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원과 웰다잉문화운동이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9월 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법무법인 원과 웰다잉문화운동은 ▲웰다잉 문화 확산 및 정착을 위한 협력 ▲웰다잉 관련 제도 정착과 정책 개선을 위한 협력 ▲법률 자문 및 정보 제공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웰다잉문화운동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과 죽음에 대한 문화적 감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웰다잉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과 제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유언장 작성, 연명의료 결정, 유산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법무법인 원은 굵직한 상속 및 후견 사건부터 기업 소유주와 자산가들의 상속 분할, 재산 분할, 유류분 소송, 경영권 분쟁 등을 맡아온 경험이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법무법인 원과 웰다잉문화운동은 상속 및 유언 관련 법 제도 개선 공론화, 상속 계획 수립과 유언장 작성에 필요한 교육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원의 윤기원 대표 변호사는 “이번 웰다잉문화운동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유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에 따른 상속 계획을 세워 상속을 둘러싼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법인 원의 '헤리티지 원' 프로그램은 상속 및 증여를 위한 법률, 세무 컨설팅뿐만 아니라 유언, 후견, 공익법인 설립까지 원스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전문대학과 손을 맞잡고 중장년 세대의 인생 후반기 재도약을 돕고 나선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9월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평생교육-전문대 동행 간담회’에서 시내 9개 전문대학과 중장년의 원활한 직업전환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을 맺었다. 이번 협약식에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직무대행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과 동양미래대․명지전문대․배화여대․삼육보건대․서울여자간호대․서일대․숭의여대․인덕대․한양여대 등 9개 전문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마이칼리지 사업’은 전문대학의 폭넓은 교육인프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중장년 생애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과정, 현장실습 중심의 평생직업 교육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2013년부터 서울 지역 일반대학과 연계하여 운영하던 시민대학을 올해부터 ‘서울마이칼리지’로 개편하고 연계대학을 전문대학까지로 확대했다.
서울마이칼리지는 ‘대학이 배움의 터전이 되고 삶과 배움의 경계 없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중장년(‘M’iddle ‘Y’ear)을 위한 나의 대학(My Colleg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침선(바느질) 전문가 양성, 드론 항공촬영 전문가 등 여러 과정에 300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실무 중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기업과 힘을 합해 평생직업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 지․산․학의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구종원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직무대행이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디지털 대전환, 긴 수명사회, 일․고용환경의 변화로 평생 한 직장을 유지하던 시대가 지난 만큼 중장년의 원활한 직업전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전문대학과 손을 맞잡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서울시민이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평생교육을 경험하고 삶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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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
★9월 21일 오후 7시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린다. 장소는 서울숲 가족마당. 얍 판 츠베덴이 지휘봉을 잡고 정재일, 규현과 협연한다. 공연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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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
★9월 8일까지
미디어파사드 축제 ‘서울라이트’가 개막한다.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해 DDP 곡면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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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무주반딧불축제
★9월 8일까지
생태를 테마로 문화 환경 예술 교육이 함께하는 축제다. 반딧불이 탐사, 전통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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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영암무화과축제
★9월 6일부터 8일까지
무화과의 본고장 영암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제철을 맞은 무화과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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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9월 2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DDP에서 출발해 흥인지문, 청와대 등을 지나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는 6km 코스로 펼쳐진다. 완주하면 한정한 기후동행카드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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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홍성남당항 대하축제
★10월 31일까지
‘대하’하면 떠오르는 홍성 남당리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 축제다. 장민호, 류지광 등 화려한 무대도 마련돼 있다.
는 노인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 갈등을 해소할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유영현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케어링이 ‘2024 국민 공감 캠페인’ 시상식에서 사회공헌경영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케어링은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지역 일자리 창출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케어링은 설립 초기부터 요양보호사들에게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권익증진 캠페인을 펼치며 처우 개선에 앞장서 왔다. 또한 미술 심리 치유 프로그램과 요양보호사랑해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요양보호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기회를 마련해 왔다. 전국 통합재가 요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케어링은 지역의 청년,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운전원 등 올해 6월 기준 케어링 소속 돌봄 종사자 수는 1만여 명,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 수는 1만 1000여 명에 이른다.
케어링은 지난 4월 광주 지역 일자리 창출 성과를 인정받아 ‘일자리 창출 유공 기업’ 광주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보호사교육원 등 8월 기준 46개 직영점을 연내 53개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채용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케어링 임직원들은 소외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연탄봉사와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푸드뱅크, 지자체 등에 천원국시 후원금 전달, 케어링 단백질 두유·생필품 등 기부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양보호사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기본에 집중한 것이 사회적 공감을 받아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전국 어디서나 차별 없는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 공감 캠페인’은 공감과 소통의 경영 전략으로 체계적인 혁신을 이뤄낸 기업과 기관의 경영 사례와 브랜드를 발굴하는 시상식으로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한다.
한국예술문화재단이 각계의 CEO, 전문직 종사자, 공직자 및 예술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제1기 KAF CEO 컬쳐클럽'은 예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강마루 이사장이 이끄는 한국예술문화재단은 그간 마스터스 성악 최고위과정, 노블컬쳐클럽 최고위과정, 와인 인문학 최고위과정 등을 통해 20여 년간 교육기관으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KAF CEO 컬쳐클럽'의 런칭은 글로벌 리더와 예술 애호가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제1기 KAF CEO 컬쳐클럽'은 오는 10월 1일 화요일 첫 수업인 ‘와인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메디 페라(메디컬+팝페라) 콘서트, 노래 잘하는 비법 강의, 마음 치유 테라피, 디너콘서트, 인문학 강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행복 증진과 생활 속 인문교양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꼭 필요한 소양과 지혜를 갖추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폭넓은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진으로는 안신희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 피부과 의사이자 방송인 함익병 원장, 가수 이진관, 박정현 창의미술교육원 대표, 김형철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예술문화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재단으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국제맨발걷기협회는 지난 25일 서울숲에서 열린 ‘별빛 맨발걷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144회 서울숲 맨발걷기학교의 특별 야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으로, 무더운 여름밤 속 특별한 힐링 경험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는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소나기로 촉촉해진 지면 위에서 청사초롱을 들고 서울숲을 걸으며 진행됐다. ‘거북이걸음’ 교육으로 시작된 행사는 부상 방지와 건강을 고려한 만반의 준비 속에 이루어졌다.
행사 후반에는 시원한 수박과 막걸리가 준비된 파티와 더불어 행운권 추첨 이벤트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은행나무 군락지에서의 기념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김도남 회장은 “서울숲 맨발걷기학교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리며, 현재까지 누적 참여 인원이 4천 명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맨발걷기의 건강상 이점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맨발걷기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맨발걷기의 건강 효과와 자연 속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맨발걷기의 즐거움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노년층이 디지털을 활용한 여가생활과 체험은 물론 교육, 상담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 맞춤형 디지털 복합공간으로, 현재 서북센터(은평)와 서남센터(영등포) 2곳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디지털 분야에 대한 장노년층의 관심이 교육 위주에서 문화, 스포츠 등 여가생활로 확대됨에 따라 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지난해 12월 정식 개관 이후, 7월 31일 기준 총 4만4400여 명이 방문했고 1만 3000여 명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 체험과 1:1로 이루어지는 맞춤형 상시 상담은 디지털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자신감 회복과 우울감 해소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주어 센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도 상담 매니저가 항상 친절한 태도로 ‘안 되면 될 때까지’ 알려드리겠다며 반복 설명하니 재방문율도 높게 나타났다.
서북(은평)‧서남(영등포)센터, 여가‧체험부터 교육 등 다양한 참여 과정 운영 중
장노년층에게 실생활과 밀접한 디지털 기초용어 숙지 및 지속적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오는 8월 말 ‘디지털 골든벨’을 개최한다. 진행자가 디지털 관련 문제를 내면 정답을 끝까지 맞힌 참가자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서북센터(은평)에서는 8월 29일(목) 14시, 서남센터(영등포)에서는 8월 30일(금) 1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만 60세 이상(196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며, 참가 신청은 8월 21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간 각 센터 방문 또는 QR코드로 가능하다. 센터별로 선착순 50명을 신청 받고, 인원 마감 후엔 참여 후보 형태로 운영된다.
문제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총 20문제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아나운서 음성으로 출제해 디지털 기술의 사례학습도 제공한다. 센터별 최종 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장노년층의 디지털 여가활동 및 자기 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센터별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커뮤니티별 10명 내외의 어르신들이 정기모임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 작가 도전하기, 100만 유튜버 도전하기, 디지털 드로잉 전문가 되기 등 센터별 2개의 모임이 각각 진행 중이다. 전문 강사의 지도가 수반되기는 하지만 비정기 모임을 SNS를 통해 진행하는 등 모임 운영을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수요를 반영한 다채로운 콘텐츠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작품발표회, 전시회 등도 개최 예정이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월~토 9시부터 19시까지 운영하며, 동절기(11~2월)에는 18시까지 운영한다. 지난 5월 30일부터는 센터를 무더위 쉼터로도 활용하고 있어 운영시간 동안 시민들은 센터 내에서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현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는 장노년 눈높이에 맞춘 일상에서 필요한 실용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센터에 방문하여 심리적 부담 없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중년 8명 중 1명은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이 높은 데다가 노후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이중 과업’에 시달렸다. 특히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는 40대 중후반의 X세대의 부담감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45∼64세 중년 중 가족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비율이 12.5%로 집계됐다.
보사연은 전국의 만 45세 이상 64세 이하 연령 3575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인의 사회적 문제 경험과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중년이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라는 이중 과업에 직면한 현황 등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중년 4명 중 1명은 가족 돌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족 돌봄으로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 등에서 어려움을 겪은 비율은 26.7%, 노후 준비를 못 했다는 응답은 43.0%로 나타났다. 돌봄 부담이 있으면서 노후 준비도 하지 않은 경우는 12.5%였고,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도 했다는 응답은 42.7%를 기록했다.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도 안 됐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보면 X세대(1975~1977년생)인 40대 중후반이 1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 12.5%, 1차 베이비부버 세대(1958~1963년생) 9.6% 순이었다.
이중 과업 부담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도 달랐다. 실업 상태, 소득 하위계층에서 이중 과업 부담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가족 돌봄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으며 노후 준비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집단 비율은 대학교 졸업 이상, 상용직, 소득 상위계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령화·만혼으로 인해 부모·자녀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노동시장 불안정성과 공적연금 한계로 인해 노후 준비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며 “사회보장 정책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첫 번째로 중년기를 고려한 종합적 정책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공 돌봄 서비스, 공적연금, 노후 준비 자원 정보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확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중년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는 정책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령 중심적으로 추진해 온 기존의 사회보장제도의 틀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인간의 생애 경로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순간 그를 도와준 딸기 농장주들의 얼굴이 스쳐갔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지난 7월 성수주조장은 전북특별자치도가 뽑은 올해의 답례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단지 답례품을 납품 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재료와 품질 모두 우리 도를 대표할만한 제품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다. 진양우 대표는 1925년 설립돼 100년 역사를 가진 이 곳을 인수길 잘했다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칭찬했다.
성수주조장을 인수하며 제2의 인생을 열다
진양우 대표는 전북대학교 전자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요타공과대학에서 첨단기초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엔지니어로서 역량을 펼치다 돌연 F&B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2년 성수주조장을 인수한 이력이 흥미롭다.
진 대표는 후지쯔, 휴랫팩커드, 이앤코퍼레이션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다 돌연 F&B사업을 시작했다. 인생2막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사업이었다. 전국 270여 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이끌다 막걸리가 눈에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막걸리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2021년 8개월 동안 전국의 100여 군데 양조장을 찾아다녔다. 양조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분석하고 공부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성수주조장으로 최종 낙점했다.
“막걸리는 오로지 쌀과 누룩으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쌀이 가장 중요합니다. 막걸리 특유의 묵직한 단맛을 내주기에 어느 쌀을 어느 시기에 어떻게 가공하여 제조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양조하기에 가장 좋다고 알려진 전북 신동진쌀중에서도 상등급 햅쌀만을 선별해 사용하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수주조장의 업력이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진양우 대표가 성수주조장을 인수할 당시 97년간 가족이 승계해오고 있었으나 고령인 대표가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말에 냉큼 인수를 결정했다고 한다. 막걸리양조에 대한 문외한이었던 그가 인수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자신이 성수주조장의 적임자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인수하자마자 2022년 개인회사에서 온라인 판매도 가능한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했으며 그해 9월 전통주(지역특산주) 제조면호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세계주류품평회 3관왕 수상, 전국민속주경연대회 대상 등을 차지했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00% 국내산 인증을 취득했으며, 2024년 최첨단 AI발효공정시스템을 도입하기 이르렀다.
막걸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성수주조장의 효자상품은 다름아닌 딸기막걸리. 이미 시중에는 바난, 메론, 복숭아, 수박 등 다양한 과실을 이용한 막걸리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 대표는 2023년 봄, 딸기막걸리는 출시했고,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이르렀다.
“기존의 과실 막걸리는 과실향과 맛을 첨가한 막걸리이나 성수주조장의 딸기막걸리는 고농축 딸기주스로 착각할 만큼 생딸기를 다량으로 넣어 만들었다”며 이것이 성수주조당의 자조심이이라고 자신있게 덧붙였다.
생각의 전환, 패러다임을 바꾸니 없던 시장이 생기고 그 파이는 갈수록 커지게 되었다. 시골 변두리 양조장의 그저 그런 막걸리가 과실막걸리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막걸리 세계화를 위해 첨단과학의 날개를 달다
가정에서도 시간과 정성만 들이면 얼마든지 건강하고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듯 막걸리를 빚는 데는 사실 많은 양조설비가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진 대표는 생각은 달랐다. 막걸리를 양산해 대중화를 이끌고, 향후 수출까지 염두하고 있었기에 품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막걸리의 경우 대부분 수제로 만들어지고 온습도에 의한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 까닭에 계절마다 맛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두고 ‘수제니까 그럴 수 있다’라고 좋게 봐주는 생각이 결국 막걸리의 세계화에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맛에 대판 편차를 없애기 위해 AI 발효 설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백년간 막걸리를 빚어온 성수주조장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되, 노후된 시설과 설비를 독일 및 일본의 첨단 발효설비와 기술을 도입해 발효과학의 정점에서 막걸리를 빚는 공정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좋은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발효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진양우 대표의 판단에 따라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및 산도 및 포화산소량 등을 사람이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통제하지 않아도 데이터의 적합성과 편차범위를 AI가 판단해 최적의 술을 빚어내도록 스스로 작업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AI 발효 설비 시스템에 대해 진양우 대표는 이렇게 전했다.
“이번에 도입한 AI 발효 설비 시스템은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상황에서 작업자의 부재로 인해 발효공정이 중단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해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백업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콘텐츠의 중심에 막걸리가 설 수 있도록
처음 성수주조장을 인수하고,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진양우 대표는 하나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바로 K-콘텐츠의 중심에 막걸리가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전북특별자치도 전통주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세계적인 주류축제 전북에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미슐랭 3스타 이상의 식당에서 우리의 막걸리가 비싸게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좋은 술이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또한, 그는 전문양조인 양성에도 진심이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만 하더라도 수백 년의 양조업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양조기업이 즐비하며, 이들의 주도 하에 도제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받으면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양조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진양우 대표는 세계적인 술을 한국에서 만들어내기 위한 인적 인프라를 전북 전주에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대학, 관련업체, 관공서와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1년 단위 실무위주의 과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양조스페셜리스트를 만들어내는 요람을 전북 전주에 만들겠습니다.”
현재 진양우 성수주조장 대표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원 6차 산업 사업자로 발효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6차 산업 설계가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
고흥 가는 길은 무척 멀지만, 국토를 인체에 비할 때 오장육부 저 밑에 달린 맹장이 고흥이다. 고흥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가는 길이 즐겁다. 고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거의 산 절반, 바다 절반이다. 게다가 오염되지 않아 쌩쌩하다. 유독 순정한 땅이다. 과욕과 과속의 레이스에서 벗어나 순한 삶을 꾸릴 만한 산수가 여기에 흔전만전하다. 자연생태와 함께하는 삶을, 또는 디지털 문명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삶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이주를 꿈꿀 만한 곳이다. 이런 생각을 잠꼬대로 간주하는 이도 많겠지만. 아무려나 모처럼 고흥을 찾은 오늘도 눈길과 발길은 번번이 산과 바다로 흘러간다. 이곳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흥의 옛일을 알면 고흥이 더 잘 보이리라.
대서면에 있는 재동서원으로 들어선다. 야트막한 산 아래 아늑한 터에 위치한다. 초록을 토하는 숲과 수목의 가지에 지펴진 꽃들로 서원 일대가 환하다. 홍살문을 들어서자 재동서원의 본질을 웅변하는 충효비가 보인다. 이어 외삼문을 지나자 동재와 서재가 나오고, 내삼문을 통과하자 서재 송간, 매월당 김시습, 송대립, 송희립 등 충신들을 배향한 서동사가 보인다. 그 밖에 창효사, 경호재, 양호문, 강당, 유물관, 그리고 충신들의 행장을 기린 비석들이 경내에 산재한다. 다양한 구조물마다 완결성을 갖추었다. 하나하나 나누어 봐도 개성이 느껴진다.
이채로운 건 사당 서동사의 주벽(主壁, 사당에서 여러 위패 가운데 주장이 되는 위패)이 두 개라는 점이다. 왼편에 충강공 송간, 오른편에 청간공 김시습의 위패가 나란히 봉안되었다. 재동서원은 여산 송씨네 문중 사당을 연원으로 해 개설되었다. 즉 여산 송씨의 고흥 입향조이자 충신인 송간이 사당의 주인인 셈이다. 그런데 어떤 연고로 객(客)에 불과한 김시습의 위패가 주벽의 자리에 올라가 있을까. 남의 집 사랑방이 아닌 안방을 공유한 형국이니 파격이다. 송간과 김시습. 둘 다 우뚝한 충렬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흡사했다. 드라마틱한 일생도 비슷했다. 그러나 삶의 양상은 서로 달랐다.
나이 겨우 3세 때 해학적인 시를 읊조린 꼬맹이가 있다. 맷돌에 보리 가는 모습을 보고 읊은 게 이랬다. ‘비는 오지 않는데 천둥소리 어디서 나는가. 누런 구름 조각조각 사방으로 흩어지네.’ 김시습의 작품이다. 그는 오나가나 신동 소리를 들었다. 장차 거목으로 쓰일 걸 의심할 바 없는 ‘국민신동’이었다. 그런데 한순간 세상이 요동쳤다. 난세가 들이닥쳤다.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권을 탈취하는 반역을 일으킨 것. 김시습 나이 19세 때의 일이다. 김시습이 보기에 그건 역성혁명보다 난잡한 패도(覇道)였다. 멀쩡하던 총신들마저 단종에게 사약을 내린 세조의 하수인으로 쓰여 좁쌀만 한 희망조차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고 봤다.
이렇게 눈 뜨고는 못 볼 시대의 타락에 휩쓸릴 수 없었던 김시습은 과시 공부를 때려치우고 삭발한 채 끝없는 방랑길에 나섰다. 그의 길벗은 항상 고독과 시였다. 평생을 통해 체제에 안티를 걸었다. 타락한 권력의 건너편에서 시대를 조롱한 방외지사였으며, 곡학아세의 선수들을 대차게 깐 아웃사이더였다. 가렴주구를 특기로 삼은 벼슬아치들은 그에겐 고작 벼룩에 불과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더러우면 발을 씻는 법. 김시습은 벼룩 소굴을 벗어나고자 늘 어디론가 떠나는 방랑 시객이었다.
단종이 사약을 받고 죽은 뒤 계룡산 동학사에선 단종 초혼제가 펼쳐졌다. 김시습이 제주를 맡았다. 그가 손수 쓴 초혼제문을 낭송하며 소낙비처럼 통곡했다던가. 조상치, 조여, 정지산 등 7인이 초혼제에 동참했다. 이들을 ‘단조초혼칠현신’이라 일컫는데, 여기에 송간도 포함된다. 즉 김시습과 송간이 초혼제에서 함께 단종을 애도했다. 조정이 살벌하게 눈을 부라리고 있는 시국에 감히 초혼제를? 필시 7인 모두 목숨을 걸다시피 한 위령제였을 테다. 이 초혼제는 순조 때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동학사를 복원할 때 대들보에 감춘 기록물이 비로소 발견되었던 거다. 이 기록을 통해 우리는 김시습과 송간의 인연을 헤아릴 수 있다. 재동서원 사당에 김시습의 위패를 주벽으로 모신 연유도 이해할 수 있고.
그렇다면 송간은 어떤 인물인가? 그는 단종 사후 세조가 형조판서 벼슬을 내렸으나 물리치고 초야에 묻혀 살았다. 세사를 오물 덩어리로 간주한 채 철저하게 외면, 고흥 산야에 광석처럼 묻혀 여생을 조용히 은거했다. 천하를 바람 따라 방랑하며 시로써 불의한 정치를 삿대질하고 자연을 노래하는 한편, 광기에 가까운 좌충우돌을 했던 별난 자유인 김시습과 양상이 사뭇 달랐다. 김시습은 평생 수만 편의 시를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시만 해도 무려 2000여 수. 반면 송간이 남긴 문장은 ‘일체 나의 시문을 남기지 말라’고 문중에 당부한 간찰 한 점이 있을 뿐이다. 이를 비교해 김시습에게서 한결 심층적인 정신을 느낄 수 있지만, 송간의 삶에 비치는 허무 아우라와 염세의 기미 역시 가슴을 친다. 시대의 탁류에 눈감거나 은근슬쩍 편승하는 대신, 의기(義氣)로 간절하게 밀어붙인 삶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둘 다 명민한 교사다.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열혈 영혼이다.
이순신의 대인 클래스
이제 쌍충사를 볼까? 도양읍 녹동항 인근 언덕배기에 있는 사당이다. 임진왜란 때 남다른 행적을 남긴 장수 이대원과 정운의 충혼을 모신 곳이다. 녹도 만호(萬戶, 종4품 무관) 이대원은 용맹했으나 불운한 장수였다. 그는 왜구와 수차례 해전을 치러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겨우 22세 나이에 전사했다. 부조리한 죽음이었다. 승전을 거두고 적장을 포로로 잡아온 그의 전공을 가로채려다 실패한 상관 심암이 앙심을 품고 일부러 사지에 몰아넣은 게 아닌가. 수군 100여 명으로 왜선 18척을 치라는 터무니없는 명령을 강요했으니 말이다. 이대원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을까? 그는 지원군을 애타게 기다리다 속적삼에 피로 쓴 절명시를 남겼다. 결국 적선의 돛대에 묶인 채로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처절한 곡절이 아닐 수 없다. 저열한 갑질로 약자를 죽음으로까지 유도하는 비극이 일쑤 벌어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난세는 이렇게 이어진다. 종지부를 찍을 길이 없다.
만호 정운은 전라수군절도사 이순신의 휘하에 있으면서 종횡무진 전장을 누볐다. 그는 강직하기가 대꼬챙이와 같았다. 이런 성정이 오히려 출세의 발목을 잡아 49세가 되어서야 만호 벼슬을 얻었다. 그는 진취적인 머리로 주어진 책무 이상의 군무를 노련하게 해치웠다. 군기와 병선을 치밀하게 점검하고서야 전투 준비를 완료하는 식으로. 이에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그를 믿어 최측근으로 삼고 조력을 받았으며, 정운은 잦은 승전고로 보답했다. 그는 부산포 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이순신은 땅을 치며 목 놓아 울었다. 제문을 쓰면서도 울었다. ‘슬프다, 슬프다’를 연발한 제문이 현존한다. 수하를 진심으로 아낄 줄 알았던 이순신. 대인의 클래스가 역시 다르다.
송시종 고흥문화원 원장
‘임란 극복 기념관’ 건립 필요해
‘전라도 고흥 땅엔 장사가 많다.’ 이는 ‘영조실록’에 나오는 기록이다. ‘고흥에서 힘자랑하지 말라’는 얘기도 들린다. ‘박치기 왕’으로 불린 레슬러 김일, 복서 유제두와 박종팔 모두 고흥 출신 스포츠맨이다. 장사가 많이 나온 고장이라는 실록의 전언이 현대에도 유효한 셈인가? 그런데 고흥의 매력은 어쩌면 생동하는 자연생태에 있다. 때 묻지 않은 산수를 근거로 고흥을 ‘살 만한 곳’으로 여기는 이들이 흔하다. 이에 대한 송시종 고흥문화원 원장의 생각은 어떨까?
“고흥은 한마디로 ‘신이 아껴놓은 땅’이라 할 만하다. 예로부터 영주(瀛州,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골로 불렸다. 그 정도로 산자수명한 고장이다. 너른 옥토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청정 해역에서 나오는 어패류도 풍부해 먹고살기에 족했다. 전통처럼 이어진 순후한 인심 역시 고흥의 자랑거리다.”
고흥 역사의 특별한 대목을 소개한다면?
“고대 고분이 다수 산재해 고흥 땅에 일찍이 독자적 고대문명이 존재한 걸 알 수 있다. 조선 초기엔 분청자기 주산지로 명성이 높았다. 이곳의 운대 도요지에서 생산된 분청자기가 해외로 수출되기도 했으니까. 현재 전국 유일의 ‘분청문화박물관’이 고흥에 있다. 전란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 구국 활동에 나선 선조들의 행장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임진왜란 때 고흥은 전쟁의 한 중심지였다. 고흥 사람들이 대거 수군으로 참전해 구국의 전투를 치렀다.”
그간 고흥문화원을 이끌며 거둔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중심에 두고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성과도 컸다. 가령 한자 수업 수강생들과 함께 제16회 ‘전국서당문화한마당대회’에 나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선조들이 불렀던 ‘흥타령’을 직접 편곡해 ‘효행가’를 만들기도 했다. 이 노래 역시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고흥우주항공축제’ 때 서당 문화를 주제로 한 이벤트를 펼쳤더라.
“과학과 전통의 만남을 의도한 이벤트였다. 과학의 혁신 못지않게 중요한 게 전통문화의 가치다. 이를테면 서당 문화를 통해 함양된 선비정신을 현대에 계승하는 일은 얼마나 소중한가. 한문 역시 마찬가지다. 한자 공부를 통해 인격 수양을 할 수 있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송 원장은 소싯적에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랐다. 제도권 교육 대신 서당 공부를 했다. 일찍이 한자에 달통한 실력으로 향토의 한문 고적 다수를 번역한 바 있다. 그는 재동서원에 배향된 충신 송간 선생의 29대 손.
고흥은 고 천경자 화백의 고향이다. 생가도 남아 있다. 기념미술관 설립이 필요하지 않을까?
“부끄러운 대목이다. 진작 천경자기념관이 만들어져야 했다. 만시지탄이지만 현 군수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머잖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역사회에 부각된 문화 이슈는?
“고흥은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의 전사(戰史)가 서린 곳이다. 고흥인들도 대거 참전해서 싸웠다. 고흥 녹동 앞바다에서 벌어진 ‘절이도 전투’의 승전은 온전히 고흥 출신 수군의 전투력에 의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현창사업은 미미하다. ‘임란 극복 기념관’ 건립 요구 여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