운 좋게 필자가 방문한 날에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카페에서 1만 3000원 어치 이상 음료를 팔아주면 1만 3000원짜리 무료 초대권을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입장 티켓을 보여주면 구매한 음료 외 아메리카노 한잔을 무료로 받았다. 테이트 미술관은 영국의 국립 미술관이라고 한다. 거기 소장되어 있던 작품 중 누드화를 테마로 하여 피카소, 드가, 르누아르, 마티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이 한국에 나들이 왔다. 누드화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데 누드는 19세기~20세기 작품 위주이다. 그전의 그림이나 조각품은 주로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심으로 누드를 등장시켰었다. 그러나 18세기에는 누드를 아카데미 교육의 일환으로 채택했고 테마는 역시 고대신화, 성경, 문학 작품 등의 상상의 주제를 사용했다. 이것을 역사적 누드라고 분류했다. 20세기 들어 사적인 누드라 하여 목욕하는 여인, 욕조 안의 여인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근대에 들어 모더니즘 누드라 하여 입체주의 표현주의 미래주위라 불리는 방식의 누드가 등장했다. 1920년대~1940년대까지를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대라고 하여 누드를 꿈의 세계와 연관시켜 표현했다. 1950년대는 더욱 발전하여 표현주의 시대라고 한다. 피카소가 등장하고 나서 에로틱 누드 시대가 등장한다. 20세기 중반에 들어 여성 화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그동안 남성 화가가 그리는 여성의 몸에 대항하여 소년부터 시작하여 남성의 누드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는 몸의 정치학 시대라 한다. 1980년대 들어서는 누드 장르에 사진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연약한 면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누드를 연약한 몸으로 보는 시대 조류이다. 이렇게 8가지로 구분하여 전시실을 배정했다. 테이트 미술전의 하이라이트는 3톤이 넘는 대리석 조각 ‘키스’이다. 로댕 작품이다. 특별 공간에 조명을 받으며 전시되어 있다. 한 부호의 요청으로 만들었는데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에로틱하다 하여 오랫동안 빛을 못 보던 작품이란다. 조각상의 모델도 불륜 사이라서 이 장면 때문에 죽음을 면치 못했다는 설명이 있다. 오늘날 이 작품은 여러 예술품의 모델이 되고 있지만, 초기에는 주요 부위를 천으로 가리고 전시하는 등, 우여 곡절이 많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누드라 하면 음탕한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웬만한 누드화는 집에 걸어 놓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이라고 하니 예술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인간의 누드가 가장 아름다운 소재라 하지 않는가? 그렇게 보면 누드도 모두 숭고하게 보인다. 누드에서 발전하여 남녀의 성교 장면을 스케치 한 작품도 따로 있는데 그 전시실에는 미성년자들은 못 들어가게 통제한다. 인상적인 작품으로, 누드를 말로 풀어 단어를 나열한 작품도 있었다. 이카루스의 죽음을 표현한 작품도 좋았다. 누드 작품 100여점을 보고 났는데 성적인 욕망이 전혀 안 생긴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올림픽공원의 푸른 녹음을 보며 진정시켜야 한다.
- 2017-08-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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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활량 늘리는 몇 가지 방법
-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많은 미세먼지와 흡연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폐를 혹사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폐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큰 병에 걸려 후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폐는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에 공급해주고,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이를 가스 교환이라고 합니다. 폐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횡격막 운동으로 호흡을 합니다. 횡격막이 수축하면 허파 속의 공기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고, 횡격막이 이완되면 바깥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폐(허파)에는 폐포(허파꽈리)가 있고 가스 교환은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건강한 성인은 보통 1분에 15~18회의 호흡을 하며, 한 번에 흡입되는 공기의 양은 약 500ml 정도입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최대 폐활량은 약 4800ml에 이릅니다. 폐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폐활량이 좋아야 합니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 도중에서 쉬었다 가는 사람은 폐활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 폐활량이 적은 것은 폐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폐에 문제가 있으면 장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한 번 망가진 폐는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어 원상복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수를 원하는 시니어는 폐활량을 적절히 늘리고 유지해 폐를 보호해야 합니다. 일단 줄어든 폐활량을 늘리는 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시니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시니어의 폐활량 늘리는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조금씩 연습량을 늘리고 그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유산소운동인 걷기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걷고 평소에 계단을 많이 이용하면 폐활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사실 걷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숨이 찰 정도로 달려야 합니다. 5분 정도 전력질주한 후, 5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기를 매일 40~50분만 해도 폐활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둘째, 복식호흡입니다.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입으로 내쉬면 됩니다. 그러나 평소에 복식호흡을 생활화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복식호흡 대신 풍선불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번에 풍선을 열 개씩 불면 충분히 운동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색소폰을 부는 시니어들의 폐활량이 큰 것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셋째, 금연입니다.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담배는 건강에 백해무익합니다. 폐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금연해야 합니다. 아무리 걷고 뛰고 복식호흡을 한다 해도 금연을 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입니다. 넷째, 폐에 좋은 음식들을 챙겨 먹는 것입니다. 도라지, 토마토, 더덕, 복숭아 등이 폐에 좋은 음식입니다. 꾸준히 챙겨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니어는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위에서 말한 방법으로 폐활량 늘리는 연습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누죽걸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입니다. 뜻을 알고 나면 좀 싱겁긴 해도 시니어에게 딱 맞는 격언 아닐까요. 많이 걷고 행복하게 삽시다.
- 2017-08-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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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촌 통해 천연염색가로 변신하다
- 늙음 뒤엔 결국 병과 죽음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하나의 애환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살아갈 길은 있다는 뉴스는 비 오듯 쏟아진다. 비곗살처럼 둔하게 누적되는 나이테에 서린, 쓸모 있는 경험과 요령을 살려 잘 부릴 경우, 회춘과 안락을 구가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문제는 삶의 후반전, 그 인생 2막을 열어 내딛는 발걸음의 방향에 달려 있다. 이 풍진 세상의 사이즈는 간장종지 같은 게 아니고 바다처럼 크넓다. 타성과 습성에 안주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전혀 새로운 삶의 파노라마 속으로 족히 여행하거나 방랑할 수 있으며, 그럴 때라야 세월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부질없이 낭비하는 결례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대전에서 학원을 경영하며 분주하게 살았던 진연순(57)씨 부부는 귀촌으로 인생 2막의 첫발을 내딛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의 시골마을이다. 진씨네 집을 들어서며 받은 첫인상은 매우 준수하고 청결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너른 살림채와 푸르른 농장 그 어느 구석 한 곳에서도 먼지나 잡풀을 찾아보기 힘들다. 난장판에 가깝도록 사물들을 널브러뜨린 채 살아가는 나에게는 거의 충격적인 풍경이다. 비지땀을 흘려 밤낮없이 근로를 하고, 청소를 하고, 미화작업을 하고서야 직성이 풀리게 되어 있는 성향의 부부가 사는 집임을 단박에 알게 한다. 사실 이 부부는 바지런하기가 헤집어놓은 개미굴 속의 병정개미와도 같다. 근면과 성실로 지상에 태어난 자의 사명을 다하길 습관처럼 거듭해 도시에서의 학원사업을 번듯하게 꾸려왔다. 그러다가 6년 전에 다 정리하고 후다닥 시골에 입장했다. 시골의 무엇이 이 부부를 호명했을까? 진연순씨에게 묻자 돌아오는 답이 이렇다. “남편이나 저나, 나이 들면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도시와는 달리 시골에선 스트레스나 피로를 덜 느끼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래서 10여 년 전에 남편의 고향인 이곳에 농토를 구입해 주말농장으로 활용했어요. 서둘러 귀촌하는 대신 미리미리 준비를 했던 거예요. 저희 슬하엔 남매가 있는데요, 이 녀석들이 커 독립을 한 시점에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 비로소 이곳으로 완전한 이주를 했어요. 시골 정착이 비교적 순조로웠던 건 그렇게 나름의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이죠.” “수강생이 수백 명에 달했다죠? 멀쩡하게 잘 운영되던 학원을 정리하기 아깝진 않았어요?” “사실 결혼하면서부터 부부가 함께 공들여 키워온 입시학원이라 애착도 있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여러모로 힘에 부치더라고요. 제가 전공인 수학을 강의하며 운영했는데요, 아이들은 나이 든 아줌마 강사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입시철이면 피를 말리는 긴장을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두통으로 늘 시달렸죠. 귀촌을 하고 나서는 그런 게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어요.” “저는 말이죠, 수학여행은 좋아했지만 수학은 참 싫었어요(웃음). 인생을 과목에 비유한다면, 수학 선생님이었던 당신의 인생은 어떤 과목을 닮았다고 보시죠?” “흠. 도덕? 제가 원래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도덕적인 성격이에요. 모범생이라고 할까? 덕분에 큰 굴곡 없이 순탄하게 살아왔어요. 자유분방이라는 걸 용납하기 힘들었고요. 그런데 시골에 와서는 제가 천연염색에 푹 빠져 삽니다. 염색이라는 게 공예의 한 분야이고, 이른바 ‘끼’라는 게 요구된다는 걸 자주 실감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저에게도 뭔가 숨은 끼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해요(웃음).” “남편은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아내는 천연염색을 하고, 매우 이상적인 배합으로 보여요. 처음부터 그러자는 발상을 했을까?” “아녜요. 제가 일찍부터 천연염색에 취미가 있긴 했지만, 그게 직업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남편의 농사 역시 처음엔 깨끗한 먹거리를 길러 식구들 건강이나 챙기는 정도의 소소한 수준에 불과했죠. 그런데 일이 커졌습니다.” 천연염색은 색채의 향연을 즐기는 일 취미는 삶에 재미와 흥미를 보태준다. 권태롭거나 지겨운 일상에 생기를 부여한다. 지나친 탐닉으로 허영과 낭비의 골짜기로 빠질 수도 있는 게 취미생활이다. 진연순씨의 취미는 썩 근사한 방향으로 비약했다. 대전에 살 때부터 틈틈이 천연염색 공부를 해왔던 그녀는 시골에 살며 한결 더 진도를 냈다. 재미가 있어서였다. 그게 하나의 씨를 뿌려 열매를 거두는 효과를 자아낼 줄은 자신조차 미처 몰랐다지. 취미로 사귀었던 천연염색이 어느덧 직업으로 진화한 거다. 미리 예상하지 못했던 이 기꺼운 변동! 이제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인생을 만족스러운 쪽으로 끌고 가는 행운아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 “귀촌 초기에 저는 골방 하나를 놀이터 삼아 혼자 천연염색이나 즐기며 지냈어요. 당시엔 사실 시골생활이 외롭고 힘들었거든요. 그걸 견디게 해준 게 염색이었어요. 남편은 이 마을이 고향입니다. 낙향한 셈이죠. 마을의 많은 주민들이 남편의 친척이나 친지, 선후배들이에요. 그들을 만나 술도 마시고, 농사일도 거들고, 수많은 단체에도 가입하고. 아무튼 남편은 밖으로만 나돌았어요. 저는 외톨이처럼 그저 집에 틀어박혀 염색작업에 간신히 마음을 붙이고 지냈어요. 그러면서 서서히 실력이랄까, 솜씨랄까, 그런 게 늘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이 붙으면서 염색작업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 블로그를 본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염색 체험학습 의뢰를 해왔습니다. 그게 직업화의 신호탄이었죠.” “단기간에 널리 알려지고, 순조롭게 자리 잡힌 건가요? 천연염색을 직업으로 삼아 체험장을 운영하는 귀농인들이 가끔 있지만 시원치 않다고들 해요.” “제가 운이 좋은 걸까요? 빠르게 자리가 잡혔어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학교와 청소년 단체, 가족, 성인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수강을 해요. 시설도 점차적으로 늘렸어요. 실내외 교육장은 물론, 전래놀이 체험장, 잔디구장, 염료식물 재배장 같은 걸 구비했죠.” “천연염색의 매력은 뭐죠?” “순수하게 자연에서 얻어온 식물 재료들로 색채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자연물에서 갖가지 신비한 색들이 나온다는 게 마음을 사로잡아요. 나뭇잎에서는 그냥 연둣빛만 나올 것 같지만 노란색이나 빨간색도 나옵니다. 쪽풀에서는 가슴 시린 파란색이 나와요. 마치 마법처럼 신기해요. 매염제를 사용하면 더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고요. 염색으로 수입까지 발생한다는 점도 매력!” “금상첨화?” “일거양득!(웃음)” ‘라온뜰 농촌문화체험농장’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진씨 부부의 거처에 말이다. 진씨가 천연염색으로 자신의 취향과 희망을 일구듯이, 남편 박용규(59)씨는 아로니아 농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귀촌 즉시 사업이라는 걸 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단다. 이왕 시골에 살 거라면 유유자적까지는 아니라도 골치 아픈 속세의 일에서 해방돼 취미나 삼삼하게 즐기며 휘적휘적 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흥청흥청 주야로 신바람 나게 노니는 일에도 대찬 내공이 필요하거니와, 부부의 적성 자체가 ‘놀자’ 과(科)가 아니라서 무위(無爲)란 그들의 소관사항이 아니었으렷다. 귀촌생활을 발랄하게 영위하는 비결 부부는 도시에서처럼 자연스럽게 다시 일로 뛰어들었다. 아내는 천연염색을 또 하나의 배필처럼 감미롭게 맞이했고, 남편은 몸에도 좋고 벌이에도 유망하다는 아로니아 재배에 열애하듯 뜨겁게 뛰어들었다. 말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이라는 남편 백씨는, 근로를 숭상하고 농사를 애호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데, 그는 전쟁을 연상시키는 농업 사업 특유의 경쟁에서 낙오될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타고난 근면으로 안착에 이르렀다. “남편의 농사엔 실패가 많았어요. 시행착오를 거듭했어요. 천마를 심었다가 실패했고, 왕벚나무를 심었다가 타산을 맞추기는커녕 포클레인으로 다 뽑아냈고요, 검정콩도 심어봤지만 본전도 건지지 못했어요. 이후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은 아로니아 재배로 비로소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한때 블루베리의 채산성이 좋았지만 너도나도 덤벼드는 통에 과잉 생산이 돼 이젠 폐업하는 농가가 속출한다고 해요. 아로니아의 수익성은 아직 안정적일까?” “아로니아도 이미 과잉 생산에다 수입산까지 마구 들어오면서 위기에 직면했어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고품질 상품을 생산해 단골 소비자를 확보해야만 해요. 남편이 생산하는 아로니아는 친환경 무농약 인증과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을 받았어요. 덕분에 순항하고 있어요.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통해 전량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고요.” “시골살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농사를 권장할 생각은 있나요?” “농사란 참 힘들어요. 아아, 너무 힘들었어요. 처음엔 풀인지 모종인지 구분조차 못해 다 뽑아냈어요. 지금은 남편이 농사를 전담하지만, 남편 역시 고생이 많아요. 초심자라면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해요. 남들 말만 듣고 작물을 선택하는 건 필패의 비결이고요. 처음 몇 해의 부진을 감당하려면 자금력이 있어야 해요.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염색의 경우에도 노동과 시간과 수고가 필요해요.” “귀촌을 후회하진 않았어요? 도시도 매력적인 삶터인데 공연한 일탈을 했다는 의기소침이 없지 않았을 것 같다는….” “후회할 정도로 바보스런 선택을 하진 않아야죠. 가장 힘든 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었어요. 남편은 빨리 적응했지만, 저는 너무도 더뎠어요. 혼자 집에 박혀 염색만 했으니까. 이웃들이 불편해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자칫 왕따 당할 상황이었죠. 그래서 태도를 바꿨어요. 마을 아줌마와 할머니들에게 염색을 가르쳐드렸고, 염색한 손수건을 선물했어요. 때론 식사 대접도 했고요. 이후 서로 흐뭇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어요.” 어린애는 볼수록 예쁜 짓을 하지만, 나이를 푸지게 먹어가면서는 미운 짓만 골라 하기 십상이다. 황혼의 광야에 서서, 마음 문고리를 안으로 닫아걸고 나 잘난 멋에만 안주하고서도 귀촌생활을 발랄하게 영위할 비결은 거의 없다. 자리이타(自利利他)라,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아마도 그게 길이겠지. >>박원식 소설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배운 작가. 오랫동안 자연과 문화에 관한 글을 써왔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대상을 좋아할수록 아득해지는 미스터리가 늘 그를 궁리하게 만든다.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안목을 얻는 일의 요원함을 실감한다. 그가 즐기는 것은 산촌의 적막, 암자의 풍경소리, 낯선 여행지의 선술집, 우연한 만남 등이다. , , 등의 저서가 있다.
- 2017-08-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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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우울증 된다
-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45세 이상의 성인은 4%, 65~75세는 30~35%, 75세 이상은 50% 이상이 난청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증세다. 문제는 방치하면 증세가 계속 나빠지는 데 있다. 40~50대에는 주로 고음만 안 들려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듣는 데 불편함을 느껴 소위 ‘가는귀먹은’ 상태가 된다. 노인성 난청이 심해지면 ‘사회로부터 격리되었다’는 우울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 소재 귀 전문병원 소리귀클리닉 문경래 원장에게 노인성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 노인성 난청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소리는 잘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말귀를 못 알아듣겠어요” 하며 찾아오는 분이 많습니다. 소리가 들려도 단어에 대한 분별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노인성 난청의 증상은 말소리가 똑똑하게 들리지 않고 작게 들리거나, 중얼거리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인 시끄러운 장소에서 하는 대화를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 들었을 때 어떤 사람은 귀가 밝고 어떤 사람은 난청 증상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눈의 노화나 피부의 노화가 사람마다 다르듯, 귀의 노화도 사람마다 그 속도가 다릅니다. 아무래도 유전적인 영향이 많지요. 젊었을 때 염증을 많이 앓았다든가 소음에 많이 노출된 적이 있다면 노화가 더 빨리 일어나게 됩니다. 노인성 난청의 진단법이 있나요?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을 진단합니다. 난청의 여부와 난청이라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인성 난청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노인성 난청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난청이 생긴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환자는 나이가 들어 노인성 난청이 생긴 줄 알고 ‘나중에 보청기나 해야지’ 하고 방치하다가 내원했습니다. 그런데 검사해보니 노인성 난청이 아니라 ‘이경화증(귓속의 뼈가 굳는 병)’이라는 질환이었습니다. 이 병은 수술하면 좋아질 수 있거든요. 수술하고 난 뒤 청력이 좋아졌다며 만족해하셨어요. 노인성 난청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치매와도 관련이 있나요? 난청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앞에서 말씀드렸던 ‘단어 분별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노인성 난청으로 인해 바깥 소리들이 뇌까지 전달이 안 되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 관련 뇌 부위가 녹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빨리 진단하고 필요하면 청각재활도구(보청기, 청각 임플란트 등)를 사용해서 잘 듣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청력 저하’와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보고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력 저하가 있는 환자들이 치매가 잘 온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뇌를 안 쓰면 녹슬기 때문입니다. 난청이 우울증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병과 관계가 있나요? 난청이 있으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져서 만남을 꺼리게 되고, 시끄러운 곳에 가지 못하게 되어 사회생활이 점점 줄어듭니다. 노년기일수록 활발한 사회활동이 정신건강에 중요한데, 난청이 있는 분들은 사회생활을 안 하게 되면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난청이 생길 확률이 일반인보다 더 많습니다. 노인성 난청 수술은 어떤 수술인가요? 만약 난청의 원인이 ‘달팽이관의 노화’가 아니라, 고막 손상, 염증, 소리를 전달하는 뼈의 이상인 경우에는 이를 교정해주는 수술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보청기나 다른 기기 착용을 하지 않아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달팽이관의 노화로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청각 임플란트 삽입 수술을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약물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나요? 전혀요. 흰머리를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저희 병원을 포함해 일반적인 이비인후과의 치료 방법은 정기적인 귀 검사를 하는 ‘청력 관리’, 보청기 착용을 하는 ‘청각 재활’, 이명과 어지럼증 등 난청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순으로 진행됩니다. 병원에서도 보청기를 맞출 수 있나요? 병원에서도 보청기를 맞추는 환자가 많습니다. 난청이 있으면서 수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은 보청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보청기에서 소리가 나거나, 착용을 불편해하고,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청기들이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보청기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요? 난청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전문 청각 검사자에게 정확한 청력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이후 환자의 청력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귓속형, 귀걸이형, 오픈타입 등 보청기 종류는 다양합니다. 적응하는 시간 동안 귀에 뭔가 걸리는 느낌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참고 착용하다 보면 적응이 됩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보청기를 제대로 조절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세 가지를 잘 지킨다면 보청기를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 2017-08-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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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님 우리 여름휴가 떠나요~!
- 장마가 지나가고 더욱 더 더워진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힐 피서의 시즌이 다가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두고 갈 반려동물이 걱정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은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것은 어떨까?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멍비치’, 그리고 반려동물과 같이 가볼 만 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반려견과 시원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멍비치! 반려견과 함께하는 바다 여행과 물놀이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사실 반려견과 같이 갈 수 있는 해변이 많지 않을뿐더러 다른 이용객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이런 견주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수욕장이 바로 강원도 양양 남애해변에 있는 ‘멍비치’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으로 일반 관광객과 분리돼 있다. 해변에 반려견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도 있고, 함께 해변에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멍비치에는 100m의 길이로 안전펜스가 둘려 있고, 1m 20cm 깊이의 바다까지만 들어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어 안전하다. 또한 해수욕장 입구에는 강아지 전용 놀이터와 샤워장까지 마련되어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멍비치는 한 사람이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인당 3천 원, 강아지는 kg에 따라 5천 원 이상 낸다. 맹견류(입마개를 해야 하는 종류)는 입장이 불가하고 반려견이 없는 일반인도 들어갈 수 없다. 깨끗한 해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아지의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비닐봉지가 파라솔마다 준비되어있다. 배설물을 수거해 오면 간식이나 사료 같은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2번씩 모래사장 소독을 하고 매일 해양경찰 점검도 받고 있단다. 이 외에 애견 에티켓과 공지사항을 잘 참조하여 즐긴다면 우리 강아지들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바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78-20 광진해변 개장 기간 2017년 7월 8일 ~ 8월 20일 강원도 평창 봉평 허브나라 농원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강원도 태기산 자락에 허브나라 농원이 있다. 1993년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 허브 테마 관광농원으로 평창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할 수 있어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힌다. 태기산의 흥정계곡을 따라 조성된 허브나라는 1만여 평 규모의 정원으로 7가지 주제로 꾸며져 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허브나라 농원의 입장료는 인당 7,000원이며, 반려견 입장료는 없다. 허브나라 농원 안에서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반드시 착용시켜 주변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내 관람 시에는 반려견을 안고 입장하며 배변 봉투를 지참하여 배설물을 즉시 수거해야 한다. 대형견은 출입할 수 없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225 (흥정리 302-7) 덕평 자연 휴게소 ‘달려라 코코’ 강아지와 장거리 이동이 걱정되시거나,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원할 때 애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를 추천한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장소로 애견 테마파크가 떠오르고 있다. 그 중 덕평 자연 휴게소 내에 위치한 ‘달려라 코코’는 반려견을 기르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명소 중의 명소다. 덕평 자연휴게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운전 중 휴식의 목적이 아닌, 이곳 휴게소의 테마파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달려라 코코’는 도심 속에서 산책할 공간이 부족한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반려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친환경 애견 놀이터 ‘달려라 코코’는 1,200평의 천연 잔디 시설로 전력 질주 코스, 물고 당기기, 터널, 망루 등과 같은 시설을 마음껏 뛰놀며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소형견을 위한 인조잔디 공간과 반려견카페가어 다른 애견친구를 만나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다. 이용수칙과 주의해야 할 점 친환경 애견 놀이터와 애견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은 10,000원이다. 반려견을 동반할 시 5,000원이 추가된다. 강아지가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한다. 퇴장 시 소독용 물티슈와 세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달려라 코코’는 예방접종이 완료된 3개월 이상의 건강한 반려견만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견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음식물 반입은 금지하며 일부 공격성이 강한 강아지나 타인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품종은 입장이 제한된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 154번길 287-76 덕평 자연휴게소 내 제주도 애견 동반 가능 관광지 요즘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관광객이 많다. 국내 항공사에도 반려견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제주도 내 애견 펜션과 애견 출입 가능 식당도 증가했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어렵지 않게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 반려견이 입장 할 수 있는 제주도의 관광지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 섭지코지 드넓은 초원과 광활한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다. 영화 , , 드라마 의 로케현장이기도 하다. 이 근처 성산일출봉은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섭지코지는 가능해 반려견을 동반한 관광객을 종종 볼 수 있다. 섭지코지 입장은 무료이고 이곳 역시 배변 봉투와 목줄은 필수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 제주 카멜리아힐 제주 카멜리아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동백 수목원이다.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종에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예쁜 풍경을 이루어 계절마다 보는 즐거움이 다르다. 동백과 벚꽃, 튤립, 야생화가 계절마다 자태를 뽐내는 이곳의 여름은 동그랗고 풍성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반려견의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8,000원, 청소년은 5,000원, 반려견은 따로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한림공원 입구에서부터 야자수가 늘어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한림공원은 반나절을 할애해도 될 만큼의 큰 공원으로 9가지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적정한 습도가 유지되며 넓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 좋다. 재암 민속마을에서 옛 제주의 초가집을 볼 수 있고, 사파리 조류원에서 먹이를 주는 등 체험도 가능하다.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이 공원 안에 각각 있고, 7월에서 9월은 연꽃축제 기간이다. 한림공원 역시 반려견 입장 가능한 제주도 관광지로, 성인은 11,000원이며 반려견은 따로 입장료가 없다. 또 한림공원 바로 앞으로는 에메랄드빛의 금능으뜸원해변이 있다. 한림공원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때에는 목줄과 배변 봉투를 반드시 지참한다.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반려동물과 이동 시 주의해야 할 점 과거와는 다르게 반려동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워졌다.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 멀리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운송수단마다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 각기 다른데 어떤 규칙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 자동차 장시간 여행시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반려견 또한 장거리 탑승의 경우 멀미를 할 수도 있다. 여행 가기 전 동물 병원에 들려 멀미약을 미리 처방 받아 준비해놓아야 한다. 주의점 어떠한 이유라도 개를 차안에 혼자 있게 하면 안 된다. 바깥의 기후 변화를 예측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를 스트레스, 저체온증, 열사병, 혹은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 ⊙ 비행기 항공사마다 약관에 의해 다르나 국적기의 경우 소형 반려동물의 기내 동반 탑승을 허용한다. 전용 이동장을 사용해야 하고 기내에서는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도록 한다. 대형견의 경우 수화물 위탁을 해야 하며 소형견과 대형견 모두 kg에 따라 규정 요금을 지불한다. ⊙ 지하철 운영 약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모든 지하철에서 반려동반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이때 전용 이동장에 넣어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반려동물의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 버스 장애인 보조견 및 전용 이동장으로 이동하는 반려동물은 함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송 시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 KTX 외 기차 전용 운송장 또는 가방을 이용해 반려동물이 보이지 않게 이동한다. 광견병 예방접종 등 예방접종을 마친 애완동물의 동반 탑승을 허용한다. 반려견 여행 다녀온 뒤 케어 해수욕을 했던 여행이라면 바닷물의 소금기로 인해 피부병이 날 수도 있으니 해수욕 후에 꼼꼼히 씻겨야 한다. 뙤약볕에 오랜 시간 있었다면 미지근한 물에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이 씻겨주는 것이 좋다. 허브 농원 또는 수목원, 놀이터 다녀온 뒤라면 반려견의 몸에 벌레나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빗질을 해준 뒤 목욕시킨다. 귀가 덥힌 품종의 경우 귀 쪽에도 벌레가 들어 갈 수 있으니 유심히 봐주는 것이 좋다. 여행에 신이 난 반려견의 몸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 여행 전에 반려견의 상처 연고를 처방받아 가져가는 것도 좋다. 반려견에게도 여행이 피로 할 수도 있으니 다녀온 뒤 반려견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 뒤 이상 징후가 있다면 동물 병원을 내원해야한다.
- 2017-08-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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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저림, 어지럼증 있으면 중풍 의심하라
-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은 ‘풍에 맞는다’는 의미다. 풍은 떨리는 증상, 저리는 증상, 시린 증상을 포함한다. 흔히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뇌 손상이 발생하며 생기는 병이다. 뇌졸중과 비슷하지만, 중풍은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하고 있어 그 범위가 좀 더 넓다. 중풍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한 번 발병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얼굴이나 팔, 다리가 저리면서 마비 증상이 오고 말투도 어눌해지는데 심해지면 전신이나 팔, 다리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수가 이전보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남자는 3.94명, 여자는 2.52명의 중풍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2015년 기준). 하우연한의원 윤정선 원장에게 중풍의 발병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요즘은 이전보다 중풍 환자가 줄어든 것 같은데 맞나요? 요즘은 모두들 건강에 관심이 많아 검진도 자주 하고 미리미리 고혈압 약도 챙겨드시니 중풍 환자들이 예전에 비해 좀 줄어들긴 했죠. 하지만 중풍이 심한 분들이 외부 활동을 잘 안 하셔서 그렇지, 아직도 우리나라의 중풍 발병률은 세계 1위입니다. 성인의 3대 사망 원인 중 빈도수가 가장 높습니다. 중풍의 원인은 뭔가요? 풍은 몸 안에서 생기는 내풍과 외부 환경으로 생기는 외풍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유전에 의한 체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혈관의 탄력이 약해지거나 혈액이 탁해지는 것도 유전적인 요인이 있거든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환경적인 요인을 더해 간의 기운이 울체(기혈이 퍼지지 못하고 한곳에 몰려 막혀 있는 증상)되고 그 기운이 오래되면 사지(四肢)가 힘없이 늘어지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근육 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간열’이 발생하면서 서서히 고혈압 증상이 생기는 거죠. 간열이 심해지면 그다음 단계가 스트레스가 심해 지거나 화를 잘 내게 되는 ‘간화’, 머리가 심하게 어지럽고 팔다리가 땅겨서 잘 걷지 못하는 ‘간풍’으로 진행되면서 풍이 발생합니다. 고혈압 외에 중풍과 연관된 질병이 있나요? 한의학에서는 그동안 고혈압 단계부터 중풍으로 보고 치료를 해왔어요. 최근엔 양방에서 고혈압 약이 손쉽게 처방되고 관리되면서, 뇌경색이나 뇌졸중의 단계를 중풍으로 보고 있어요.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가 있어서 말초순환에 장애가 있는 경우 합병증으로 중풍이 올 수 있습니다. 중풍에도 전조증상이 있나요? 근육 떨림이나 손 저림, 순간적으로 한쪽 사지에 힘이 떨어지거나 어지러움, 잦은 두통, 안면 홍조와 뒷목 당김, 불면증 등이 전조증상입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증상들이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폭풍이 오기 전에 잔가지가 떨리듯 미리 보여주는 증상일 수 있으므로 비슷한 증상이 오면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이런 상황을 그냥 지나치면 큰일 날 수 있어요. 중풍은 한 번 발병이 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후유증이 큽니다. 병이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전조증상을 느끼면 이미 늦은 상황인가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고혈압 증상이 있고 위에서 말한 전조증상들이 나타나는 중풍 초기라면 한방 치료가 좋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미 진행이 많이 되었다면 큰 병원에 가서 치료할 것을 권합니다. 한방 치료는 중풍 전조증과 중풍 후유증 치료에 더 적합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중풍 검사를 어떻게 하나요? 진맥을 통해 중풍 전조증상을 진단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양방과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도 해요. 양방 MRI 검사 등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진맥을 해보면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죠. 양방 진료를 믿고 치료를 늦추다가 풍을 맞은 환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방 검사에 이상이 없어도 진맥과 증상으로 중풍이 예견되는 상황이라면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늦추면 증상이 심해지나요? 대부분 병원 가는 것을 늦춰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중풍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만성두통, 두통으로 인한 구토, 언어장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절대 치료를 늦추면 안 됩니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뇌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과 흡연자의 경우는 40세 이후부터 뇌질환 관련 건강검진을 1년에 한 번 이상 받아야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중풍 전조증상이 있으면 중풍환과 사혈요법, 침 등으로 최대한 관리하고 치료 과정에서 증상의 완화가 더디거나 심해지면 양방 치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중풍 재활 치료에서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양방 재활 치료를 통해 많이 호전되기는 하지만 여기에 한의학 치료를 겸하게 되면 재활시기를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재활을 위해 한약 치료, 침 치료, 재생 치료, 보행특화 치료 등을 해요. 한약 치료를 통해 오장육부와 뇌에 진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침 치료를 통해 뇌신경, 척추신경을 활성화시킵니다. 재생 치료는 뇌, 신경, 혈관 등의 재생을 돕습니다. 예방법을 알려주세요. 중풍은 크게 오기 전에 신호를 꼭 보내는데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작은 증상이라도 진료를 통해 예방해야 합니다. 식생활 관리나 금연, 유산소 운동,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 동물성 지방질이 풍부한 음식들은 피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경락의 순행을 막아 열을 일으켜 중풍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거든요. 유산소 운동은 순환기계를 튼튼하게 하고 혈관을 보호해주고 동맥경화의 위험 요인들인 스트레스와 비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 해서 비만하고 습이 많은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어요.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합니다. 지나친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화열(火熱)이 심해져 중풍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야채나 과일은 중풍 발생 위험이 3분의 2로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1년간 금연하면 흡연 때에 비해 중풍 발생 위험이 반으로 감소하고 5년 이상 금연하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위험도가 줄어듭니다.
- 2017-07-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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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인생 길게 살자
- “나쁜 포도주를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서양인들이 노후를 보내는 삶의 철학 중 하나다. 마음에 와 닿는다. 공감이 가는 말이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필자는 이 말에 매료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참 좋은 표현이다. 장수시대란 말이 떠들썩한 오늘날을 산다. 실제 주변에 보면서 수명이 많이 늘어난 사실은 누구나 긍정한다. ‘장수시대’, 그것도 120세 시대. 130세 시대의 도래란 말은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화두가 되고 있다. 억겁의 우주 시간대에 견주면 100세도 순간의 시간, 찰나에 불과하다. 우주에 비교하지 않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은 그리 길지 않음이 느껴진다. 필자는 60대 중반을 넘어섰다. 지난 세월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엊그제 같다. 100세를 산다고 가정하고 남은 시간을 계산하면 30년 정도다. 지금까지 산 세월의 절반에 불과하다. 길게 보여도 과거에 견주면 순식간에 흘러갈 것이다. 때로는 하루가 지겨울 때도 있겠지만, 30년이 지난 시점에 생각해보면 빠르게 지나간 세월일 테고 다시 되돌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필자에게도 “100세 시대가 적용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어제 만났던 사람과 오늘 아침에도 안녕 하고 인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건강하던 젊은이가 어느 날 갑자기 황천객이 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요소가 많다. 어느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우리 모두는 언제 갈지 모르는 인생이다. 설령 장수해도 하고 싶은 일을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삶이라면 의미가 없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에 동감한다. 인생이 짧다고만 여긴다면 닫힌 생각이 아닐까? 인생이 짧기에 순간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서양인들의 삶의 철학 “나쁜 포도주를 마시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매료되는 이유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아무렇게나 살 수 없음이다. 일분 일초가 아깝다. 나쁜 포도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근래에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는 신조어가 인기라고 한다. “한 번뿐인 내 인생 즐겁게 살자”라는 의미다. 필자는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삶을 갈구한다. 반생은 가족이나 직장에 헌신하며 살았다. 생존을 위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필자의 인생은 늘 뒷전이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인가? 후반생은 잊힌, 뒷전으로 미뤄둔 자기 인생을 되찾아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장수시대라고 야단법석이지만 실상은 짧은 인생이다. 그래서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보내야 한다. 서울미술관 설립자는 그가 쓴 책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은 인생을 길게 살자.” 서양인의 생활 철학과 일맥 상통한다. 길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자기인생을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일이다. 성인 남녀의 86%가 꿈 없이 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제 생업으로 뒷전에 감춰뒀던 꿈을 끄집어내자. 꿈이 작든 크든 상관없다. 죽기 전에 이뤄보자.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살아보자.
- 2017-07-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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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만 힘들고 어렵지 않다
- 한때는 취업전선에서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치고 가족들마저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성당의 신부님을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신부님은 완전고용으로 취업의 어려움이나 회사에서 짤리는 고통 없이 신도들에게 복음만 전달하면 되는지 알았다. 늘 깨끗한 복장에 신도들로부터 존경받기만 하는 모습이 세파에 시달리는 보통우리의 삶과는 다른 모습이 부러웠다. 하지만 신부님들도 저마다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지학순 주교께서 교황을 알현하면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미리부터 준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글 중에는 용돈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그러나 막상 교황을 뵙자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주교라는 높은 신분임에도 부족한 것이 있어서 윗분에게 하소연할 거리가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어느 신도가 자신의 지치고 힘든 사정을 주님께 말씀드리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주님에게 ‘’주님!‘ 하고 부르다가 주님을 바라보니 내 고통은 주님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차마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귓전에서 주님이 ‘너도 나처럼 지쳤구나! 너도 나처럼 힘들구나!’ 하시며 위로하시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한 과거 생각이 난다. 지난날 아들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을 했다. 취업도 하지 못하고 졸업을 하는 아들 어깨도 무거웠지만 이를 바라보는 애비의 마음도 찬바람 불고 황량했다. 아들이 이제 졸업하면 백수인데 남들이 ‘당신아들 지금 뭐해?’ 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에만 골몰하고 막상 백수의 첫발을 내딛는 아들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아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미운 감정이 앞섰다. 아들은 어떡하든 졸업하기 전에 취업해 보겠다고 애를 썼다. 학교 근처에 방을 얻고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몇 군데 원서를 넣었는지 묻지도 못했지만 결국 백수로 졸업을 했다. 졸업 후에도 아들은 밤낮으로 도서관에도 다니고 인터넷으로 이곳저곳 조회하여 취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합격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러다가 내 아들이 영영 백수가 되는 것은 아닌지 속 좁은 애비는 불안하고 겁이 났다. 어느 날 내가 만취하여 나도 모르게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아내에게 토해냈다. ‘이제 정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아들이 이렇게 취업을 못하니 큰일이다. 남의 자식은 취직도 잘하는데 어떡하면 좋으냐?’ 라는 푸념을 하고 말았다. 아들이 제 방에서 귀동냥으로 애비의 말을 들었다. 다음날 아들은 내게 편지를 주고 나갔다. 내용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 아버지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해요. 지금까지 25년이나 저를 믿고 기다려 주셨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궁하다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곧 좋은 소식 드리려고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편지를 읽고 나니 나보다 몇 배나 마음고생이 심할 아들의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고 이런 아들을 보듬어주지 못한 애비의 속 좁음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남들이 ‘당신 아들 아직 취업 못했어?’ 하는 소리를 들을까봐 애비는 조바심했지만 그 시간에 취업 못한 아들의 마음은 애비보다 더 타들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몇 달 뒤에 아들은 기다리던 합격 전화를 받고 제일먼저 애비에게 전해왔다. ‘합격’이란 얼마나 듣기 좋은 소리인가. 전화기 너머의 아들의 씩씩한 음성도 반가웠지만 나도 내 생에 최고의 순간처럼 기뻤다. 아들의 인생은 아들의 인생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늘 해 왔지만 부자간 이라는 천륜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은 성인이여서 그렇다 치더라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초개같이 목숨을 버린 수많은 영웅들의 고초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의 삶은 편안하고 너무 행복하다. 세상에 나만 외톨이로 뒤처져 힘들고 지쳐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용기를 내보자.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무수히 많다.
- 2017-07-12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