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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살것인가 PART4] 건강·문화·여유가 흐르는 즐거운 시니어타운
- 내 집만큼 편한 곳이 없다지만, 은퇴 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루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수십 년을 가사에 시달린 주부들에게 집은 곧 은퇴 없는 노동의 현장과 같다. 그런 시니어의 삶에 활력을 주고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바로 시니어 주거 복지시설(실버타운)이다. 문화센터, 피트니스클럽, 병원, 약국 등이 집 울타리 안에 있고, 생활의 편의와 안전을 집안 곳곳에서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래 입주민들과 친목 도모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먹고 자고 쉬는 곳’이 아닌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는 주거 공간, 서울시니어스타워(가양), 삼성노블카운티, 더 클래식 500에 대해 알아봤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사전 조사만 3년간 했다. 생활비와 관리비를 따져보니 일반 아파트와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각종 건강·편의·안전 서비스 등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실, 당구장, 노래방, 동호인실, 대형 아트홀, 병원까지 갈 수 있다. 동선이 짧고 가기도 편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다. 집안에서도 갑작스러운 현기증이나 비상시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단지 내 24시간 대기 중인 간호사가 달려와 응급처치를 해준다. … 오전도 참 빨리 가지만 오후는 더 바쁘다. 아내는 요가와 한국무용, 노래교실, 보드게임 등을 통해 신체와 두뇌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뒤늦게라도 아내가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식사와 청소 등 가사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윤재건(92)씨의 후기 中 ◇ 17년 실버타운 운영 노하우가 곳곳에 ‘서울시니어스타워(가양타워)’ 위치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유형 도심형 입주방식 분양 및 임대 면적 39~164㎡ 분양가 (영구임대) 1억7257만~8억7852만원 월 생활비 (1인 기준, 식비 포함) 약 88만~160만원 문의 02-3660-7700 서울시니어스타워는 1998년 서울타워(서울시 중구 신당동)를 시작으로 강서타워(2003년,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분당타워(2003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가양타워(2007년,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강남타워(2015년,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기업인 서울송도병원이 가까이 있어 24시간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식사·청소 등 살림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마련해 생활의 여유를 더했다. 20여 종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30여 개의 사회·여가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고, 주거시설과 공용시설에 비상호출, CCTV,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해 안전하게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양타워는 서울타워, 강서타워, 분당타워 세 곳의 노하우를 집약한 공간으로 부대시설이나 취미 활동 공간에 대한 시설 이용·운영비 선납 제도가 없어졌고,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식사 등은 쿠폰제로 바뀌면서 원하는 만큼 비용을 내는 합리적인 생활비 운영이 가능해졌다. 대학병원급 전문 재활치료센터와 요양원·주간보호센터(day care center), 내과, 재활의학과 등의 클리닉센터가 단지 내 있다는 것도 가양타워만의 특징이다. 최근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전북 고창 석정온천지구에 가족 건강 리조트 ‘고창 웰파크시티’를 건설 중이다. 레저·의료·펜션·콘도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가족과 함께 건강과 레저의 즐거움을 누릴 만한 시설이다. (2017년 입주예정, 문의 063-563-9300) ◇ 전원생활의 여유와 도심의 편리함을 동시에 ‘삼성노블카운티’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유형 반(半)전원형 입주방식 임대 면적 99~238㎡ 입주보증금 3억~9억6000만원 월 생활비 (1인 기준) 128만~222만원, 식비 57만원 별도 문의 031-208-8000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개원 당시만 해도 전원형에 가까웠으나,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개설과 분당선 개통으로 반(半)전원형 실버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도심 접근성이 좋아 도심형과 전원형의 매력을 고루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실버타운은 거동이 자유롭고 신체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입주가 가능하고, 신변 자립이 어려워지면 퇴거해야 한다. 하지만 노블카운티의 경우 일반 입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워동 외에도 건강이 나빠져도 거주할 수 있는 너싱홈(치매·중풍 등으로 재활이 필요한 노인에게 24시 간호·간병 제공)과 프리미엄세대(타워동과 너싱홈의 중간단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주거시설이지만 ‘3세대 공존’을 추구하는 만큼 문화시설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모두 지역사회와 공유한다. 어린이집과 유아체능단을 운영해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노인만이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어른·아이가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6성급 호텔 서비스의 품격을 누리다. ‘더 클래식 500’ 위치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유형 도심형 입주방식 임대 면적 184㎡ 입주보증금 9억2000만원 월 생활비 (2인 기준, 식비 포함) 400만원 내외 문의 02-2218-5000 더 클래식 500은 400여 개의 가구 모두 단일 평수로 구성돼 있다. 구조와 인테리어에 따라서는 A 타입과 B 타입으로 나뉘지만 184㎡로 동일하다. 더 클래식 500은 호텔이 한 공간에 있는 만큼 입주민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위트룸·주니어 스위트룸·스탠더드룸 등 구성원에 알맞게 선택해 자녀, 손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입주민과 자녀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다. 아울러 교통, 백화점·마트·영화관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다. 이러한 호텔식 서비스 외에도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스파, 실내 골프 연습장, 도서관 등 일반적인 실버타운 내 시설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건국대병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메디컬 전문의와 전담 건강 관리팀(의사·간호사·운동처방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이 개인별 맞춤 건강·운동·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주민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 중에서도 전담 간호사의 케어 서비스에 크게 만족스러워 한다. 전담 간호사는 입주와 동시에 배정되는데, 입주자의 생활 질환부터 식사, 운동 등 전반적인 케어뿐만 아니라 외래진료 예약, 진료 상담을 연계해주며, 이후 투약 방법 교육 및 체크도 진행한다. 노인 복지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더 클래식 500의 메리트다.
- 2016-04-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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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동경은]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필요한 것들
- 이태문 동경 통신원 gounsege@gmail.com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일본은 이미 200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일본은 지난해 80세 이상 인구가 총 1002만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총 3384만명으로 전체 인구 1억 2683만명의 2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는 줄고 노인 복지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늘어난 수명만큼 연장된 삶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흔히 쓰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의 뜻과 함께 이들 세대가 갖춰야 하는 요소, 그리고 필요 항목들을 살펴 보자. 1. 액티브 시니어란? 먼저 일반 사단법인 일본액티브시니어협회(www.nihon-asa.org)의 정의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란 65~75세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정년퇴직 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노인으로 취급하기에는 좀 이른 세대를 말한다.주위를 둘러보면 젊은 사람 못지않게 활동적이고 의욕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의 베이비부머 세대와 비슷한 1946~1949년에 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 세대(団塊世代)’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대체로 단카이 세대의 특징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 특징은 평생 현역을 지향하며, 활기차고 일과 취미에도 의욕적이고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라이브 스타일 등을 갖고 소비 의욕도 높다. 지난해 일본 전체에서 취업 상태로 등록된 노인은 681만명으로 11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65~69세 남성 가운데 50.5%, 여성 가운데 30.5%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65세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일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생계를 위한 취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65세 이후에도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세대임을 입증한다고 하겠다. 이 새로운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아마도 ‘나이 먹음’ 혹은 ‘늙음’의 일반적인 상식을 깨거나 뒤집는 당당한 세대가 될 것이다. 2.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요구되는 다섯 가지 앞서 밝힌 것처럼 현대사회에서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라고 불리는 것이 곧바로 은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은퇴라는 이미지는 이미 구시대의 산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요구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1) 건강한 몸 먼저 몸의 건강, 이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언제까지나 튼튼한 몸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일하는 노인이 아니더라도 친구와 가족 등 주위 사람들과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해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65~75세의 10년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건강한 몸은 자신의 이로 맛있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자신의 발로 가고 싶은 곳을 찾아 즐기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서 노후 생활을 자신의 힘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생활력까지 포함한다고 하겠다. 2) 마음의 건강 건강한 몸은 유지하고 있어도 마음이 늙으면 안 된다. 어렵게 손에 넣은 여유있는 자유로운 시간에 뭐든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에 쫓기고 자식들 키우느라 바삐 살아온 끝에 겨우 얻은 자유 시간이므로 여러 분야와 많은 것에 흥미를 갖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65년 이상 살아온 삶에서 얻은 지혜와 지식이 주는 여유를 맘껏 이용해 젊은 세대보다 몇 배 더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자기 관리·자립 ‘너무 힘이 넘쳐 버려 곧잘 벽에 부딪힌다’ ‘너무 참다 보니 몸이 안 좋은 날이 많다’와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상처와 병 치료에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리며, 그 사이 근력도 떨어지고 만다. 또한, 인간의 면역력은 20~30대를 절정기로 저하된다고 하는데, 따라서 몸이 안 좋은 날이 이어지거나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육체에 대한 고민도 늘기 마련이다. 자신의 몸에 대해 과신도 맹신도 하지 말고, 수시로 점검하면서 그때그때 적절한 조치로 건강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도록 하자. 젊었을 때처럼 웃어넘길 수 없는 경우도 많으니 현재 자신의 몸을 제대로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4) 센스 앞서 세 가지만 충족해도 충분하겠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한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센스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이 부분 역시 앞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부분이다. ‘예쁘게 나이를 먹다, 곱게 나이가 들다, 나이에 어울리게 늙었다’ 등의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도 바로 센스의 부분이다. 거창한 멋이 아닌 허리를 쭉 펴고 걸음걸이도 당당한 자세, 요즘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의 이름과 노래로 화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감각, 가방 하나와 커피 한 잔에서도 품격 있는 라이프 등등. 이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취미와 스타일에서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센스는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꾸로 몸과 마음이 적응하고 변하는 재미도 더욱 새로울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꼭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5) 풍부한 경험의 공유 끝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정을 꾸려야 할 나이가 된 자녀가 큰일을 결정해야 할 때 주위의 조언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때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견해는 참으로 대단한 설득력을 갖는다.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한창 일할 나이의 후배들일지 모르지만 역시 선배의 경험에서 얻은 감각이라는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보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머리를 자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치매 예방에도 좋지만, 주위와의 소통을 통해 고독한 노후와 외로운 최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서 적극적으로 사회와 교류하는 자세가 어느 세대보다도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 위한 세 항목 1) 몸 만들기를 게을리 말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은 따라주지 않고 마음만으로는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일이 갈수록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다. 역시 액티브한 자유를 구가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움직일 수 있는 몸, 즉 건강이다. 그 키워드는 바로 식사와 운동이다. ① 식사 흔히들 인간의 몸은 음식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그만큼 식사는 건강한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요 요소이다. 따라서 식사에 신경을 쓰면서 활력이 넘치는 삶을 만끽하자. 몸의 움직임을 돕는 성분은 보통 식사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타민제 혹은 영양제 등의 건강 보조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② 운동 식사를 조심하면서 동시에 근육량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근육량은 연령을 더할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니 되도록 줄지 않도록 꾸준히 단련할 필요가 있다. 단련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라는 것을 만들어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보폭을 넓혀 빠르게 걷기, 계단 사용하기, 평소보다 좀 떨어진 슈퍼마켓에 가기 등 ‘지금보다 플러스 10분 운동’이 생활 속에 자리 잡도록 권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1일 40분 이상 몸을 움직이는 것이 목표이다. (64세 이하는 60분) 거창한 운동 목표나 과도한 운동은 도리어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 몸 움직이기에 10분을 더해 꾸준히 단련시켜 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미 체력과 근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쿼트나 한 쪽 다리 들고 서기 등 운동 요소를 생활 습관 속에 넣어서 적극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공익재단법인 일본정형외과학회는 ‘언제까지나 자신의 발로 걷기 위해(로코트레)’라는 생활 속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고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2) 취미를 가져라 사실 액티브 시니어의 정의를 찾아보면 반드시 ‘취미와 일에 의욕적’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액티브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겠다. 여행과 산길 걷기 등 외출도 좋고, 노래방과 예술감상 등 실내에서 즐기는 취미라도 관계없다. 물론 봉사활동 등 사회와 소통하는 적극적인 활동도 괜찮다. 꼭 취미를 갖도록 하자. 취미를 가지면 취미를 통해 생기는 교류 등이 뇌를 자극해 뇌의 활성화에도 좋다는 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따라서 취미로 삶을 더욱 풍부하게 즐기는 노후, 이는 몸과 마음의 건강으로 이어지며, 결국 건강한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3) 유행에 민감하자 앞서 말했듯이 유행에 민감한 것은 액티브 시니어의 필수 조건이다. 젊었을 때부터 일본의 소비사회를 이끌어 온 지금의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정년 퇴직을 해도 여전히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독자적인 가치관을 가지면서도 유행에도 통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시니어는 새로운 것에 둔감하고 생각도 고리타분하다는 상식을 뒤엎는 것, 이게 바로 지금의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갖춰야 할 요소 중의 하나이다. 머리를 쓰는 동시에 감각을 잃지 않는 것, 현재와 소통하는 의욕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왜 필요한지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자리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풍부하고 건강한 삶의 또 다른 얼굴임을 실감할 것이다. 4. 40대부터 준비하라 40대 50대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때부터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빠른 것은 아니다. 인간의 근육량은 40세 전후부터 서서히 감소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다. 40대부터 영양에 신경쓰고 운동 부족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또한 일만 해서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 상태도 뇌의 활성화라는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고 한다. 취미를 갖고 유행도 체크하도록 하자. 어렵게 여유있는 시간을 손에 넣어도 머리와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그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액티브 시니어가 될 수 없다.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누리기 위해서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조금씩 실천에 옮기면서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설레며 맞이하자.
- 2016-03-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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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ther x Son, 환상 콜라보레이션
- 신중년이라면 성공적인 자식과의 관계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된 아들과 같은 패션을 공유하며, 길거리를 활보하고, 집에 와서는 아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것.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자식의 미래에 커다란 멘토 역할을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부모자식 관계가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것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여기 두 남자가 있다. 아들보다 옷을 더 잘 입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무너진 자존감을 세워주는 아들이다. 지난해 3월 서울패션위크, 최수혁씨는 아버지와 함께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찾았다. 대한민국의 패션 피플이 모두 모인다는 그 주에 아버지와 함께 멋지게 빼입고 부산에서 상경한 것이다. 그곳에 입장하기 전 최씨는 지인으로부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는다. “수혁아, 아마 너와 아버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거야. 준비 단단히 해라.” 지인의 이야기에 콧방귀를 뀐 최수혁씨와 그의 아버지 최용환씨는 인생에서 믿기지 않는 경험을 한다.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여기서 포즈 좀 취해주세요.” 지인의 말이 맞았다. 믿기지 않지만 이 부자(父子)의 사진을 찍기 위해 두 줄, 세 줄의 카메라 라인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연신 플래시가 터졌다. 이 부자의 패션은 SNS를 타고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아버지인 최용환씨는 이탈리아의 ‘중년 멋쟁이’로 소문난 이탈리아의 패션 에디터 닉 우스터(Nick Wooster)에 버금간다며 찬사가 쏟아졌다. 아들은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 옷을 입고, 아버지는 옷을 구매할 때 아들 것까지 두 벌을 맞춘다. 패션에서 전혀 거리낌이 없으며, 세대 차이도 느껴지지 않는다. 수혁씨가 아버지에 대해 거리낌이 없는 것은 ‘함께 살며’ 비밀까지 터놓는 친구 같은 아버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들의 친구들과 맞담배를 피우며, 노래방에서 함께 즐기는 아버지는 영락없는 친구다. 함께 살기? 이들처럼만 한다면 인생, 재미있게 살 수 있다. 섹스 이야기를 하는 부자 “아들에게 그래요. ‘야동’ 보지 말라고요. 그것은 판타지잖아요. 섹스는 서로가 좋아야 하는 것인데 야동을 보고 배우면 파트너는 전혀 좋지가 않거든요.” 아들인 수혁씨는 깊은 고민이 있을 때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담하는 것도 좋지만, 인생의 깊은 이야기는 함께 사는 아버지에게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을 털어놓는 아들에게 아버지 용환씨는 결코 충고를 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스토리텔링과 조언이 있을 뿐이다. 그 고민의 소재 또한 다양하다. 부자지간에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아버지는 스스럼없이 한다. “아들과 벽 없이 지내려고 노력해요. 벽 사이엔 거짓이 있으니까요. 아들과 친구가 되려면 제 모든 것을 꺼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비밀이 없어야 둘 사이에 거짓이 없어지지 않겠어요?” 그래서 아버지 용환씨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보여줄 것’과 ‘안 보여줄 것’을 가리지 않고, 모두 아들에게 털어놓는다. 그것이 설령 자신이 부끄러워했던 ‘흑역사’라도 말이다. 그것이 옳고 그른지는 아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용환씨. 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고, 잘못된 것이라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장선생님이셨던 아버지 밑에서 6남매 중 막내로 어려운 것 모르고 자랐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다 됐어요. 아버지는 제가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뭐든지 해주셨죠. 철이 없던 저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는 그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더라고요. 제 아들에게는 그런 아버지가 되기 싫었습니다. 꼭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죠.” 사실 아버지 용환씨가 아들의 친구들과 맞담배를 피우고, 그들의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날의 그들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혈기 왕성했던 젊은 시절, 아버지 용환씨는 소위 한가닥했던 ‘놀아본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 창문을 180개 정도 깼어요. 자해 시도까지 한 적도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들에게도 이 이야기는 해줘야겠어요. 놀아봐야 인생을 알거든요.” 윈-윈의 관계라 함께 살아 좋다 “아버지와 같이 살면 좋은 점요?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함께 사니 무엇이 좋으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수혁씨의 답변이 조금은 의외였다. 워낙 빼어난 패션 센스로 기자를 놀라게 했던 탓에 ‘아버지의 패션 센스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의 답변은 소금 간을 하지 않은 음식처럼 조금은 싱거웠지만, 담백하고 영양가가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신중년이 들어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의 말 속에 담긴 의미는 ‘경청’이었다. 여러 관계에서 지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은 바로 소통의 시작이자 성공적인 관계의 출발점 이었다. 우리네 자식들도 배워야 할 점은 있다. 바로 부모 세대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북돋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아들 수혁씨가 아버지를 ‘SNS 핫 피플’로 만들고 싶었던 이유도 이와 같다. 자신에게는 최고의 ‘패션왕’인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보기가 싫었던 것이다.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아버지를 위해 아들 수혁씨가 패션 사진 촬영을 제안했다. 일종의 아버지 ‘기 살리기 프로젝트’였다. “비슷한 나이대의 중년 중에 아버지의 패션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물론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지만요. 확신에 차서 아버지께 제대로 빼입고 사진 한번 찍자고 했어요. 그리고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저보다 아버지에 대한 반응이 더 폭발적이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해하던 용환씨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어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업 실패로 떨어진 자신감이 아들 덕분에 생겼어요. 이제는 부산 서면(西面)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저를 알아보고 사진 찍자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함께 살고, 함께 입고, 함께 사업한다. 아버지 용환씨의 패션 철학은 뚜렷하다. 바지의 길이는 복숭아뼈 아래로 내려가는 법이 없고, 바지의 통은 항상 7인치를 유지한다. 옷을 살 때는 사이즈보다는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한다, 어떨 때는 옷값보다 수선비가 더 많이 나올 때가 있다. 옷은 몸에 꼭 맞게 입어야 한다는 그만의 철칙 때문이다. “아들이 갓 성인이 됐을 때 옷을 입고 나가는데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요. 옷을 너무 못 입어서요. 내가 ‘이렇게 입으라’고 조언을 하면, 자기 뜻대로 입으려고 고집을 피우기도 하고요. 지금은 그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워합니다. 참으로 우습죠.” 이런 아버지의 패션 센스를 보고 자란 덕분인지 아들 수혁씨도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패션 사업을 같이한다는 게 궁합이 잘 맞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젊은이들보다 더 젊게 옷을 입는 아버지 덕에 그런 걱정은 이미 날려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역할도 뒤바뀐 듯하다. 마케팅과 디자인은 아들이 맡고, 모델은 아버지다. 참으로 비범한 사업이다.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아버지는 항상 옷을 살 때 제 것까지 두 벌을 맞추셨죠. 이제는 그 옷을 입고 함께 사업을 하려 합니다. 아버지의 ‘Father’와 아들의 ‘Son’을 결합해 ‘Fason’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어요. 늘 아버지와 함께하니 힘도 두 배가 됩니다.” 이 부자는 묘하게 닮았다. 여유로운 행동이나 꼿꼿한 자세. 그리고 서로에 대한 배려까지. 함께 살기란 닮아가는 것이다. 무의식 중에 서로를 배려하고 닮아가려 한다는 것. 그것은 가족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함께 산다면 가족의 얼굴을 보라. 함께 살며 닮아 있는 것은 이 부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터이니.
- 2016-01-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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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환자 좋은의사되기] 폐암 4기 극복한 환자와 폐암 표적치료 명의의 라뽀(Rapport)
-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암환자의 투병 수기를 보면, ‘어느 날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더니 암 판정을 받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로 시작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힘든 암 투병 과정과 함께 슬픈 결말을 맞게 된다. 사실 그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만큼 암은 무서운 질병이니까. 하지만 간혹 해피엔딩도 나타난다. 첨단 기술과 의료진의 노력, 거기에 약간의 운이 작용하게 되면 이상적인 결과를 나타낸다. 분당차병원에서 만난 김주항(金周恒·63) 교수와 그의 환자 강옥선(康玉善·60)씨의 이야기가 그랬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암 판정을 받고 나서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해왔던 미용실도 그만두고 곧 죽을 텐데 다 무슨 소용인가 했습니다. 그렇게 8년을 춤추고 노래만 하면서 시간만 보냈습니다.” 논산에 살고 있는 강옥선씨가 몸의 이상을 느낀 것은 2004년 6월의 일이다. 그해 2월 15일에 남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내고, 눈물로 나날을 보내기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처음엔 주위에서 낯빛이 안 좋다, 목소리가 변했다 하더니 어느 날부터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6월 4일 병원을 찾아 일주일간 검사를 받았고, 폐암 4기를 선고받았다. 다른 환자와 다르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이제는 정말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폐암은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그중 비소세포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강씨가 걸렸던 폐암은 선암(腺癌)으로, 통계에 따르면 선암 4기의 일반적인 생존기간은 6개월이고, 5년 생존율은 2%에 불과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심장 바로 뒤쪽에 자리 잡은 종양은 주변 장기에 영향을 줬다. 이미 림프절과 간에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다. “처음 찾았던 지역 종합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부터 하자고 했죠. 하지만 수술하면 숨을 못 쉬는 것 아닌가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주변에서 좀 더 큰 병원을 가보라고 해서 집에서 먼 거리를 감수하고 통원치료를 시작했어요. 항암치료라는 걸 시작한 거죠.” 하지만 항암치료는 쉽지 않았다.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짧게 잘라야 했고, 온몸이 붓기 시작해서 주위에서 못 알아볼 정도였다. 물론 치료제가 투약될 때마다 따르는 통증도 감수해야 했다. 그렇게 2년간 14번의 항암제를 맞았지만 고통의 감수에도 불구하고 차도는 거의 없었다. 또 한 번 실의에 빠져야 했다. 기적처럼 만난 표적치료제 그때 김주항 교수가 제안한 것이 표적치료제다. 당시만 하더라도 표적치료제는 학계에서도 대중화하기 전이었고, 당연히 임상 시험 중에 있었기 때문에 사용되는 것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김주항 교수는 ‘종양선택적 살상 아데노바이러스’의 개발 등 새로운 항암 치료에 대한 업적으로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까지 수상한 이 분야의 권위자. 생소했던 이 치료제를 강씨가 치료받을 수 있었던 것도, 예후가 좋았던 것도 행운이 따랐던 셈이다. 물론 이 정도 행운으로 이겨내기에 암치료는 만만한 것이 아니지만, 다행히 조금의 행운은 더 있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그 행운은 이렇다. “강씨에 투여된 표적치료제는 모든 환자에게 잘 듣는 특효약은 아니었습니다. 폐암 중에서도 선암 환자에게만 잘 듣고, 그중에서도 아시아계, 즉 황인종이어야 했습니다. 또한 여성이면서 비흡연자여야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약이었는데, 바로 강씨가 딱 들어맞는 환자였던 것이죠. 게다가 표적치료제의 경우 1년 정도 투약하면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10년 이상 저항성 없이 복용할 수 있었던 것은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어머니의 투병 때문에 두 딸은 모두 의료계 종사자가 됐다. 어머니의 투병을 돕기 위해 큰딸은 늦깎이 약대생이 되어 지금은 약사로 활동 중이고, 막내딸은 작업치료사가 됐다. “죽을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 삶은 포기하다시피 했었지만, 두 딸은 어떻게든 공부를 가르쳐야겠다고 맘먹었죠. 다행히 두 딸도 제 뜻을 잘 따라 다른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물론 제 건강도 두 딸이 살뜰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금 강씨의 폐 속에는 단 하나의 암세포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은 셈이다. 그렇게 얻은 새로운 삶을 그녀는 봉사하는 데 보내고 있다. 조금이라도 남들을 돕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사실 이런 새 삶을 사는 데는 딸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심정으로 시작한 노래가 또 다른 인생의 키워드가 된 셈이다.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간암 판정을 받고,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6개월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될 줄 알고 8년을 지역 복지관에서 노래 부르면서 시간을 보내기만 했는데, 큰딸이 그렇게 노래가 좋다면 강사가 되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노래해야 살 수 있다고. 그래서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노래강사 지도학과를 수료하고 2013년부터 지역에서 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강옥선씨는 살고 있는 논산의 행복마을 희망복지관에서 지역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매주 두 번씩 노래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노래교실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지역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을 모아 악보를 함께 보며, 노래방 기계의 힘을 빌려 강의를 진행하는 형태다. 하지만 강씨 스스로 요즘 노래들을 다른 곳에서 배워 와 강의할 정도로 열정은 대단하다. 투병 통해 긍정적 사고 중요성 깨달아 “노래를 하고 있으면 쌓인 것들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주변에서도 노래할 때 가장 얼굴이 환해진다고 하고요.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노래와 투병생활을 함께 하다 보니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죠. 죽는다는 생각만 했을 때는 그야말로 지옥과 다름없었거든요. 지금은 누구보다도 똑순이처럼 오늘이 최고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김주항 교수는 강옥선씨 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폐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흔히 폐암은 흡연으로 인해 생긴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선입견이 되레 환자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죠. 강옥선씨와 같은 폐의 선암 환자는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데, 매연이나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이 아닌가 추측할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편인데, 1~2기 정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약 70%는 완치할 수 있지만, 실제로 초기에는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매년 한 번씩 저선량 흉부 CT를 촬영해 검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금연해야 합니다.” 흔히 마음을 주고받는 대화법을 캐치볼에 비유하곤 하는데, 논산 복지관의 노래교실에서 강씨의 수업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그 캐치볼이 생각났다. 공을 주고받듯 노래 한 마디, 한 소절을 주고받는 그녀의 모습은, 투병의 절망을 벗어나 희망이 담긴 이웃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보였다.
- 2015-12-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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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로부터의 자유- PART3] 93세 ‘운동王’ 민덕기 할머니
- 지난 1월 9일, 깊어가는 겨울 경기도 이천 장호원의 한 마을, 드넓게 펼쳐진 논 한가운데에 50여 가구가 따스한 겨울의 마알간 빛을 받고 있다. 노인회관을 중심으로 떡방앗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바로 운동왕으로 이름이 알려진 민덕기(閔德基)할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인 송산2리의 모습이다. 송산2리는 민 할머니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장수인들이 살고 있어 그 비결이 궁금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그 옛날 복숭아를 훔쳐 먹고 장수하며 괴력을 발휘한 의 손오공이나 3천 갑자(三千甲子)의 수명을 누렸다는 동방삭처럼 무병장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송산2리 민 할머니를 둘러싼 따스한 모습들을 들여다봤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기자 teinny@etoday.co.kr 장호원 송산2리 경로당에 도착하자 영하 10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경로당에 나온 10여 명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날 우연히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민덕기(93) 할머니를 중심으로 삥 둘러 앉은 이순복(90), 임순자(83), 김재순(83), 최복순(82), 정순덕(81), 임순옥(77), 정재선(74), 이화자(73), 조태원(69) 씨는 요즘 유행하는 노래인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린다. 그중에서도 유독 넘치는 흥으로 노래를 부르고,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돋우는 민덕기 할머니, 하루만 안 보여도 할머니를 찾는 이들 덕분에 요즘 외로울 새가 없단다. 흥이 넘치는 ‘이천의 스타’를 만나다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사랑방이자 활기를 얻어가는 아지트인 경로당에서 최고령인 민덕기 할머니가 떴다 하면! 민 할머니보다 어린 90세 할머니는 일어나 깍듯하게 맞이한다. 민 할머니에 비하면 아직은 새파란 80세 어르신은 나이까지 올리는 귀여운 거짓말로 대화를 나눈다. 노래방 기기를 틀고 노래하며 윷놀이 한 판 놀고 불로장생 복숭아 과일로 입안까지 즐거워지면 어느새 장호원 송산2리 마을의 웃음소리로 붉은 노을은 익어가게 된다. 민 할머니 따라 운동, 장수마을의 비결 민 할머니가 93세의 나이에도 친구 많고 인기가 넘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민 할머니는 2014년 11월 20일, SBS 에 출연하여 엄청난 줄넘기 실력과 체력, 훌라후프 등 놀라운 유연함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후 ‘이천의 스타’가 됐다. “에스비스라지, 다음주 월요일에 엄앵란인가 그 사람이 온다잖아.” “아니요, 에스비에스 그거, 강호동이 하는 거 거기서 촬영하러 온다고 했잖아요.” 지금도 여러 방송사에서 민덕기 할머니를 섭외하려고 송산2리 이장한테 연락하여 일정을 잡고 있는 중이다. 어딜 가든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가 된 ‘장호원의 스타’를 방증하는 예다. 방송 당시 줄넘기 100번에 20kg 쌀도 번쩍 들고, 지리산 종주, 미니 철인 3종 경기에서 우승한 운동왕 민 할머니는 유연성, 근지구력 등 신체 나이 테스트에서 40대 못지않은 검사 결과를 받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건강 비법을 전수하러 나서고 있는 민 할머니는 세 가지 비법을 제시했다. “제1강 스트레칭, 뻣뻣한 몸을 최대한 유연하게 움직이고 또 움직여라, 제2강 걷고 또 걸어라, 제3강 집에 있지 말라.” 대성 떡방아집을 운영하는 전근수(61) 송산2리 이장은 “민 할머니의 몸에는 여기저기 수술 흔적이 남아있어요. 그런데 10여 년 전에 위암 판정으로 무려 4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생사를 오갔을 때도 퇴원 후 바로 걸어다닐 정도로 건강하셨어요. 지난해 돌아가신 103세 할머니도 우리 마을에서 오래 산 분이죠”라며 “우리 마을은 공기 좋고 인심이 좋아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곳이에요”라고 말했다. 민 할머니는 17세때 송산2리로 시집 와 살다가 서울 생활을 50여 년을 했고, 다시 귀향하여 마을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살면서 그녀를 그토록 힘들게 만든 건 치열하게 사는 삶 속에서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과로와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민 할머니는 위절개수술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신념도 확고해졌다. 그녀는 같은 스트레스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자전거, 볼링도 잘하는 그녀는 “건강도 저축과 같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다, 몸이 피곤해서 운동하지 못한다는 건 핑계죠. 타고난 신체라 해도 스스로 노력해야만 유지할 수 있어요. 돈이 있을 때 저축해야 하는 것처럼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평생 유지가 됩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운동을 시작해야죠.” 무엇보다도 그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그녀의 하루 세 끼 사랑은 주변에서 인정할 정도다. 자연 그대로의 채소를 즐겨 먹지만 다른 음식도 가리는 것이 없다. 맛없다는 음식, 못 먹는 음식,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을 구분 짓지 않는다. 늘 분주하고 바지런하다 민 할머니는 다소 늦은 나이인 69세 때 등산 산악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침이 없었다. 한라산, 지리산, 오대산 등산을 통해 다리 힘을 키웠다. 또한 웬만한 곳은 모두 걸어다니고 한겨울에 4~5km 되는 장호원 병원이나 교회를 가더라도 걸어 다녔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스트레스라면 즐기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잘 돼도 잘 되는 것이 아니고 못 돼도 못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요. 비록 어떤 일이 잘 되지 못했더라도 나중의 성취를 위해 겪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젊은 시절 그걸 못해 스트레스로 병들었던 것 같아요.” 자식들한테 아프다는 소리를 하는 것도 자존심 상한다며, 그런 자존심을 높이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이 세상의 중심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잖아요. 튼튼해야 내 세상에서 내가 중심이 돼 이끌어갈 수 있는 거죠. 나를 위해 건강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운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민 할머니는 어릴 적 ‘똑순이’이라는 말도 많이 듣고 청소 잘하고 부지런해서 알아서 척척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요즘도 성경책을 매일 읽는 그녀이기에 취재진이 가져간 잡지와 신문도 거뜬히 읽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언론에 나간다는 것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나만 방송에 나가니까 좀 미안해. 우리 동네 경로당 사람들도 같이 나가면 좋을 텐데. 내가 이 나이에 무슨 호강인지, 방송에 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 신나고 좋아, 나이 먹어도 참 좋아.” 긍정적인 에너지와 유쾌함으로 살맛 나는 세상을 살고 있는 민 할머니는 여전히 부지런한 살림꾼이다. 민 할머니 혼자 사는 지금은 식사 준비는 물론, 집안 곳곳이 그녀 손길로 반짝이고 있었다. 93년을 사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직업을 거치며 만능 재주꾼이 된 그녀는 “사는 동안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었을 터, 내 몸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 2015-02-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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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찬의 골프이야기⑥] 즐겁게 플레이 하는 방법 "과감히 실수해라, 화내지 마라, 마구 웃어라"
- “언니, 어떻게 칠까?” 알면서 물어보는 장난기(氣) 많은 김농담 씨의 말이다. 캐디가 걸작이다. “아~네, 티 꽂고 치세요.” 캐디의 농담에 골퍼가 질 리가 없다. 한 두 번 장사한 것도 아니고. 바로 나가는 질문. “어디보고 치지?” 착한 캐디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냥 볼보고 치세요”한다. 동반자들이 난리다. “언니가 이해해 줘라. ‘100돌이’라서 그래.” 김 씨는 훤칠한 키에 힘이 장사다. 티샷을 했는데 ㅎㅎ 쪼로. 뒤땅을 쳐서 파인 잔디가 더 날아갔다. 동반자들은 웃음바다. 캐디가 더 신바람이 났다. 그런데 걱정이 태산이다. “오늘은 이 손님을 어떻게 모시나?”하고. 두 번째 등장한 최장타 씨의 멘트가 신사다. "언니, 나는 캐디를 위해 골프를 하는 거야. 결코 나를 위해 골프를 하지 않지. 절대로” 어떤 의미일까. 캐디가 이 말을 들으면 그날 캐디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을 것이다. 특히 첫 홀에서 티샷을 하기 전에 ‘이런 주문(呪文) 같은’ 말을 건네 보라. 아마도 그날 캐디는 기분이 짱이고 아군이 될 터. 이 친구는 ‘립싱크’를 제대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드라이버를 맛깔나게 갈겼다. “허걱~”. 300야드는 날아간 것 같다. 그것도 똑바로. 캐디가 ‘좋아라’ 하고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세 번째 등장한 이단타 씨는 말이 없다. 그런데 티샷 전에 ‘루틴’이 길다. 티를 꽂고 연습스윙을 다섯 번. 뒤로 가서 방향을 보고 나서 다시 연습스윙. 그리고 어드레스. 클럽 헤드를 볼 뒤의 잔디에 놓은 뒤 3분간 기도를 한다. 캐디는 “헐~”소리가 저절로 난다. 티샷은 그런대로 잘 갔다. 마지막 골퍼는 안조커 씨다. 동반자들에게 “언니 앞에서는 ‘질러’라는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캐디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질러는 노래방 기기 같은데. 다행이다. 캐디는 속뜻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남자는 없고 여자만 있는 것을. 그리고는 캐디에게 따귀를 맞은 이야기를 한다. 클럽마다 번호가 있다. 이 때문에 캐디는 골퍼에게 “몇 번 드릴까요?”하고 물어본다. 귀에 대고 “한번만 주지”했다가 캐디에게 혼났다. 자기를 뭘로 보냐며. 어라, 돌아온 답이 신기하다. “여러 번 달라면 몰라도.” 그냥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한 조크니 혹시 이글을 캐디가 본다면 오해가 없기를. 이렇게 해서 티샷을 마치고 4명의 전사들과 캐디는 라운드를 시작했다. 즐거운 일은 코스에서 늘 일어나게 마련. 결론부터 짓고 가자. 4명은 스코어가 고만 고만하다. 100타 안팎이다. 그래서 내기가 붙으면 재미가 있다. 티샷만 보면 최장타 씨가 유리하다. 그래서 티샷을 하고 나서 나머지 3명은 같은 생각을 한다. ‘핸디캡’을 받을 걸 그랬나. 여기서 핸디캡이란 조그만 내기를 할 때 타수 차이만큼 쩐(錢)을 줬다는 의미다. 하지만 세컨드 샷에 들어가면 핸디캡을 받지 않은 것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 속으로 “얼레, 핸디캡을 더 줄 걸 그랬나?” 하고 각자 속으로 낄낄 거리고 웃는다. 최장타 씨는 그린에 가까이 갈수록 결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 친구는 그린을 앞두고 100미터쯤에서 아이언을 여러 번 끊어 친다. KTX 타고 가다가 도착지 부근에 도달하면 완행열차처렴. 이 친구뿐 아니다. 3명도 비슷하다. 깃대를 앞에 두고 마치 볼이 깃대를 거부하듯 피해 다닌다. 뒤땅을 쳐서 볼을 1야드 정도 보낸다. 그리고 핀과 거리를 20야드 남겨두고 홀로 들어갈 볼이 벙커에 처박힌다. 어느 때는 이것도 부담스러운지(?) 토핑으로 그린을 훌쩍 넘겨 버린다. 스탠스하기가 불편한 곳으로. 그것도 아니면 나무 뒤에 볼이 숨어 버린다. 캐디가 최장타 씨에게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린을 싫어하십니까?”“ㅠㅠ. 절대로 싫어할 이유가 없지. 마음대로 안 되서 그렇지.” 장타를 날려 페어웨이 한가운데 보내 놓고 그 다음 샷을 퍽퍽 거려 보라. 아마도 뚜껑이 열리리라. 그런데 이 4명의 골퍼는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래서 캐디들이 좋아한다.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겠지만. 이것이 골프의 재미다. 돈 좀 잃었다고, 샷이 좀 망가졌다고, 퍼트가 좀 안된다고, 뒤땅 좀 쳤다고 지구가 멸망하겠는가. 5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골프, 웃으면서 플레이해야 장수한다. 골프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인 이유다. 글 안성찬 골프대기자/ 골프문화칼럼니스트
- 2014-09-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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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기자 리포트]20대들의 용돈갈등…요즘애들은 늘 용돈이 부족하다고 하네요-박순옥 기자
- 요즘애들은 돈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것인지... 풍족하고 여유있는 생활을 해서 인지... 늘 용돈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대학생이 한달 40만-50만원이면 적은 액수는 아닌 것 같은데. 늘 부족하다네요. 주기적으로 아버지한테 용돈을 받습니다. 월 50만원 가량을 받는 걸로 아는데도 아버지 모르게 꼭 나한테서도 10만~15만원 가량을 더 받아 갑니다. “용돈 좀 절약해서 필요적절하게 쓰지 ”라고 하면 “그럼, 엄마! 공부하지 말고 아르바이트 할까?“ 라고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유행되는 옷이랑 가방. 신발 등을 산다고 느닷없는 지출이 발생하여 애를 먹이기도 했었답니다. 그래서 군대(철이 들면) 갔다 오고, 대학생활(집 밥 먹고 다니고 ,유행성 물품 일명 짝퉁 가방 등에 관심 없어져서))하면 좀 용돈 좀 줄여지나 싶었는데, 오늘도 용돈이 부족하다고 아버지 몰래 얼마를 주라고 요청하네요. 이른 아침 7시면 도시락 챙겨서 집을 나서서 저녁 자정이 다 되어 공부하다가 귀가하는데, 용돈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답니다. 조금 이라도 용돈 관리를 해서 저축이 되었나 싶었는데, 체크 통장을 확인해보니, 브랜드커피숍, 영화관과 체인점 식의 간식거리가 주류를 이루더라고요. 날이 갈수록 지출은 늘어나고 있어서 오늘은 통장 확인을 해 보았답니다. 아직까지도 수입과 지출 면에서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마이너스를 남발하는데,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내년이면 독립해서 살아야겠다는 말을 자주 던지는 것을 보면 “얼씨구! 대 환영입니다.” 라고 쾌재를 부르다가도 참 한심스럽기까지 하답니다. 20대들은 돈을 벌지 못하면서 소비성향은 강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소비 습관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던데, 수입이 줄어든다고 해도 소비는 쉽게 줄어들지 않으리라 봅니다. 20대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는 하지만 용돈 지출이 목적 없이 나가는 것을 볼 때,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될 듯 합니다. 바로 사람의 생각이 인생의 기준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생 목표를 정해 성공하려면 수입과 지출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조그마한 것 같지만 주어진 수입과 지출에 관한 용돈 관리를 잘하여 한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된다고 봅니다. 비전은 무언가를 향하게 하는 힘을 제공합니다. 이때 자부심은 추가적인 자극제가 되겠죠. 본인 스스로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실천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50~60대 기성세대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은 공부면 공부, 일이면 일..(직장) 그렇게 살아왔는데, 요즘은 20대~30대들은 공부와 일, 일과 취미생활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대 대학생들은 해외 여행을 가기 위해 알바를 쉼 없이 하기도 하더라고요. 직장인은 취미 생활로 스포츠를 (스킨스쿠버. 요트..스포츠 등) 즐기기 위 해 적금을 들기까지 하더라고요. 심지어 지인의 30대 아들은 여름 휴가철이면 적금을 깨서 1 주일 가량 은 스포츠를 즐기러 나갔다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분위기상 청소년기에 공부에 시달려서 매진하다보니, 놀이문화에 적당히 즐기면서 생산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각적이고 획일적인 놀이가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자라서일까요? 공부나 부모와의 대립으로 인해 스트래스를 풀기 위해서는 어른들 시선을 피해 노래방, 오락실. 공연장등을 다니거나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는 오락실, 만화방 등에 드나들면서 휴식의 개념보다는 단지 도피처로서 또는 시간을 떼우기 위한 장소로서 활용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다보면 용돈관리보다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생각없이 지출되었을 법하고요. 세월은 흘러 20~30대 성인인데, 아직도 자신을 한심한 자로 보지나 아니할까 은근슬쩍 마음에 담을 쌓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답니다. -늘 푸른 사랑의 집 봉사활동 -고양시 모니터 요원(최우수상 수상) -안정행정부 생할공감 정책 모니터 요원
- 2014-05-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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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타운 탐방③] '더 클래식 500' 실버타운의 편리함에 6성급 호텔 서비스를 더하다
- “죄송하지만, 여기에 실버타운도 함께 있는 게 맞나요?” 분명 ‘THE CLASSIC 500’이라는 글자를 똑똑히 확인하고 들어갔음에도, 이곳이 실버타운이 맞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국대학교를 비롯한 백화점, 영화관, 먹자골목 등 젊은이들의 천국인 곳에 우뚝 솟은 실버타운, 그리고 럭셔리한 호텔식 로비까지. ‘여기가 실버타운이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이 호텔은 고객층 연령대 높은 편이네’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호텔이라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더 클래식 500은 A동 5~20층은 호텔객실로, 20~50층과 B동 5~40층은 시니어들의 주거공간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론트 데스크 서비스, 도어·발렛 서비스, 퍼스널 컨시어즈 서비스(쇼핑·여행 예약 대행) 등 기존 호텔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집 안 청소와 세탁 등을 해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 24시 콜센터, 우편·택배 서비스를 365일 내내 제공하는 등 6성급 호텔 수준의 생활 서비스도 함께 이뤄진다. 시니어들이 거주하는 주거공간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른 실버타운에 비해 더 클래식 500의 독특한 점은 400여 개의 가구 모두 단일 평수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구조와 인테리어에 따라서는 A 타입과 B 타입으로 나뉘지만 183.76㎡로 동일하다. 내부로 들어서자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인근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캠퍼스와 건국대병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모든 현관의 문턱을 제거하고, 거실과 주방을 구분 없이 통합해 동선을 최소화 한 점은 거동이 불편할 수 있는 시니어들에겐 편리할 것으로 보였다. 24시간 내내 긴급 사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동작감지센서와 응급콜 장치가 집안 곳곳 눈에 띄었다. 24시간 메디컬 센터와 단지 내 영상통화가 가능한 화상전화기, 출입문 개폐와 일괄 점등 및 소등이 가능한 스마트 태그 장치, 단지 내 시설 예약이 가능한 디지털 TV 등 편리하고 스마트한 시스템이 접목돼 있다. 더 클래식 500은 호텔이 한 공간에 있는 만큼 입주민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위트룸·주니어 스위트룸·스탠다드 룸 등 구성원에 알맞게 선택해 자녀,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입주민과 자녀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다. 이뿐만 아니라 고품격 호텔식 레스토랑 ‘라구뜨’(la goutte, 저지방·저염·저당 한식 뷔페)와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 정통 유러피언 요리와 280여 종의 와인 판매), 세계적인 명품 영화·오페라·클래식 등의 공연을 원음으로 현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AV룸 ‘엔포에버’, 최신가요 및 팝송 등을 최신음향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노래방 ‘안단테’ 등도 입주민과 방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이러한 호텔식 서비스를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에 알맞게 녹여낸 것이 이곳의 메리트다. 호텔리어 출신인 더 클래식 500 박동현 대표는 “더 클래식 500은 호텔식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보통 실버타운에 간다라고 하면 부모 입장에선 뒷방 늙은이 신세 같고, 자식 입장에서도 고려장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여기 와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긴 화려하고 좋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곳을 선택하게 된다”며, 자녀들 입장에서도 노인들만 사는 쾌쾌한 곳이란 느낌이 안 들어 좋아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자식·손자들이랑 근사하게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 잠도 자고 갈 수 있는 호텔도 있고 해서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교류하면서 안 좋았던 부모·자식 사이도 좋아지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고 전했다. 6성급 호텔서비스를 자랑한다는 더 클래식 500. 럭셔리하고 근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좋은 점이야 두말할 것 없지만, 8억8000만원을 웃도는 높은 보증금과 생활비로 실버타운계의 타워팰리스로 알려졌을 정도다. 그럼에도 입주율 100%를 달성하며, 시니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 통계 조사에서 51.8%의 시니어들이 도심에서 살고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원형보다는 커뮤니티가 활발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형 시니어 타운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액티브시니어들은 도심에서 최고 의료서비스와 여가 지원 서비스를 받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펼치고 오히려 더 활발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어 한다. 이러한 점에서 더 클래식 500의 개방성과 접근성이 입주율 100%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 들어오려면 8억~12억 정도에 생활비도 350~400만원 정도는 내야 하는데, 사실 금액이 만만치 않죠. 주거공간도 굉장히 호화스럽고요. 실제로도 상위 1%의 분들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여긴 거의 400가구 정도 있는데, 한 150~200 가구 정도에 보증금도 한 3억~5억원 정도 해서 이 정도로 화려하지 않더라도 한 달에 200만원 정도면 생활할 정도인 시니어타운이 있으면 좋죠. 그런 규모의 시설이 있다면 국가적으로도 좋고. 시니어들도 만족할 만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때론 너무 럭셔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 서비스 질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거나 하면 불평불만을 피할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 클래식 500은 이러한 호텔식 서비스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스파, 실내 골프 연습장, 도서관 등 일반적인 실버타운 내 시설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건국대병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메디컬 전문의와 전담 건강 관리팀(의사·간호사·운동 처방사·물리 치료사·영양사 등)이 개인별 맞춤 건강·운동·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에서 운영 중인 실버타운 가운데 더 클래식 500만이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300m 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위급 상황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더 클래식 500의 입주민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 중에서도 전담 간호사의 케어 서비스에 크게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전담 간호사는 입주와 동시에 배정되는데, 입주자의 생활 질환부터 식사, 운동 등 전반적인 케어뿐만 아니라 외래진료 예약, 진료 상담을 연계해주며, 이후 투약 방법 교육 및 체크도 진행한다. 이처럼 노인 복지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더 클래식 500의 매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편리한 교통, 백화점·마트·영화관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편의 시설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 역시 입주자들이 더 클래식 500을 만족해하는 이유다. 더 클래식 500의 탐방을 마친 후, ‘기회가 되면 이런 곳에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무섭게 ‘과연 그런 기회가 생길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 일까. 대한민국 1% 시니어라는 그곳의 입주민들은 8억이 넘는 보증금과 매달 400만원에 육박하는 생활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99%의 시니어에겐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곳 입주민들의 말처럼 진정 호화스러운 서비스 속에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그림의 떡을 바라보는 이들의 삶의 질은 어디서 찾아야만 하는 지 안타까움이 남는다.
- 2014-04-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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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타운 탐방②]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아파트의 편리함과 전원생활의 여유를 동시에…”
- “둘러보면 알겠지만 여긴 뭐든지 다 좋아. 직접 살아보면 더 좋고.” 더헤리티지에서 만난 입주민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기자 은퇴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여기 이사장님은 경영철학이 뛰어나고 사고방식이 남다르다”며 “이곳에서의 생활이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만족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헤리티지는 미국, 일본 등 선진사회에서 보편화된 ‘지속적 은퇴관리 커뮤니티(CCRC: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인근 보바스병원과 연계해 입주자의 연령 및 질병 정도에 맞춰 헬스 케어 서비스, 메디컬 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입주민은 보바스병원에서 수시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는 것은 물론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더헤리티지 김지연 차장은 “보바스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3차 협력 병원인 분당 서울대병원이나 삼성의료원과 원활한 연계 서비스가 이뤄져 입주민의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할머니께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당시 직원들이 재빠르게 환자를 이송하고 응급처치했다. 요즘도 할머니께서는 그 덕에 지금의 삶을 살고 있다며 고마워하신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커뮤니티동 탐방에 나서고 난뒤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건물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 분당의 보전녹지를 깎아 조성됐기 때문에 건물 내부가 경사져 일직선으로 연결된 이동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건물이 높지 않고 에스컬레이터와 널찍한 계단이 있었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입주민에게는 다소 불편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이에 대해 더 헤리티지측은 “건물이 낮고 윗층 현관으로 나가면 바로 외부와 연결되기 때문에 그쪽을 통해서 이동도 가능해 크게 문제삼는 분들은 안 계시다”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동 내 취미·문화센터는 도서관ㆍ영화 관람실ㆍ노래방ㆍ당구장ㆍ바둑실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영화 관람실 앞 ‘2시의 영화데이트’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에 예약제로 운영되며 어르신들이 원하는 영화를 직접 골라 삼삼오오 모여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계자는 “영화 관람실을 이용하는 어르신도 많지만, 특히 당구장과 바둑실이 인기가 좋다. 바둑실은 이미 공간을 넓혀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스포츠 센터에는 수영장ㆍ피트니스 센터ㆍ실내 골프연습장ㆍ그룹 운동실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수영장에는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뛰어놀고 있었고, 피트니스 센터에는 러닝머신을 이용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도 보였다. 순간 ‘이곳이 실버타운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김 차장은 “엄밀히 말해 더헤리티지는 실버주택이 아니다. 2011년 정부가 이미 지어진 실버주택에 한해 나이 제한 규정을 없애면서 60세 이하 계층도 입주가 가능해졌다. 보다시피 실버세대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만족할만한 주거환경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 입주자도 있는편”이라고 설명했다. 스파, 사우나는 물론 다양한 에스테틱과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스파 센터를 둘러보고 500여석 규모의 헤리티지 홀을 방문했다. 헤리티지 홀은 이미자, 남진, 주현미 등 가수들의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입주민들의 송년 자선 음악회도 열리는 공간이다. 입주민들은 이 자선 음악회를 통해 매년 2000만~2500만원 정도의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조식 뷔페ㆍ한식당ㆍ중식당 등이 있는 레스토랑들을 둘러봤다. 웬만한 고급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띈 것은 가격. 식사시간이 아닌 관계로 음식의 질과 가격을 비교하긴 어려웠으나 단적인 예로 한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가 1병에 66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대가 높은 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김 차장은 “가격대가 비싼 것은 맞지만, 회원의 경우 40%할인된 가격으로 레스토랑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하게 즐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동 탐방을 마치고 단지 내 164.56㎡ 주거공간을 살펴봤다. 노인이 아닌 누구라도 들어와 살아도 될 만큼 냉장고ㆍ세탁기ㆍ식기세척기 등이 빌트인 돼 있다. 거실 베란다 문을 열자 단지를 둘러싼 진재산 자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가 시원했다. 그곳에서 다른 입주민들의 베란다를 살펴보니 화단을 가꾸어 놓은 집부터, 장독을 들여놓은 집, 흔들의자와 탁자를 놓아둔 집 등 꾸밈새가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꼭대기 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의 베란다는 야외 정원을 축소시켜놓은 듯 꽃과 나무가 무성했다. 김 차장은 “펜트하우스의 경우 규모가 가장 커 가격대가 높지만 인기가 좋아 모두 입주가 끝난 상태”라며 “펜트하우스를 제외하면 52.24~84.81㎡의 인기가 가장 많다. 이에 반해 139.08~164.56㎡ 가구를 더 많이 지은 점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편안하고 좋은 집’에 대한 열정으로 장인들이 만들어낸 더헤리티지는 아파트와 같이 단지로 구성돼 편의성이 뛰어나면서도 전원 속 단독주택의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타운하우스 개념의 실버타운이다. 더헤리티지 입주민은 1인당 보증금 3500만원을 내면 문화센터ㆍ스포츠센터ㆍ에스테틱ㆍ레스토랑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40% 할인 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 짜인 프로그램에 맞춰 생활해야하는 일반 실버타운과는 달리 입주자 개인의 경제 상황과 생활 패턴에 맞춰 이용여부를 결정 할 수 있다는 것이 더헤리티지만의 장점이다.
- 2014-04-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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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孝의 고장, 수원에서… 우리소리의 진가 보여주고 싶어요”
- 어느덧 40년. 명창 김영임씨가 국악에 몸담은 세월이다. 20년 전부터는 효(孝)를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동안 자그마치 100만여 관객이 그의 소리를 들으며 울고, 또 울었다. 어머니가 그리워서 울고, 덧없는 인생역정이 떠올라 울고, 자식들이 헤쳐가야 할 인생 험로가 근심스러워 운다. 관객 모두가 자식이자, 부모이기에 더욱 깊이 공감한다. 그렇게 한껏 눈물을 쏟아내면 용솟음치는 카타르시스와 그 뒤로 잔잔히 우러나오는 애뜻함이 있다. 그래서 김영임의 소리는 효를 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한 예술인이 20년 가까이 한 주제로 콘서트를 했다면 이젠 눈 감고도 레퍼토리를 술술 외울 정도로 익숙해졌을 터.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위기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경계하듯 김영임씨는 그날그날의 공연이 마지막인 것처럼 혼신의 힘을 쏟아놓는다. “무대에 설 때마다 오시는 분들에게 감동이나 관객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거든요. 젊을 때에는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셨지만,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더 좋은 소리를 내야 하고 관록이 드러나야 하죠.” 오는 5월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효 대공연-소리’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게 될 그녀를 만났다. -국악인으로 40년을 사셨다. 효 공연은 초연 이후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관객들의 흐름도 보일텐데요. 우리 소리라고 하면 연세가 많은 분만 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우리 공연은 어린아이부터 10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어요. 효 이야기를 담은 우리 소리와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에요.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되고, 부모는 자식을 기르면서 헤쳐온 길을 돌아보게 되죠.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수원시는 효의 고장이잖아요. 5월이면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달이고. 공연의 컨셉과 가장 잘 맞는 거죠. 우리가 항상 부모님에게 잘 해야겠지만, 늘상 마음 뿐인게 우리의 걱정이잖아요. 공연이 가정의 달인 5월에 열리는 만큼 여러분들에게 오랫동안 우리 소리를 지켜온 김영임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딸이자 며느리, 어머니, 또는 아들, 사위, 아버지의 삶을 거쳐가게 되는데 공연을 통해 효에 대한 생각과 ‘김영임이란 사람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구나’하는 감동을 주고 싶어요. -수많은 공연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 텐데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일주일 동안 14회의 공연을 소화했던 적이 있어요. 하루에 2회씩 연달아 무대에 올랐으니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였거든요. 그렇게 마라톤 공연을 해도 다시 무대에 설 힘이 나는 이유는 제게 선물같은 감동을 안겨주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이죠. 공연마다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광경이 한 장면씩은 꼭 있어요. 한번은 어머니를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로 이불을 싸서 휠체어를 태워서 오시는 며느리나 딸이 있었어요. 경희대학교 명예의전당에서는 3일간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날에는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더욱이 그곳은 주차장에서 공연장을 오려면 언덕을 올라와야 해서 객석이 많이 빌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수많은 자식들이 어머니를 들쳐업고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옆에서는 며느리나 딸들이 우산을 받치고요. 그날도 객석 5천석을 가득 매웠어요. 그런 광경을 보면 제가 먼저 무대 뒤에서 감동을 받죠. -해외 공연요청도 많이 다니시죠? 네. 198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죠. 카네기홀은 모든 아티스트가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잖아요. 그곳의 3천석을 다 매웠는데, 레드카펫에 리무진에서 한복을 입고 내리는데 여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공연이 스케일이 크다보니 외국에서 개인적으로 섭외가 많이 들어와요. 지금은 LA,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영국 로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적도 있는데,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니까 파란 눈의 단원들이 바이올린 활대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환영을 해줬어요. 무채색 계열의 오케스트라 의상과 화려한 색감의 한복이 보여주는 대비는 소름끼치도록 멋있었어요. -남편 이상해씨도 함께 무대에 오르고 계시는데, 파트너로서의 남편 이야기도 해주시죠. 콘서트 내용은 가족 이야기거든요. 사실 효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남편의 아이디어였어요. 남편이 연예인이다보니 관객들이 먼저 원하죠. 제 남편도 어르신들을 위해 무대에 서야겠다고 결심해 한 무대의 주인공이 됐어요. 처음엔 서먹하고 창피했지만 이제는 익숙하죠. 가끔은 나보다 이상해씨가 더 박수를 많이 받아요. 잊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주는 올드팬에게 항상 감사하죠. 최근에는 대중에게 그간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하나 하는 고민에 무료 공연을 하고 있어요. 형편 탓에 공연장에 올 수 없는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노래를 불러드리기도 해요. 제게 이런 일을 하도록 한 것도 남편이에요. ‘재능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돈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공연을 해드릴 수 있지 않느냐’하는 동기부여를 계속 주거든요. 저도 이제는 환갑인 만큼 앞으로는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국악인의 길을 가게 된 강렬한 계기가 있을텐데요? 어릴 적부터 라디오를 들으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 좋아했던 가수가 은방울자매, 이미자 등이었죠. 집안에 국악을 즐겨듣는 사람이 없어서 민요는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러다 언니와 함께 여성국악극단의 공연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고 국악에 빠져들었죠. 하지만 부모님은 ‘쟤가 커서 뭐가 되려고…’하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옛날엔 공부 웬만큼 해서 좋은 남편 만나서 결혼하는 걸 바람직하게 여기는게 어른들의 생각이었거든요. 오빠가 미국에 있었는데, 노래 못하게 미국으로 보내라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였어요. 결국은 큰언니가 수원으로 시집을 가면서 저를 데리고 갔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까 시집 보내려고 문화센터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꽃꽂이도 가르쳐줬거든요. 그런데 그게 하나도 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예요. 노래만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집에서 노래만은 안 되고, 무용을 가르치는 걸로 결론을 냈지만, 무용을 하면서 경기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가 나이가 어떻게 되셨죠? 19세 때였죠. 제가 무용은 14세부터 했는데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등의 노래가 나오는데 몸에서 소름이 끼치는 거예요. 그때 경기민요 명창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리로 바꾸게 된 거예요. 노래를 하기까진 수원에 계시던 큰스님이 큰 역할을 하셨죠. 언니네 집에 붙들려가서 가위로 머리카락이 다 잘릴 지경이었는데, 마침 언니가 불교신자였어요. 큰 스님이 집에 오셨을 때 언니가 ‘동생을 어쩌면 좋겠느냐’고 하소연했더니 그 스님이 말하길 ‘동생은 보살님 마음대로 하는 동생이 아니다. 동생이 하고싶은 대로 놔둬야 한다’고 얘기해 준거죠. 그때 언니가 저를 놔준 거예요. 그래서 오늘날 제가 있게 됐죠. -한때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활동할 기회도 많았는데 왜 굳이 국악을 고집해오셨나요? 실제 드라마를 했었고, 광고도 출연했어요. 한때에는 가요를 하라는 제의도 있었죠. ‘동백아가씨’를 작곡한 고(故) 백영호 선생님이 ‘제2의 이미자로 키워주겠다’는 제의를 해서 음반을 낸 적도 있지만, 결국 내가 갈 길은 ‘소리’였어요. 소리를 하면 온 몸에 전율이 오고, 잠을 자도 환청이 들리고, 24시간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나는 일상이거든요. 그래서 요즘 문하생들을 보면 ‘너희는 왜 수업이 끝나고 책을 덮으면 거기서 끝나니?’란 말을 자주 해요. 화장실을 가든, 설거지를 하든, 차를 타고 어디를 가든 노래가 입에서 맴돌아도 노래가 될까말까 한데…. 이건 전공자에게 하는 얘기거든요. 아마추어라면 노래 한자락 배우고 나면 끝이지만, 이 노래로 인해 우리 국악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인재들은 달라야 하잖아요. -김영임씨의 국악은 옛것이 아닌 현대적인 느낌을 연상케 한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이라면 반드시 쪽지고 개량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대에서만 완벽하게 보여주고, 찢어진 청바지 입는 것도 좋아해요.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다만 노래방에 가는 건 싫어해요. 막힌 공간에서는 노래가 잘 안되거든요. -개인적 취향의 문제군요. 네. 저는 국악도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 수 있는 양면성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할 수 있는 소양도 키워야 해요. 때로는 무대 분위기에 맞게 노래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옷도 입을 줄 알아야 해요. 그게 똑같지가 않거든요. 제가 나이 60세여도 꼭 비녀를 찌르고 개량한복을 입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청바지도 좋아하고, 래깅스도 입어요. 다만 무대에서는 쪽머리를 짓더라도 제 손으로 하는 법이 없어요. 40년간 사극만 한 전문적인 선생을 모셔와서 완벽하게 기름 발라서 머리를 하죠. 화장도 전문가에게 맡기고요. 그렇게 무대에 올라야 프로페셔널한 공연을 할 수 있죠. -국악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일들이 선행돼야겠지만 스타도 많이 발굴돼야 한다는 것 같아요. 우선 어린 국악인을 키우는게 시급하단 생각이 들어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돈과 관계없이 어린 학생에게 우리 소리를 들려주고 교육시키는 사업이거든요. 또 제가 올해 상반기부터 국악예고를 출강나가고 있어요. 자청해서 나가는 건데 대학교는 8년 정도 출강하다가, 어린이 저학년이 중요하단 생각이라 지금 국악예고도 나가고 있어요. 시흥에 있는 국악예술고등학교. 국립이라서 국립전통예술 고등학교예요. 후진양성을 위해 길을 많이 열어놓고 싶어요. 경기일보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
- 2014-03-27 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