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쯤 당구 천적들끼리 모인다. 간단하게 술안주 몇 점 먹다 보면 저녁 식사 겸 허기가 해결된다. 그리고 각자 자신이 이길 거라는 포부를 안고 당구장으로 향한다.
보통 3~4명이 3쿠션을 치게 되면 한 시간 가량 걸린다. 한 시간 반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출출해진다. 다시 술집으로 간다. 막걸리 몇 순배 더 돌다 보면 앞에 친 결과를 놓고 다시 승부욕을 불태운다. 술도 얼얼해서 이번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치면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2차로 당구장으로 향한다. 여기서 집이 먼 사람은 작별인사를 해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할 수 있다. 그런데 집이 가까운 사람끼리만 한 판 더 치려 하는데 자기도 낀다며 집이 먼 사람까지 원래 멤버대로 다시 2회전이 시작된다. 집이 먼 사람은 끝나고 택시 타고 혼자 간다고 했다.
그래서 2회전이 끝난다. 그러고 나면 대중교통은 집이 가까운 사람이든 먼 사람이든 모두 끊어지고 다시 술집으로 향한다. 이젠 집에 가는 것은 모두 포기했으니 술을 마시며 3차전에 전의를 불태운다. 그래서 3차로 당구장으로 향한다.
3차전이 끝나면 대개 새벽 4시쯤 된다. 아직 전철 첫차가 다니려면 한 시간 가량 남았으므로 한판을 더 치든지 배가 고프니 다시 음식점을 찾아 아침 해장국을 먹는다. 그러면 아침 7시쯤 된다. 밤을 꼬박 샌 것이다.
3차전은 체력 싸움이다. 이때쯤 되면 술도 오르고 다리에 힘도 빠진다. 그래서 자기 순서에서 치고 나면 의자에 털썩 앉기 시작한다. 잠을 쫓는다고 커피를 연신 마셔댄다.
전철 핑계로 당구장에서 시간을 더 보냈는데 정작 전철이 이미 첫차부터 다니고 있을 시간인데도, 택시를 타고 귀가한다.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는 오전 내내 잠을 자면 잠은 어느 정도 보충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직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잠 한 숨 안 자고 버틸지는 모르는 일이다. 분명히 후유증은 있다. 자고 나도 몸이 피곤한 것이다. 젊은 시절처럼 몸이 금방 회복되지도 않는다.
이렇게 밤샘 당구를 치는 것은 서로의 승부욕이 가장 우선되는 이유일 것이다. 져서 억울하고 이겨서 기분 좋은 것이다. 그래서 진 사람은 게임비를 내고, 이긴 사람은 술값을 내게 된다. 술이 취했으니 술을 깨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술이 좀 오르고 나면 공격적으로 당구를 치는 경향도 있다. 이렇게 몇 번 밤을 같이 새고 나면 정이 많이 든다. 밤샘 당구의 매력이다.
이렇게 무리하다 보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밤 샘 당구를 쳤다고 하면 주변에서 “미쳤다!”고 한다. “그러다 죽는 수가 있다!”며 경고를 날린다. 우리도 잘 안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해 놓고는 모이면 또 밤샘 혈투의 칼날을 간다. “오늘은 딱 한판만 치자!”고 해놓고는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것이 문제다.
당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에 도전했으나 다른 종목에 밀려났지만, 2024년 파리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 채택에 재도전한다고 한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당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당구 동호인으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정식 종목 채택은 당구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달라져 당구의 위상도 높아진다. 당구 치러 간다고 하면 지금은 오락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앞으로는 운동하러 간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프로 당구 선수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며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자부심도 커질 것이다. 그러면 저변인구는 더 폭넓게 늘어날 것이다.
정식 종목 채택 여부는 세계 몇 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당구는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유럽이 강하다. 유럽 외에는 남미, 이집트, 터키, 베트남, 중국, 일본, 우리나라도 저변 인구가 넓다. 저변 인구 면에서는 자격이 충분하다. IOC위원의 상당수가 유럽 사람들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었다. 2002년 부산 대회 3쿠션 결승에서 황득희 선수가 우승해서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당구는 스누커, 캐롬, 풀(포켓볼)을 3대 큐 스포츠 종목으로 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강세인 종목은 3쿠션 종목인 캐롬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세계팀3쿠션대회에서 우승하는가 하면 김행직 선수는 2017년에 세계 대회에서 연속 2회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외에도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여럿 있고 자라나는 새싹들 중에도 세계정상을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반면에 스누커와 풀 종목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대중화 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 국가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종목이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배출한 스켈레톤을 봐도 우리 선수들의 재능으로 볼 때 당구는 훨씬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3쿠션이 올림픽 종목에 채택된다면 개인전과 세계팀3쿠션대회처럼 단체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우리 선수가 연속 우승한 것을 보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높다. 유럽 선수들 플레이를 보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오로지 자신에게 주어진 공을 맞히기 위해서 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한 사람씩 교대로 치는 스카치 방식에서 다음 선수가 치기 좋은 공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히 보인다. 이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댄스스포츠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저변인구가 북반구 몇 나라에 국한되어 있고 심판 기준도 애매해서 정식 종목 채택이 어려운 상태이다. 반면에 당구는 심판의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다. 판정 시비가 생길 우려가 적다. 필요하다면 비디오 판독으로 더욱 명확한 판정을 볼 수도 있다.
필자는 비교적 동안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탈모도 많고, 피부도 늙었다. 불과 몇 개월 전 사진을 봐도 그 차이가 확연하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감기다. 해마다 겨울이면 감기로 고생을 해서 독감주사를 맞아두긴 했지만 이번 겨울 감기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11월 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른 시간에 비바람을 맞아가며 마라톤을 했더니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감기 기운이 싹 가시지 않았다. 감기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앓고 나면 기운이 많이 빠진다. 얼굴에서 윤기가 사라져 주름도 더 짙어 보인다. 갑자기 몇 년 훅 늙어버린 느낌이다. 매년 혹한을 거쳐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감기가 어려운 숙제다. 몸을 잘 돌보는 방법밖에 없다.
또 하나의 원인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자가 밤중에 자주 깨는 건 과음 탓이다. 기분이 좋을 정도로만 마시면 숙면을 취할 수 있지만 과음을 하면 속이 불편하고 방광도 금세 차서 한밤중에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 그러고 나면 다시 잠들기 힘들다.
영화를 보는 습관도 안 좋다. 일단 보기 시작하면
2시간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영화가 끝나도 바로 잠이 오지 않는다. 결국 밤잠을 설친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아침에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피부를 빨리 늙게 하는 아주 안 좋은 습관이다.
필자보다 몇 살 아래인 후배들과 밤샘 당구를 치는 것도 치명적이다. 저녁에 술집에서 만나 어느 정도 마신 뒤 당구장엘 간다. 승패에 따라 술값을 걷어 또 마시고 당구장 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밤을 새게 된다. 새벽 서너 시쯤 지쳐서 그만하려고 하면 아직 전철 첫차가 다닐 시간이 아니니 한 판만 더 치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다 보면 날이 훤히 샌다. 결국 해장국까지 먹고 들어간다. 그러나 훤한 대낮에 잠이 제대로 올 리 없다. 낮잠을 자면 그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 당구를 밤새 치면 이런 악순환이 이어진다. 생활 리듬을 깨는 나쁜 습관이다. 몸이 제대로 회복되려면 며칠 걸린다. 아직도 청춘이냐며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해놓고는 만나면 또 그런다. 작년에도 세 번이나 그랬다.
필자는 평소에 세수하고 나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피부가 흰 편인 데다 얼굴에서 광이 난다는 소리도 듣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인이 필자 얼굴을 보더니 피부가 마른 두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한 대로 핸드크림을 발라주었다. 과연 잠시 후 피부가 훨씬 촉촉해졌다. 얼굴에 기초화장품은 반드시 써야 한다고 하지만 필자는 얼굴에 뭘 바르는 것이 싫다. 남자가 생긴 대로 살면 그만이지 여자처럼 꾸미는 것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 걷기운동을 할 때도 자외선 방지 크림을 꼭 바르라 했는데 그냥 다닌다. 그래서 피부가 검게 탔고 거칠어졌다.
몇 해 전 피부과 의사 친구가 레이저 시술을 해준 적이 있다. 거기에다 보톡스 주사까지 놔줬다. 보톡스는 6개월 동안 피부를 탱탱하게 해주지만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거북했다. 그러나 레이저 시술은 해볼 만하다. 다시 부탁할 처지는 못 되고 이번에는 정식으로 돈을 내고 시술을 받을 생각이다. 레이저 시술을 하고 나면 며칠 검은 딱지가 생기지만,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확실히 피부가 맑아 보인다. 남자도 피부 관리에 돈을 들여야 하는 시대다. 어느새 나이가 그렇게 되었다.
사람이 살면서 마음을 크게 상하는 일은 의외로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 결국 돈과도 결부되는 일인데 그래 봤자 1~2만원 때문이다. 그 정도 액수의 돈이라면 한 끼 같이 밥 먹고 내는 돈이다. 서로 돈을 내겠다며 카운터에서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안에 따라 다르다. 돈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친구들과 같이 당구를 쳤는데 박빙의 승부 끝에 마지막 3쿠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갑자기 상대 친구가 3 쿠션이 아니라 2 쿠션이라며 반박했다.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평범한 구도라서 여러 가지 물리적 움직임을 설명하며 3 쿠션임을 설명했지만, 들으려 하지 않았다. 승부욕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번 양보하고 나면 계속 당구 칠 때마다 비슷한 시비를 걸어 올 것이므로 양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서로 감정을 내세워 강하게 자기주장만 하다가 집에 돌아 왔다. 너무 분해서 씩씩대며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날 밤 악몽을 꾸었다. 소화도 안 되고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부어 있었다. 당구에서는 다시는 상종 못할 인간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한번은 친구와 늦은 밤 천호 역에서 택시를 동승하게 되었다. 필자는 중간에서 내리면 되고 그 친구가 위례 종점에서 내리는 코스를 택시 기사에게 주문했다. 택시 기사는 그렇게 가는 것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위례에 먼저 가서 친구를 내려주고 필자가 나중에 내리는 방법이 더 빠르다며 고집하는 것이었다. 친구는 그럴 수도 있겠다며 그렇게 한번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가니까 우리 집을 코앞에 두고 고속도로로 달리다 보니 평소보다 많이 돌았다. 당연히 요금도 몇 천원 더 나왔다. 먼 길 돌아오다 보니 몸도 더 피곤했다. 택시 기사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자기 기준으로는 이 코스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신호등이 없는 고속도로를 달렸으니 운전하기 쉬웠고, 위례에서 나올 때 빈차로 나와야 하는데 필자가 다시 나와야 하니 일거양득이었다는 것이다. 택시 요금도 필자는 내려주고 위례에 사는 친구가 종점에 도착해서 내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반대로 필자가 최종 하차를 하게 되니 필자가 내야 했다. 결국 교활한 택시 기사에게 속은 것이다. 그날 밤 다시 악몽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부어 있었다. 우울증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날 하루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한 달 생활비와 수입을 대비해보면 부지런히 돈을 써야 한다. 돈은 쓰는데 효용가치가 있고 돈 쓰는 재미도 있다. 돈이 없다면 몰라도 쓸 수 있는 한 달 생활비도 제대로 못 쓴다면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1~2만원 때문에 마음을 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 당구의 경우는 같이 치면 안 되는 상대와 당구를 친 것이 잘 못이다. 택시의 경우는 택시 기사의 제안을 물리치고 필자 주장대로 했어야 했다. 기분 좋게 밤잠을 잘 것을 판단 착오로 미음도 상하고 악몽을 꾸었다.
아직 돈 쓰는 데 있어서 득도가 덜 된 모양이다. 그깟 당구비나 택시비는 그날 필자가 술값으로 낸 돈에 비하면 푼돈이다. 더 큰 액수도 기분 좋게 썼는데 최종적으로 몇 푼 안되는 당구비와 택시비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악몽을 꾸는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송파 문인협회에 정식 가입했다. 그동안 송파 수필협회에서만 활동 했었다, 수필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수필협회에서만 활동해도 되지만, 여러 가지 지역 사회 활동은 송파 문인협회 주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강릉 아이스하키 경기장 방문 및 관전, 북 페스티벌, 회원들의 전시회, 연극 공연 등이 이어졌다. 얼굴은 자주 보는데 정식 가입을 하지 않았으니 가입을 종용받았다. 한국 문인협회에는 정회원으로 등단했으나 송파 문인협회에는 따로 추천인 2명에 의해 추천되고 소정의 심의를 거쳐 정회원이 되는 것이다.
정기 총회 행사장에 총원 70여 명 중에 50여 명이 참석했다. 대단히 훌륭한 출석률이다. 필자는 이날 신입 회원으로 소개되었다. 송파문인협회는 연간 구청지원 1천5백만 원을 포함하여 회비 및 각종 후원금이 비슷한 금액으로 연간 3천6백만 원의 예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큰 조직이었다. 시, 소설, 수필이 주축 분과위원회로 송문포럼이 추가되었다. 이처럼 여러 분과위원회가 합쳐야 여러 가지 행사도 하고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문학기행과 송파 문학지 발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아는 사람이 없어 참여하지 않았으나 자주 만나다 보면 얼굴도 익혀질 것이다. 원래 우리나라 관습은 아는 사람끼리만 어울린다. 특히 여성들은 더 그렇다. 그래서 각 분과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 사회에 사는 지인들도 가입시킬 예정이다. 주변에 글 쓰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관심이 많다. 문단 등단도 도와줄 생각이다.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모이면 담소도 나누고 끝나면 당구도 같이 치면 좋을 것이다.
필자는 송파 당구 협회에도 가입이 되어 있다. 그러나 회원이 무려 2천여 명이라 송파문인협회처럼 효율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송파구 당구 대회 등에 선수로 참가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덕분에 지역 사회에 아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가까이 살아야 불러내서 같이 당구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늦은 밤 시간까지 당구를 쳐도 집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므로 부담이 없어 좋다. 송파 문인협회와 송파 당구협회를 같이 활동하는 지인이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친척이라도 멀리 있으면 소용이 없다. 자주 보지도 못한다. 만나봐야 서로의 관심거리가 다르니 대화도 한정적이다. 그러나 가까운 이웃은 자주 보게 되므로 친해지기 쉽다. 맛집 등 지역사회 정보도 얻고 관심거리가 같으니 같이 어울려 다니는 횟수가 많아 좋다.
서울 생활이라는 것이 단절된 사회라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른다. 너무 속속들이 알면 피곤하므로 일부러 모른척하며 살기도 한다. 가끔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지역협회에 가입하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당구를 50년을 치면서 이제야 깨우치게 된 것이 있다. 밀어치기 타법이다. 그동안 당구를 칠 때면 끊어치기 타법만 사용했었다. 끊어치기 타법은 큐가 제1 목적구 공을 맞힐 때 공에 맞을만큼만 큐를 밀어주는 타법이다. 그러나 밀어치기 타법은 큐가 공을 맞히는 힘에 더해서 큐가 팔로 스루 개념으로 더 앞으로 나가는 타법이다.
밀어치기 타법과 끊어치기 타법의 차이는 3쿠션 경기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술이다. 끊어치기 타법은 수구가 제 1목적구에 맞는 순간 입사각이 커진다. 세게 치는 사람들이 흔히 치는 방법이다. 세게 치다 보면 겨냥점이 막상 칠 때 달라지는 경우도 생기고, 입사각이 커져 원하는 각도로 공이 진행되지 못한다. 쿠션을 거칠 경우 쿠션의 반발력 때문에 회전 각도도 짧아진다. 그러므로 힘만 들었지, 공을 맞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밀어치기 타법을 구사하면 입사각이 더 예민해진다. 특히 얇게 칠 때 효과가 좋다. 수구가 제1목적구에 맞고도 옆으로 튀지 않고 앞으로 나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예민한 각도를 끊어치기로 하자면 아주 더 얇게 쳐야 하므로 그렇게 하려다가 수구를 제1목적구에 맞히지도 못하는 미스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밀어치기로 치면 제1목적구를 얇게 맞히면서도 예민한 각도를 그대로 더 살릴 수 있으므로 활용 한계각이 넓어진다.
밀어치기의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필자의 경우, 평소 스트로크를 앞뒤로 하는 것을 줄이고 앞으로 내미는 것에 중점을 둔다. 앞뒤로 스트로크를 왔다갔다 하다가 큐를 내밀면 끊어치기가 되어 예민한 각도로 제1목적구를 맞히지 못하고 입사각이 커진다. 보통 대회전의 경우 멀리 4쿠션 이상을 거쳐야 하므로 세게 친다. 그러나 밀어치기 타법으로도 충분히 대회전이 가능하다. 흔히 큐의 무게만으로 친다고 한다. 골프에서 어깨나 팔의 힘보다 골프채의 무게만으로 스윙하는 것과 같다.
밀어치기는 프로 선수들도 연습을 꾸준히 한다. 경기를 하는 중간에도 큐로 스트로크 루틴을 해보는 것은 밀어치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몇 십 년을 끊어치기 타법으로 당구를 치다가 밀어치기로 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익혀온 각도가 모두 끊어치기 타법으로 익혀왔다. 그 덕분에 이만큼 치게 되었는데 하루아침에 이것을 밀어치기로 100%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때로는 끊어치기 타법으로 쳐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야구의 타자나 테니스, 배드민턴에서도 끊어치기로 할 때도 있지만, 밀어치기 타법이 정통이다. 팔로우 스루가 일어나 공이 일정 방향으로 가고 힘도 덜 든다. 밀어치기를 해야 체중을 실을 수 있는 것이다. 끊어치기는 손목의 스냅을 주로 사용한다. 순발력은 있으나 모든 샷을 그렇게 하면 잘 맞는 경우보다 미스가 많다. 권투에서도 끊어치기와 밀어치기가 있다. 태권도에서는 직접 타격을 가하지 않고 그 앞에서 멈추는 동작을 연습하다 보면 끊어치기에 익숙해진다.
당구는 일대일로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편을 먹고 2:2로 치는 경우도 있다. 4명이 각각 치게 되면 빨리 끝나는 사람은 꼴찌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지루하다. 꼴찌 하는 사람은 4명 중 꼴찌를 하게 되면 마음이 좋을 리 없다. 일등이 나오면 바로 끝내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들러리 선 꼴이 되어 싱거워진다. 그래서 2:2로 치게 되면 승부가 동시에 끝나므로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종종 6명이 한 당구대에서 편을 먹고 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소란스러워서 옆 당구대 손님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같이 치는 사람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서 리듬도 깨지고 지루하다. 그래서 6명이 한 당구대를 쓴다고 하면 거절하는 당구장도 있다.
같은 편이 되는 사람들은 대개 고수 한명에 그보다 좀 낮은 사람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때가 고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같은 편이므로 좋은 공략 방법이나 비결을 얘기해준다. 공략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다. 특히 3 쿠션 게임은 더 그렇다. 고수가 짚어준 포인트 하나가 바로 점수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일단 같은 편이 되면 동지애가 생긴다. 상대 팀에 대한 승부욕도 생긴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상대편도 지나치게 승부욕을 내세우면 곤란하다. 말 펀치로 상대방의 멘탈을 흔드는 것까지는 재미에 속하겠으나 심지어 당구대 안에서 방해 작업까지 하는 것은 금물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잘 치면 칭찬을 해주는 것이 분위기가 좋다.
그런데 고수가 코치한 것을 무시하고 치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스트로크 방식, 파워, 당점과 회전량이 다르므로 고수가 코치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반대 방향으로 친다면 팀워크가 깨지는 것이다. 일단 고수가 코치한 것과 다를 경우는 자기 방식을 제안하고, 그래도 좋다고 하면 주의 사항을 듣고 해야 실력이 는다. 그러나 혼자 알아서 치기 시작하면 굳이 편먹고 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기면 다행인데 졌다면 같은 팀끼리 서로를 원망하게 되어 있다. 둘 중 한 사람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거나 부진한 경우도 있다. 둘이 나눠서 게임비를 내는 것이 합리적이겠으나 큰돈이 아니므로 진 빌미를 제공한 사람이 게임비를 내는 것이 무난하다.
고수와 당구를 칠 때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인사조로 던지는 말이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레슨을 해주는 사람도 있으나, 같이 치다 보면 고수에게 배우게 된다. 공략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력 차이가 많지 않으면 말로만 한수 배우겠다고 하면서 사실 배울 마음이 자세가 안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2017 세계 국가 대항 단체 3쿠션 당구 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최성원선수와 김재근 선수가 한조가 되어 6년 연속 우승한 당구 강국 벨기에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하였다. 이 때 경기 장면을 보면 최성원 선수와 김재근 선수가 둘이 공격 방법을 상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 경기는 한 선수가 한번 치고 성공해도 같은 편 다른 선수가 이어서 쳐야 하기 때문에 공략 방법에 따라 다음 공의 배치가 달라진다. 고수가 코치한 것이므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 실패하더라도 상의한 것이므로 원망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팀워크가 다져진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지인들과 당구를 치고 나서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메인 메뉴 옆에 사리 종류가 있었다. ‘우동 사리’, ‘라면 사리’, ‘만두 사리’, ‘야채 사리’, 등이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돈을 더 내게 되어 있었다.
사리는 냉면 먹을 때 면만 추가로 더 주문할 때 사용했던 단어인데 만두 사리, 야채 사리는 맞지 않는 용법이 아닌가 해서 논란이 분분했다. 어떤 사람은 ‘사리’가 일본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스마트 폰 검색으로 사전을 찾아 봤다. 사리에 너무나 많은 뜻이 있어 그 자리에서는 포기했다.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를 뜻하는 ‘사리(事理)’, 시신을 화장한 뼈를 뜻하는 ‘사리(舍利)’, 매달 음력 보름과 그믐날, 조수가 가장 많이 밀려오는 때를 얘기하는 순수 우리말 ‘사리’, 사적인 이익을 뜻하는 ‘사리(私利)’, 허리 부분이 노출되는 인도식 복장인 ‘사리’, 등 뜻이 정말 많았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사리’는 일본어도 아니고 순수 우리말 ‘사리’였다. ‘떡볶이나 냉면 따위의 기본 음식 위에 덧얹어 먹는, 국수나 라면 따위의 부가 음식’이라는 해설이 있었다. 그러므로 만두 사리, 야채 사리도 부가 음식의 개념으로는 틀린 용어는 아닌 것이다.
당구 칠 때 큐가 미끄러지는 ‘픽사리’도 있다. 신중하게 겨누었는데 스트로크할 때 큐가 미끄러지면 김이 빠진다. 스트로크가 직선이 아니거나, 탭에 초크 칠 하는 것을 소홀히 했거나, 지나치게 당점을 공의 바깥쪽에 두다 보면 미끄러져 생기는 현상이다. 공을 치고 나서 안 맞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공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 미수에 그쳤으니 허무한 일이다. 그냥 당구인들끼리 사용하는 속어인줄 알았는데 엄연히 국어사전에 들어 가 있다. 순화 용어로 ‘헛 치기’라고 제시했는데 우리는 ‘픽사리’가 더 친숙하다.
노래를 부를 때 흔히 고음에서 음정이 어긋나거나 잡소리가 섞이는 경우를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인 ‘삑사리’도 있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면 여자가수가 부른 노래는 남자 음정으로 맞추어서 불러야 하고, 같은 남자 가수 노래라도 원래 가수가 고음인 경우에는 자기 목소리에 맞게 음정을 몇 터치 낮춰서 부르는 것이 삑사리를 피하는 요령이다.
‘몸을 사린다’는 뜻도 있다. 어떠한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살살 피하며 아낄 때 쓰는 말이다. 당구 칠 때 자기 점수대로 놓지 않고 낮춰서 치는 사람도 몸을 사리는 축에 들어간다. 실수하면 상대방에게 치기 좋은 공을 줄까봐 소극적으로 플레이 하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날 우리는 2차로 노래방까지 갔다. 당구장에서 픽사리, 음식점에서 라면 사리, 노래방에서 삑사리까지 여러 가지 사리를 경험한 셈이다. 더 이상 돈 버는 데 혈안이 될 필요가 없으니 ‘사리(私利)를 탐하지 말자고 했다. 모두 장례는 화장을 원하고 있으므로 그때는 사리(舍利)를 남길 것이다.
‘포미 족’이란 영어 그대로 ‘나를 위한’이라는 뜻도 되지만, 포미(FOR ME)는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를 말한다.
이들은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제품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보인다.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따지는 ‘가심비(價心比)’ 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트랜드는 곧 단독가구가 복수 가구를 넘어서는 추세로 볼 때 상당히 관심 있게 봐야 할 변화이다. 앞으로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비즈니스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미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자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세로 등장하고 있다. 혼자 음식점에 들어갔다고 푸대접하면 그 음식점은 오래 가지 못한다. 싱글족이 많은데 마트에서 파는 상품이 그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면 안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는 전형적인 ‘포미 족’이다. 건강(For health)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 걷기, 마라톤, 등산, 댄스, 당구 등 신체적 운동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위해 노래, 책, 영화, 음악회, 연극, 등에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건강에서 섭생을 빼 놓을 수 없다.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적당한 양을 먹되 맛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은 기어코 사서 먹고 만다. 결혼식장에는 뷔페 한 끼 잘 먹었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다닌다. 비싼 호텔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언 레스토랑에 갔을 때는 정신적 건강을 위한 비용도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요건인 ‘싱글(One)’에도 완벽하게 해당된다. ‘싱글족이 한 집 걸러 있다’라는 말은 기러기 족 등 편의상 싱글인 것이고 필자는 법적으로 완벽한 싱글이다. 법적인 싱글과 편의상의 싱글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편의상 싱글은 행동의 제약, 경제적 제약, 등 혼자 살아도 제약이 많다. 그러나 법적인 싱글은 제약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번째 요건인 ‘편의(More convenient)’에서도 필자는 불편한 것이 거의 없다. 자동차가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서울에서 살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 필요하면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네 번째 요건인 ‘고가(Expensive)’와는 다소 멀지만, 그간의 생활 패턴이나 성격상의 차이일 뿐이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들어가는 돈은 제한 없이 쓸 용의가 있는 사람이다. 마음 맞는 동행자가 생긴다면 기꺼이 경비도 부담할 작정이다.
포미 4가지 요건 외에 중요한 것이 사회적 관계(Relation or Network)이다. 싱글이더라도 주변과 어울려야 한다. 삶의 재미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어 우울증에 걸릴 우려가 있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만나자고 전화를 할 경우, 이 전화를 '콜드 콜(Cold Call)'이라고 한다. 사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한 일도 없고 만날 필요가 있는 사람인지 조차 모른다. 누군지도 모르고 왜 만나자는 건지도 모르니 반가울 리 없다. 그래서 높은 사람들은 직접 전화를 받지 않고 비서를 통하게 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매번 사전 약속을 하고 사람을 만날 수는 없다. 긴급한 일이거나 너무 절차를 밟다 보면 만남 자체가 성사되지도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콜드 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들 집 근처에 갈 일이 있었다. 당초 아들네 집에 갈 생각은 안 했는데 그 동네이다 보니 아들 내외와 손녀라도 볼 생각으로 전화를 한 것이다. 아버지가 간다는데 못 오게 할 자식은 없으나 문제는 필자와 같이 간다는 사람이었다. 아들로서는 콜드 콜이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아들이 거부하는 바람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콜드 콜은 ‘부담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뜻한다. ‘만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반가운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기쁘게 전화를 받는다. 본인이 부담을 주는 사람인지, 반가움을 주는 사람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콜드 콜을 거부하는 경우를 보면, 자기 스케줄에 차질을 주기 때문이다. 그 전화 때문에 다른 스케줄에 차질을 가져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한참 직장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누가 사전 약속도 없이 근처에 온 김에 들렀다며 연락해오면 당혹스럽다. 나갈 수도 없고 결국 못 만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나 콘도 회사, 부동산 투자 회사처럼 모르는 전화번호가 뜰 때가 많다. 모두 콜드 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답변해 주다 보면 말려들어 결국 보험 상품에 가입하게 된 것도 이미 여러 개다.
오랜만에 걸려오는 동창생 전화도 반가운 전화가 아닐 경우가 많다. 결혼식 청첩이거나 부고의 경우가 많다. 심지어 보험 권유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면 그냥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들다 보니 스케줄이 없는 날들이 많다. 하루가 무료해서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할 때, 그럴 때 한 통의 전화는 반갑다. 저녁식사도 하고 당구도 치자는 것이다. 그런 전화는 사전 약속이 없었지만, 콜드 콜이 아닌 것이다. 마침 상대방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먼저 전화가 걸려오면 텔레파시가 통한 것처럼 반갑다. 웜 콜(Warm Call)이 되는 것이다.
정이 많은 사람은 그저 생각나는 대로 여기저기 전화번호를 눌러댄다. 여기저기 전화를 하면 안 된다. 무엇을 부탁하는 것도 아니지만, 바쁜데 무슨 말을 하려는지 상대방을 초조하게 만든다. 콜드 콜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용무가 있으면 먼저 문자로 보내야 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