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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걱정 없어지는 때가 올까
- 치매(癡呆). 한문사전을 찾아보면 ‘치’에는 ‘어리석을, 미련한, 미치광이’ 등의 뜻이 있다. ‘매’에도 ‘어리석다, 미련하다, 어리둥절하다’ 등의 뜻이 있다. 이렇게 사전에 나오는 여러가지 ‘치매’의 의미에서 보듯 좋은 말은 하나도 없다. 치매에 걸리면 뭔가를 잘 까먹다가 기억을 못하는 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그리고 원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성품보다
- 2018-12-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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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장 이홍렬이 말하는 ‘디지털로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
-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됐다. 그 주인공은 코미디언 이홍렬.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 중 한 명인 그는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인 이홍렬TV를 직접 만들어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평생 입으로 살아온 노장 이홍렬(64)은 커피를 마시면서부터 인터뷰, 메이크업, 그리고 표지 촬영을 할 때까지 시종일관 떠들었다. 정말 누구 말처럼 입을 틀어막
- 2018-12-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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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 영혼, 서울 한복판에 별을 짓다 노래하는 예술가 최은진
- 바깥에서 유리문 가까이 고개를 낮춰 눈을 들이밀었을 때 그녀의 얼굴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깜짝 놀라 몸이 뒤로 밀렸다. 점심시간.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손맛 좋기로 소문난 동네 맛집으로 고민 없이 향했다. 가을볕 맞으며 맛난 된장찌개 삭삭 긁어 나눠 먹고는 그녀의 별로 들어가 향 깊은 커피를 마주하고 앉았다. 음악소리가 나뭇결을 타고 전해지는 문화살롱 ‘아
- 2018-12-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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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 하나로 책 쓰기 도전
-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글로 쓰면 소설책 몇 권은 된다.” 예전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씀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글을 쓴다는 것은 전문 작가 외에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편리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특히 독수리 타법에 난시와 노안까지 겹쳐 눈이 나쁜 시니어에게는 스마트폰이 구세주 같은
- 2018-12-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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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키마운틴 스키장의 함박눈
- 2015년 겨울, 미국에 사는 아들과 딸을 만나러 갔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 유학을 마친 아이들이 그곳에 터 잡아 산 지 10년이 흘렀지만 사는 것 보러 미국에 갈 시간이 없었다. 직장생활에 매어 있던 몸이라 불가피하게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야 꿈에도 그리워하던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출발하던 날 인천공항은 겨울비가 왔는데 비행기는 멋진 구름바다 위를 날았다
- 2018-12-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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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난다, 첫눈이 오는 날에는
- 내 마음속에는 첫눈 오는 날의 이야기가 두 개 간직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를 하려니 가슴이 미어진다. 1995년 11월 25일, 나는 아들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영정을 들고 나가던 날, 어쩌면 그리도 큰 눈송이가 우리와 함께 걸어주던지…. 싸늘하고 매섭던 며칠 동안의 날씨와는 전혀 다르게 포근한 아침이었다. 눈송이는 나풀나풀 하늘을 날다가
- 2018-12-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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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린 작가가 머물던 예술과 낭만의 도시 ‘뮌헨’
-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아지트 뮌헨 슈바빙 거리. 불꽃처럼 살다 떠난 여류작가 故전혜린의 발걸음이 닿았던 그 길목에 들어서면 마냥 길을 잃고만 싶어진다. 그가 생전 즐겨 찾던 잉글리시 가든 잔디밭에 누워 우수수 낙엽 비를 맞으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문장들을 떠올려본다. 백조의 천국, 님펜부르크 궁전 강렬한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체코
- 2018-12-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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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현 듯 일본 여행, 집에 도착할 때까지 여행은 끝난 게 아니다
- 삼총사와 자유여행 도전! 11월 마지막 주에 삼총사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떠났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하지만 비행시간이 두 시간 남짓으로 여행 가기엔 적당한 곳이다. 특히 두 친구는 꾸준히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어서 웬만한 의사소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좋았다. 이번에 우리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떠나보려고 했다. 그래도 비행
- 2018-12-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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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토탈 플랜트 오퍼레이터 손성섭 씨 “삶의 불꽃 이어갈 수 있는 현장이 행복”
- 이름에 불꽃 섭(燮) 자가 있어 한화에 계시냐는 시답잖은 농담에 그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웃음이 만들어낸 얼굴의 깊은 주름이 마치 거대한 지문처럼 보인다. 역동적인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경제성장을 두 손으로 이뤄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지문 말이다. 군인이 연상될 정도로 흐트러짐 없는 체구와 자세에서는 자부심도 느껴진다. 플랜트 오퍼레이터 손성섭(
- 2018-12-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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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직도 파리 경찰의 연락을 기다린다
-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를 가기 위해서는 로마나 파리를 경유해야 한다. 나는 그중에서 파리 경유를 선택했다. 나만의 이유가 있다. 아주 오래 전의 파리 여행을 했을 때는 어린 두 아들을 챙기며 사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내 생각이 깃든 파리 사진이 얼마 없다. 이번엔 잠깐이지만 파리 사진을 많이 찍어보고 싶었다. 카메라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도
- 2018-12-03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