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2024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2024 Reha·Homecare, 레하홈케어)가 열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위엑스포가 공동 주최하는 2024 레하홈케어 전시 주제는 ‘건강한 삶, 행복한 인생!’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건강을 증진하고 고령화·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 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행복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다.
전시에서는 국내외 우수 재활·복지 기자재와 홈케어 용품 및 콘텐츠 등을 소개한다. 가정용 의료기기, 침대 관련 기구, 목욕 관련 기구, 화장실 관련 용품, 이동·보행 관련 기구, 차량 관련 기구, 장애인 보조기기, 재활의학 물리치료, 생활 관련 기자재, 바이오 헬스케어, 식사 관련 용품 및 서비스, 주택 개선 관련 기구, 시설용 설비 및 기자재, VR 및 힐링 관련 제품, 유관기관 및 서비스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1:1 비즈니스 상담회, △전문 세미나 개최, △맞춤형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1 비즈니스 상담회는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바이어와 다양한 전문가들이 상담을 통해 참가 업체의 판로 개척과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최신 산업 동향과 전망을 제시하고 시설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문 세미나를 연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해 재활·복지 산업 종사자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전시 부스 중에서도 분야별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참가 업체가 제품과 콘텐츠를 설명하고 상호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2023 레하홈케어 전시에는 제조·서비스·유통업계 종사자(22%)가 가장 많이 방문했다. 그 외에도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15%), 일반 관람자(14%),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13%), 연구기관·학계·학생(11%), 시설운용자(10%)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시를 둘러봤다.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가정용 의료기기가 1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11.6%), 재활의학 물리치료(10.2%), 장애인 보조기기(9.7%), 이동·보행 관련 기구(9.6%) 순이었다.
올해 열릴 2024 레하홈케어 역시 지난해 열린 전시회만큼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니어 토탈 케어 플랫폼 케어닥이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고급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에 방문요양돌봄센터를 오픈했다.
새롭게 오픈하는 방문요양돌봄센터 노블카운티점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돌봄부터 요양까지 맞춤형 돌봄 및 생활 서비스를 선보인다. 센터 내에는 다년간의 시니어 돌봄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입주 어르신들의 컨디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상시로 대응한다.
장기요양 서비스를 핵심으로 간병 서비스, 홈케어 서비스 및 병원 동행, 방문요양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시니어타운에 위치한 요양시설 내 간병은 물론 자택 간병, 요양까지 필요에 따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요양 급여 및 비급여 대상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운영 모델도 적용한다. 자택 간병은 간병 수준에 맞춘 가격대로 세분화할 수 있으며,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의 경우 수가 적용을 통한 방문요양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케어닥의 방문요양돌봄센터는 2022년 4월 첫선을 보인 이래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케어닥은 지난해 동백 스프링카운티 자이 실버타운 내 ‘라이프케어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이번 방문요양돌봄센터 삼성노블카운티점 입점을 계기로 국내 시니어타운별 특징에 맞는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문연걸 케어닥 장기요양사업부 이사는 “실버타운을 비롯한 다양한 시니어 주거 복지 시설 내 고도화된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더욱 나은 시니어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케어닥은 커뮤니티케어 및 자연스러운 AIP(지역사회 계속 거주, Aging in Place)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어닥은 시니어 주거 복지 시장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시니어 주거 상품 개발 및 관련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주거형 하이엔드 요양시설 브랜드 ‘케어닥 케어홈’을 선보였으며, 올 7월에는 종합건축사사무소 선엔지니어링과 도심형 시니어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니어의 주요 고민 중 하나는 탈모다. 중장년으로 접어들면서 신체 노화로 인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최근 가정용 탈모 치료기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LG전자에서 출시한 ‘메디헤어’다. 출고가는 199만 원으로 적지 않은 편. 시장에는 메디헤어 외에도 다양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가 출시됐다. 메디헤어 출고가의 절반 정도 되는 100만 원 전후의 상품들도 여럿 있다.
꽤 큰돈을 들여야 구입할 수 있는 가정용 탈모 치료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만 있다면 주저 없이 지갑을 열 이들도 적지 않을 터다. 과연 그 효과는 어떨까? 노화로 인한 탈모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공존한다.
노화로 인한 탈모는 나이가 들수록 대사 유연성이 저하됨에 따라 모낭 세포가 점차 고갈되어 발생한다. 가정용 탈모 치료기들은 레이저가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돕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노화로 인한 탈모와 연관성 있는 치료법이다.
가정용 탈모 치료기가 중장년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40~60대 남녀를 대상으로 ‘헤어그로우’라는 치료기를 이용해 16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모발 밀도는 1㎠당 41.9개 증가했고, 모발 수는 44.18% 증가했으며, 모발 두께는 7.5㎛ 굵어졌다.
반면 탈모 치료기의 효과는 보조적 역할에 그칠 뿐이며,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피부과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탈모 치료를 하는데, 가정용 탈모 치료기는 집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레이저 출력량을 안전한 수준으로 낮추었다. 그만큼 부작용 우려는 없지만, 효과 또한 적어 탈모 방지 샴푸처럼 일부분 도움을 주는 보조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한 개인의 모발 상태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제조사들도 인정한다. 모든 가정용 치료기마다 상품 설명에 “효과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빠짐없이 적어 놓았다.
결국 가정용 치료기의 효과에 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에게 맞는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시기'와 '개인 맞춤형 치료법'이다.
탈모 치료는 시기가 생명이다. 모근이 사라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 모근이 사라지면 치료 방법은 모발 이식뿐이다.
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자신에게 발생한 탈모의 원인, 종류, 경과에 따른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가정용 탈모 치료기가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인지 확인할 수 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 개발자인 홍성호 연구원은 "홈케어 의료기기라는 특성으로 의료인 관리 밖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안전하게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 프라엘 메디헤어 효능과 안전성을 식약처에서 인정해 줬다"고 설명하면서도, "본인의 상태와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일상의 여러가지 분야에서 ‘홈케어’, ‘셀프케어’가 대두되고 있다.
그 중 셀프 염색은 미용실에 가지 않고도 손쉽게 헤어스타일 변화와 관리를 할 수 있고, 오랜 집콕 기간으로 인한 이른바 ‘코로나 블루’ 같은 우중충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염모제 중 동아제약 ‘비겐크림톤’은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새치용 염모제 비교 평가에서 염색 지속력 부분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염색 지속력은 한번 염색한 뒤 머리의 염색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정도를 말한다.
비겐크림톤은 모발보호 성분과 보습 성분을 배합해 ‘더블 트리트먼트’ 효과로 염색에 따른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모니아 냄새를 줄여 염색 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크림타입으로 잘 흘러내리지 않고 바르기가 쉬워 부분 및 짧은 모발염색에 편리하다. 또한, 필요한 양만큼 조금씩 나눠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밝은 밤색(3G)부터 자연 흑갈색(7G)까지 총 5가지 종류로 선택의 폭이 넓어 새치 염색은 물론 멋내기 염색에도 좋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비겐크림톤은 염색하기 힘든 뒷부분 및 짧은 머리카락까지 쉽게 염색할 수 있는 장점으로 30년 가까이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라며, “한번 염색하면 오래가는 비겐크림톤으로 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는 요즘에도 멋과 젊음을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비겐어게인 캠페인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진행해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련된 이 캠페인에서 동아제약 직원들이 비겐크림톤으로 직접 염색을 해드렸다.
제35회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가 3월 14일부터 3월 17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Meet the Future’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695개사의 국내 제조업체를 비롯해 미국 129개사, 중국 185개사, 독일 84개사, 일본 53개사, 대만 59개사, 이탈리아 23개사, 스위스 20개사, 영국 17개사, 프랑스 14개사 등 36개국 1403개사의 업체가 참가해 첨단의료기기,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여 점을 선보였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메디슨, LG전자, DK메디칼시스템 등의 국내 기업과 GE Healthcare, PHILIPS 등의 세계적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의료기기박람회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웅대한 행사였다. 경제가 어려워 힘든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이 얼마나 가능성이 많은 나라인지 잘 보여준 전시회여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러웠다.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대체의학 분야까지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의료기기의 발전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주요 전시 분야 중 내 관심을 끈 분야는 레이저 치료기기, 재활의학 및 물리치료기 등 새로 소개된 제품들이었다. 다양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많아 전시장을 3일간 방문하며 취재를 했다. 그중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일반 관람객 기억에 남을 제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화의료기의 무중력 척추 감압치료기인 ‘Spine MT K-1’을 10분 정도 체험해보니 바로 느낌이 왔다. 미국 스파인트로닉스의 3D 감압 장비인 ‘Robotic-ATT’ 못지않은 제품이었다. 두 번째로 체험한 장비는 옴니핏 마인드케어 퍼스널이었다. 기기에 손을 대고 눈을 감은 채 있으면 신체나이와 두뇌건강 점수가 바로 나온다. 나는 두뇌건강 점수도 좋았고 신체나이도 66세로, 실제보다 3세나 젊게 나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일반 관람객의 인기를 끈 또 하나의 제품은 아트원스포츠의 무빙체어 조이라이더였다. 전시장에서 피곤한 사람들에게 편히 앉아서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인 것 같다. 샤워와 수영이 가능한 개방형 깁스 ‘OPENCAST’도 인상적이었다. 깁스를 하면 대부분 꼼짝 못하고 누워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 제품은 많은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었다.
DA Korea에서 나온 골반 교정 운동기는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자동으로 골반을 교정해주는 제품이었다. 건강의 필수조건 중 하나가 신체의 균형인데 아주 과학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도 많았다. 물리치료를 위한 전기근육자극기, 자동발목펌프, 족욕과 붕어운동기기, 저주파 발 반사기, 온열치료기 등을 체험해봤다. 3일간 취재를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하루는 점심까지 거르고 취재를 했다. 휴대용 수소수 제조기를 비롯해 경기산업에서 나온 양면 칫솔기도 아주 좋은 제품이었다. 칫솔모 재료가 실리콘인데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이를 완벽하게 닦아줬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 제품은 전시회 중이라 염가로 판매되었다.
인상적인 제품은 중국산 마사지 기기였다. 국내에서는 1000만 원이나 하는 제품들에 비하면 디자인이나 기능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약 60만 원 정도로 가격이 너무 쌌다. 실제 체험해보니 성능도 괜찮은 편이었다. 중국의 마케팅 파워는 우리가 앞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주요 과제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타이완 홈케어가 제작해 국내 기업 코인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시니어용 첨단 지팡이도 눈길을 끌었다. 불빛 기능, 경고음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첨단 기능이 가미된 제품이다.
이번 박람회를 3일간 돌아보며 대한민국 의료기술의 발전된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다. 전문 의사, 의료기기 업체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도 참여해 체험하고 느끼면 좋을 전시회였다. 특히 전시회 기간 중 유통마진 없이 생활건강에 필요한 기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명성이 높은 치매 전문 명의를 운좋게 만나게 됐다. ‘환자를 내 가족처럼 섬기자’가 병원의 철학이라며 식상하지만 치매의 경우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그 병원은 이직률 낮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봉사뿐만 아니라 병원 운영의 내공도 보통이 아닌 듯싶다. ‘병을 고치는 이는 소의(小醫)요,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이는 중의(中醫)며, 사회를 고치는 이는 대의(大醫)다’ 가족들에게 늘 미안해할 수밖에 없는 치열한 삶 속에서도 이웃을 끌어안는 마음가짐이 그저 아름다운 치매 전문의를 소개한다.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가혹한 병입니다. 스스로 인간임을 잊게 만드는 잔인하고도 무정한 병이지요. 더구나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주기도 합니다.”
‘명의’의 기준은 그 분야에서 임상사례와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했다. 암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을 많이 한 의사가 경험도 많아 수술 후 성적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의 경우 좀 다르다.
흔히 죽음을 입으로 말하는 사람은 자살을 하는 의사가 없다고 하지만 치매노인의 경우에는 장난하기 위해 죽겠다고 말하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마음에서 죽겠다는 말을 넌지시 비치지는 않는다. 치매 환자의 경우 협박처럼 보일지라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한다.
치매 환자나 가족들을 대할 때 섣부른 동정을 보이거나 억누르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제 치매환자는 치매환자 가족만의 책임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국가와 사회가 더욱 주도 면밀한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할 것입니다."
최성혜 인하대 부속병원 교수는 “정부에서 모범이 될 만한 표준 시설을 만들어 권장한다면 민간 시설도 많이 개선될 것이고 특히 치매환자들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주고 인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터뷰=한설희 건국대학병원장/광진구치매지원센터장]
“치매는 꽁꽁 숨기고 싶은 병이 아닙니다.”
한설희 건국대학병원장은 퇴행성뇌질환과 치매를 전공한 의학박사이자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로 대한치매학회 명예회장, 광진구치매지원센터장 등을 맡고 있는 치매 전문가다.
또한 현재 1998년 노벨의학생리학 수상자인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와 함께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듀크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 일본 국립장수연구소 등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며 치매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신경세포의 퇴행을 막기 위해 교육을 통한 두뇌 자극과 뇌혈관 건강을 위한 건강식과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봉사와 편안한 잠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선진국에서는 시설 확대보다 재가 케어 늘리는 추세
-한설희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입니까?
“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병이 아닙니다. 65세 이후에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2배씩 알츠하이머병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 뇌 세포에서는 아밀로이드 단백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정상적으로는 제거 효소에 의해 깨끗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제거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더 감소하게 됩니다. 아밀로이드 제거능력이 떨어지면 점차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여서 신경세포 기능을 떨어뜨리고 결국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져서 알츠하이머병이 생깁니다. 따라서 최근에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소위, 알츠하이머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치료 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된 치료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혈관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아밀로이드를 적게 생기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효과가 입증된 아밀로이드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까지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평생 유지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30~40대 젊은 층의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젊은 층의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앞서 기술한 혈관 위험인자를 조절하지 못한 결과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발생이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과 관련 있는데 특히 비만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발생이 많아 혈관성 치매 환자의 솟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업무에 의한 지나친 스트레스나 과도한 흡연, 음주 등이 신경세포의 노화를 촉진하여 치매 발생 연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전두엽 기능이 현저하게 소실되어 나타나는 병이 전두측두엽치매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발생연령이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낮은 초로기 치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들은 초기에는 기억 장애 보다는 성격변화, 행동장애 등이 나타나므로 정신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병의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치매 환자의 초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 환자의 나이 교육 수준을 참조하여 정밀 신경심리 검사를 시행하면 치매의 유무, 치매의 심한 정도를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 MRI나 CT를 촬영하여보면 뇌 위축의 정도, 기억중추인 해마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뇌혈관의 폐색이나 뇌색 또는 다른 뇌 조직의 이상 여부(뇌종양, 수두증, 염증)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매도 유전이 되나요.
“알츠하이머병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은 숫자가 적어 유전적 요인이 조사된 게 없어요. 알츠하이머는 15%가 가족성 치매에요. 유전성이 강하다는 얘기죠. 특히 이삼사십 대 젊은 치매 환자들은 상당수가 유전성 치매라고 보면 됩니다. 희귀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유가 힘듭니다. 사회 생활을 한창 할 나이에 발견되기 때문에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요양시설에 가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전문 요양시설로 환자를 입소시키는 기준은 다음의 두 경우입니다.
첫째는 환자가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어서 본인 또는 보호자를 다치게 할 수 있을 때입니다. 둘째는 기저귀를 채워도 대변, 소변의 적절한 관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가게 됩니다.
그 외에는 환자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가정 간호가 우선입니다.
치매 환자의 10%는 요양 시설 같은 곳에서 생활합니다. 90%는 가정에서 가족들이 돌보고 있는데, 이것의 40%는 배우자 몫이고 나머지는 자녀들이 돌봐야 해요. 특히 배우자가 돌보는 경우는 두 사람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어요.“
-치매 환자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주는 게 옳은 방법일까요?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뇌가 더 빨리 노화되어 “생각 주머니‘가 어린 아이만큼 작아져서 기억력, 판단력이 어린아이처럼 변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치매 보호자들에게 필요로 하는 정책적인 차원의 접근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일시적 일과성의 생색내기식 도움 보다 적더라고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신체가 건강한 치매환자의 경우 모든 것을 보호자가 감시하며 도와주어야 하는데 환자가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판단하여 인지저하가 심한 치매 환자도 장애인 적용을 받지 못합니다. 보호자의 도움 없이 잠시도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치매 환자는 장애인 등록이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올해 7월부터 치매특별등급제가 실시한다는데요
“2008년부터 도입된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신체적 비중이 크다 보니 사지가 멀쩡하지만 인지 능력은 좀 떨어지는 초기 치매환자는 쉽게 등급을 못 받았지요. 그래서 올해부턴 특별등급이 도입됩니다. 3등급 밑에 별도 등급이 부여되거든요. 이게 도입되면 요양보호사를 파견 받을 수 있고 주간보호센터도 이용할 수 있어요. 생업에 종사하는 자녀들로선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을 겁니다.”
-해외에서의 치매 사례는 국내 치매 환자들의 양상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선진국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 혈관성 위험인지가 잘 조절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 혈관성치매의 환자가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혈관성 치매가 특히 많은 편입니다. 이 비율이 2012년 현재 17%로 2008년 조사 당시 25%보다 줄기는 했으나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높아요.“
-치매환자에게 좋다는 음식과 처방치료제는 무엇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지중해식 식단으로 알려진 제철 채소, 과일, 생선, 올리브유, 정제되지 않은 곡물(보리, 통밀, 귀리)이 뇌 건강에 좋으며 적당량의 붉은 포도주에는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좋은 신경세포 보호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