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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병을 고치는 게 아니다”
- 퇴근 무렵 몸이 으슬으슬하고 기운이 빠졌다. 약국에서 약을 사 먹고 잠을 잤지만, 다음 날은 더 나빴다. 몸이 무거워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출근을 미루고 누워 있는데 아버지가 불렀다. 나이 들어 처음으로 “못난 놈”이라는 꾸중을 먼저 들었다. 몸이 어떠냐고 물어본 아버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내 손목부터 잡았다. 의약 지식이 풍부한 아버지가 이번
- 2026-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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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 세상을 살다 보면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다른 사람이나 사건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동양의 고전 ‘여씨춘추(呂氏春秋)’는 우리에게 ‘견자비전(見者非全)’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남겼다. 임수(任數) 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보는 자가 전체를 다 보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늘 파편적이며, 그 이면의
- 2026-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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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아지지 않는 삶은 삶이 아니다”
- 서른두 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은행에 다닐 때였다. 출근하는 내게 어머니가 따라 나오며 “어제 집주인이 자기들이 들어와 살겠다며 집을 비워달라고 했다”고 말씀하셨다. 추진하던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해 기운을 잃은 아버지가 나설 처지가 아니었다.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부도난 건설사 거래처의 사후 처리 회의 도중 갑자기 지점장이 내게 집이
- 2026-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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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자식은 네가 키워라”
- 직장 다니던 시절, 미국 연수 중 마지막 한 달간은 아내와 함께 지냈다. 일곱 살 아들과 네 살 딸은 곁에 사시는 부모님께 맡겼다. 먼저 떠난 내가 며칠을 고민하다 국제전화로 “한 달만 애들 좀 봐달라”고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망설이지 않고 응했다. 귀국해 본가로 부모님을 찾아뵈었을 때, 딸은 나를 잠시 낯설어했다. 어색한 침묵을 깨듯 아버지는 집
- 2026-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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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는 못 할 말이 없다”
- 저 말은 언어의 여러 속성 가운데 ‘창조성’을 가장 간명하게 드러낸 표현이다. 인간은 제한된 음운과 단어만으로도 무한하게 문장을 만들어낸다. 말은 생각을 옮기고 감정을 드러내며, 사실과 허구를 함께 실어 나른다. 그래서 말은 편리한 도구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도구다. 이 말을 처음 실감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다. 특별활동 배정에서 우연히 웅변반에 들
- 2026-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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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은 왜 물리지 않느냐”
- 밥투정하는 나를 아버지가 야단치며 한 첫마디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다. 점심 먹을 때 “또 꽁보리밥이네”라고 무심결에 한 말에 어머니가 “쌀이 아직 안 와 보리가 더 들어갔다”고 했다. 아버지는 숟가락을 빼앗으며 밥상 뒤로 나가 앉으라고 소리 질렀다. 가족들은 아무런 말도, 밥그릇 부딪는 소리도 못 냈다. 아버지는 저녁 밥상에도 앉지 못하게 했다.
- 2025-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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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데 눈이 무섭다”
- 시골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의 일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는 볏단을 쌓아둔 볏가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숨바꼭질하기에 더없이 좋은 놀이터였다. 쌀쌀한 어느 날, 친구들과 볏가리 속에 숨어 놀았다. 그때 누군가 불을 지폈다. 볏짚 안으로 퍼지는 따스한 기운이 반가웠다. 바람이 불자 작은 불길은 순식간에 볏가리 꼭대기로 치솟았
- 2025-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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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밖에 없는 시니어 부부 적정 자산 비율은 이것
-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다섯 명 중 한 명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시니어 부부의 재정 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병원비 같은 고정 지출과 자녀 결혼자금 같은 비정기적 지출은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원이 넘지만, 대부분 유동성이 부족한 부동산에 집중돼 예상
- 2025-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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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앞세우지 마라”
- 결혼한 그해 12월 31일에 태어난 아들이 말이 늦었다. 3~4개월 지나며 목에서 엄마·아빠가 내는 소리를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시기인 옹알이도 적기에 했다. 돌 지날 무렵엔 엄마와 아빠를 말하는 단계를 잘 거쳤는데 두 돌이 지나도 언어 발달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은 편이었다. ‘엄마 물’처럼 단어를 이어야 할 단계일 텐데 여전히 단어 하나에 머물
- 2025-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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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어야 인생이다”
- 결혼해 부모님과 한집에 살 때다. 직장에서 이틀간 밤샘 작업을 한 뒤 집에 들어오자, 아버지가 찾았다.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해야 해 서두르는 모습을 본 아버지는 한사코 꿇어앉히고 한 말씀이다. “재미있어야 인생이다.” 뜬금없이 던진 아버지의 저 말은 그날뿐 아니라 살면서 여러 번 들었다. 아버지는 “‘재미’는 ‘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라는 한
- 2025-08-20 09:12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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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말투데이] 유수불부(流水不腐)/카나리아 대시보드
- ☆ 리처드 스틸 명언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효과는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와 같다.” 영국 수필가·극작가다. 격일간지 ‘태틀러’, 일간지 ‘스펙테이터’ 신문을 발행해 풍속·시평을 주로 한 평론을 써서 호평받은 그는 이어 유명한 ‘가디언’ 신문을 펴냈다. 그는 행복·자녀 교육·신사도 등 사회도덕을 강조하는 논문을 발표하며 영국의 신문 발달에 크게 이
- 2026-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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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말투데이] 노후양조(魯侯養鳥)/멤플레이션
- ☆ 마리아 몬테소리 명언 “교육은 박제된 나비들에게 덧셈과 뺄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비 날개에 꽂힌 핀을 뽑아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탈리아 아동 교육학자, 아동 정신과 의사다. 교사들의 권위주의적 교육을 강력하게 반대한 그녀는 어린이 권리 존중을 주장해 어린이의 신체와 정신의 발달을 북돋우는 자유로운 교육과, 어린이 하나
- 2026-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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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투데이 말투데이] 일와삼십년(一臥三十年)/시코노믹스
-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명언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활동이요, 시간을 견디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안일함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 작센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을 맡은 그는 여러 위인과 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작은 공국에 불과한 바이마르를 독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법률 사무소 수습생 시절 그는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와 사랑에 빠졌다
- 2026-08-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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