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가 밝고 환하다. 언뜻 알록달록 꽃들인 줄 알았는데, 예쁜 면 생리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리컵이라는 낯선 물건들도 함께 놓여 있었다.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포스터부터 대놓고 영화의 주제가 ‘생리’임을 드러내는 영화 ‘피의 연대기’. 인류의 절반인 여성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에 대한 내용이다. 5
경로석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서로 옥신각신하는 볼꼴 사나운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내가 나이를 더 먹었으니 경로석에 앉을 우선권이 있다는 논리가 싸움의 시작이다. 경로석은 정확히 말하면 노약자석이다. 임신을 한 아녀자나 나이는 젊지만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앉을 권한이 있다. 경로석이 아니고 노약자석인데도 더러는 경로석으로만 알고 있다.
올해 55세의 처가 친척 조카인 P는 등산을 갔다가 심장에 고통을 느꼈다. 함께 간 일행이 119에 급히 연락해서 헬기가 왔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심장마비인데 시간이 많이 지체된 까닭이다.
방송에 소개된 80대의 현직 사장님이 있었다. 쉼 없이 운동을 해서 무척 건강한 분이었다. 이 분이 산에 오를 때 배낭 속에 꼭 명함을 챙기
전철을 타면 자리에 앉았거나 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승객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다. 길을 걸으면서도 상황은 같다. 친목이나 가족 모임에서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페 등 온라인 네트워크가 확대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배경이다. 페이스북에 수백 명, 수천 명의 ‘친구’나 팔
글 김민혜 동년기자(한국농어촌공사 창녕지사)
자연친화적이고, 느린 삶에 대한 도시민의 소망은 최근 TV 프로그램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설마 귀촌생활을 낭만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니시겠지요? 보통 귀촌에 대한 의견을 부부에게 물으면, 여자 분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도 없고, 놀러갈 곳도 없는 산속 오지에서 어찌 살란 말이오?” 하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봤다. 과연 원작 속 수많은 캐릭터와 황당한 사건들이 연극으로 표현 가능할까?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을 때도 잘려버린 내용과 세밀한 묘사가 아쉬웠는데 연극으로는 얼마나 담아낼지 궁금했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이 원작이다. 스웨덴에서 개봉됐고 이듬해인 2014년 우
50여 년 전 가족을 따라 우연히 전라도 나주에 왔다가 한국 학자로 살게 된 베르너 사세(Werner Sasse·78) 전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월인천강지곡, 농가월령가, 동국세시기 등은 그의 이름에 따라붙는 한국 고대 언어 연구를 위한 목록들이다. 서독인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직 후에는 아예 한
호텔리어는 호텔에서 근무하며 투숙객에게 서비스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용어다. 보통은 프런트 데스크 앞에 양복을 빼입고 선 멋진 매니저를 상상하지만, 호텔리어 업무는 다양하다. 최근 업계에서 시니어를 호텔리어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자체도 앞다퉈 나서고 있고, 관련 기업에서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까지 개발할 정도다. 무슨 이유일까?
최근 시
111년 만에 서울이 낮 온도 39.6℃를 찍어 온통 난리가 났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심리적 마지노선인 임계점을 뚫은 탓이다. 시내는 한낮 태양열에 아스팔트가 달아오르고 습도와 어울려 숨을 턱턱 막고 있었다. 110세 된 사람이 없으니 모두가 처음 겪는 더위임이 틀림없다. 샤워로 몸을 식히려 해도 미지근한 물로 바뀌어 돌아서면 다시 더웠다. 누
살다 보면 사소한 일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다. 평소 같으면 쉽게 넘어갔을 행동이나 말 한마디도 고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그렇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친구 사이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에서 발생한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왜 그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의 심정은 말도 하기 싫을 정도로 미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도 그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