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 1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러 간 적이 거의 없는 모범적(?) 학생이었다. 그러나 고 2가 되어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 당시 필자는 자전거를 타거나 아니면 주로 걸어서 통학을 했는데 걸어 다니는 길목에는 속칭 하코방이라고 부르던 구멍가게들이 여럿 있었다.
주인은 대개 늙수그레한 남자 노인네들(그렇지만 지금의 필자보다 대부분은 더 젊었을 것이다)로서 손님도 별로 없어서 대개는 동네사람들과 담배나 소주 아니면 푼돈내기 장기들을 두고 있었다. 이런 곳을 지나가게 될 때에는 다리도 좀 쉴 겸 장기구경을 하다가 필자도 모르게 훈수를 해서 야단도 여러 번 맞았지만 어쩌다 상대가 없을 때에는 장기 상대도 해 주면서 이럭저럭 이분들과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들 구멍가게의 열어 놓은 문짝에 대개 주변에 있는 삼류극장들의 영화포스터들을 붙여 놓았고 이들 포스터의 아래 쪽 구석에는 소위 포스터권이라는 것이 붙어 있어서 이것을 가지고 가면 3일간의 상영기간 중 마지막 날에는 공짜로 극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재미를 붙인 필자는 영감님들에게 떼를 써서 포스터 권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였고, 주로 집에 가는 길목에 있던 동도극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보았다.
그때 본 영화 중 은 한 순진한 소녀가 파리의 일류 모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뮤지컬 드라마로서 청순하고 매력적인 오드리 헵번과 당대 최고의 무용수 프레드 아스테어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당시까지 을 보지 못했던 필자는 이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을 처음 보자마자 그대로 푹 빠져 왕 팬이 되어버렸다.
등으로 유명한 조지 거슈윈의 재즈 선율이 작품의 묘미를 한껏 살려주며, 할리우드 최고의 의상디자이너 에디스 헤드의 화려하고 황홀한 의상 쇼 속에서 오드리 헵번의 매력이 더욱 빛나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다섯 번이나 극장을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또 하나 도 잊을 수 없는 영화다. 진주만 공습 직전, 하와이의 미군 기지를 무대로 평범하고도 다양한 군인들의 갈등, 사랑, 좌절 등과 함께 부대 내의 폭력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 영화는 1953년 제25회 아카데미상을 8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후에 세계적 가수가 된 프랭크 시나트라가 데뷔하자마자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고, 바닷가에서의 워든(버트 랭커스터)과 캐런(데보라 커)의 키스 신은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매지오(프랭크 시나트라)가 뚱보 저드슨(어니스트 보그나인)의 폭행으로 죽은 후 프루잇(몽고메리 클리프트)이 밸브가 없는 신호용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주제가 는 참으로 사람의 심금을 울려 그 장면을 다시 보러 극장을 4번이나 갔었으며 나중에 트럼펫을 꼭 배우겠다고 결심까지 했었다.
이렇게 한 번 영화에 재미를 붙이게 되자 때로는 계림극장이나 명동극장 등 시내 중심부까지도 진출하게 되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브리지트 바르도의 전라(全裸) 신이 잠깐 나온다 하여 그 당시로서는 최고로 야하다고 하던 이라는 영화를 보러 명동극장에 갔다가 물리를 가르치시던 K선생님을 만난 일이었다. 그분을 보는 순간 아찔하기는 했지만 돈암동에서 명동까지 가서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갔는데 도저히 그냥 나갈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이리저리 피해가며 볼 기분도 아니어서 될 대로 되라 어떻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오히려 그때까지도 필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계시던 선생님 앞으로 일부러 걸어가 꾸뻑 절을 하고는 선생님께서도 이런 영화를 보러 다니십니까,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다행히 K선생님께서도 요 녀석이 하시면서 꿀밤을 주시기는 하셨지만 더 이상 문제를 확대하지 않아 무사히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었다. 여하튼 이렇게 영화를 보다보니 나중에는 제작자 누구, 감독 누구, 배우 누구 하면 영화를 보지 않고도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고 2가 끝나갈 때쯤 1년 동안 본 영화들을 세어 보았더니 136개였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물론 개중에는 동시상영으로 본 것도 여러 개 있어서 극장을 그 회수만큼 들어갔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버릇은 고 3이 되면서 일단 수그러들었으나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도 꽤 자주 영화를 보러 다녔다. 그런데 당시에는 유일하게 단성사만 예약제도가 있었고 또 단성사에서 상영하는 영화라도 미리 영화를 보려고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데이트 도중에 갑작스레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예약을 하지 못 해 표를 사놓고 두, 세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영화를 자주 보러 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예약을 하지 않고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단성사의 경우는 상영시간 좀 전에 예약창구에 가서 예약을 했으니 표를 달라고 하다가 이름이 없다고 하면 “이상하다, 분명히 예약을 했는데.”라면서, 그러면 예약하고 안 온 다른 사람 표라도 달라고 하면 대개는 표를 살 수 있었다.
이 방법이 실패하거나 다른 극장의 경우는 극장 기도(입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일본어)를 찾아가 새끼손가락을 펴 보이며 “형! 표 없수?”라고 묻는다. 당시 기도들은 대개 동네 깡패의 중간보스쯤 되는 사람들로서 월급 대신인지 부수입인지는 모르지만 매회 표를 몇 장씩 가지고 있었고 필자의 말은 똘마니 중 한 명인 척하며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왔으니 표 좀 구해달라는 뜻이다. 그러면 때에 따라 두 장 내지 넉 장을 구할 수 있었고 표 값을 지불할 때는 우수리는 받지 않았다. 그리고 넉 장일 때는 주변에서 표를 구하려고 서성대는 사람들에게 나머지 두 장을 넘기면 된다.
이런 방법이 통했던 것은 고등학교 때 본의 아니게 잠시나마 노랑머리파라는 동네 깡패들과 어울렸던 경험이 있었던 데다 어차피 그들에게도 필자가 자기들의 똘마니든 아니든 표만 팔아주면 아무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혼 후에는 공부하랴, 아이들 기르랴 등 이런 저런 사유로 영화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고 당시까지는 영화비디오가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몰랐으며 그저 음반 모으기에만 열을 올렸다.
1944년 서울 출생.
아호 무애(無碍). 경기고,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 서울대대학원 교통공학 박사. 서울대, 명지대 토목공학과 및 교통공학과 교수 역임. 현재 명지대 명예교수, 서울특별시 무술(우슈)협회 회장 홍익생명사랑회 회장, 월드뮤직센터 이사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이 연극 ‘황금연못’으로 뭉쳤다.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기대를 모으는 출연진이 죽음을 앞둔 노부부와 그 딸과 갈등과 화해를 그려낸다. 1990년대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대표작인 ‘황금연못’(9월 19일~11월 23일, 서울 DCF 대명문화공장 수현재컴퍼니 1관 비발디파크홀)은 1981년 할리우드 스타 헨리 폰다와 캐서린 헵번의 동명 영화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각각 노만과 에셀 역을 맡아 MBC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부부 호흡을 맞추는 이순재와 나문희를 최근 수현재컴퍼니에서 인터뷰했다.
△ 이순재 “존경하는 노장 배우 두 사람이 열연한 이번 작품을 나이 들어 꼭 해보고 싶었다.”
연기 경력 50여년의 국민 배우 이순재는 헨리 폰다와 캐서린 햅번에 대한 존경으로 운을 뗐다.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용기내서 참여하게 됐다.”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올해 나이 79세다. 지난 2010년 말과 2012년 이순재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 연극 ‘돈키호테’에서 쟁쟁한 카리스마로 꿈을 노래해 호평을 이끌었다. 이와 달리 최근 이순재는 결을 달리해 친숙하게 다가온다. 처음으로 고두심과 부부 호흡을 맞춘 전작 ‘사랑별곡’도 그 대표적인 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의 철학이 담겨 있는 가벼운 일상을 통해 담겨 있는 의미를 추구한다. 가장 개똥철학일지 몰라도 말이다.” 이순재는 늘 작품 본위 태도를 우선시한다. “연극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출이 나오는 게 정설이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배우가 표출하는 대사마다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이순재가 돌아본 ‘황금연못’의 매력은 무엇일까. “평생을 함께한 부부다. 미국 사회에서 평생을 함께 한 부부가 쉽지 않다.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 하면서 이뤄낸 사랑 이야기가 무척 아름답다. 대사가 기술적으로 멋있는 게 아니라, 일상성의 대화 속에 감동이 다 들어있다. 대사 한 마디에 다 동의할 수 있을테니까.”
△ 나문희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라고 생각했다.”
연극은 발을 땅에 닿아야 할수 있다고 늘 강조하는 나문희다. 이번 작품 역시 자신의 삶을 꺼내어 비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극 중 남편은 펜실베니아대 영문과 교수를 퇴직해 딸과 갈등도 많다. 내가 맡는 엄마는 그 경계에서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나 역시 영감은 영어선생님이고, 딸도 셋이다. 딸과 갈등도 깊게 있었다. 심리적으로 꽤 깊이 파고드는 이번 작품이 친밀한 이유다.”
우리네 가정에서 남편과 아버지는 호통치거나 말 수 없어 무뚝뚝한 남편이다. 미국 작품이지만 극 중 인물에서 우리네 향취가 풍겨난다. “우리나라 엄마들이 남편과 살면서 많이 겪는 삶의 안간힘 같은 걸 표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참으려고 하는 엄마의 성격이다. 최대한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현실을 연기하고 싶다.” 나문희는 ‘황금연못’의 극본을 으뜸으로 쳤다.
“의연하게 살다 가셨던 할머니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풍부한 감성의 글로 아름답게 나와있다. 저는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극 중 에셀은 죽음을 눈앞에 뒀다고 해서 조바심 내지 않는다. 갖고 있는 현실에서 즐기고 만족하는 것이다. 실제로 저 역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향해 그렇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연애하고 싶은 50대 이상 셀리브리티(Celebrity)는 누구입니까’
고품격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http://www.bravo-mylife.co.kr)가 창간을 기념해 5월 18일부터 1주일간 여대생 108명을 대상으로 "연애하고 싶은 50대 이상 중년스타가 누구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19.4%가 미국 영화배우 겸 영화 제작자 조지 클루니(54)가 가장 인기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길거리 설문, 전화 설문, SNS 등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후보자를 선정한 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초 많은 인물이 거론 될 것이라 예상됐었다. 조지 클루니는 깊은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로 할리우드 톱스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여대생들이 연애하고 싶은 50대 이상 유명인사를 조지 클루니로 선택한 이유도 비슷했다. “섹시하다”는 것. 당당한 자세와 여유있는 분위기에서 풍기는 중후한 섹시미가 여대생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한석규, 박상원, 김갑수, 손석희 등도 선정됐고, 의외의 인물로 이계인도 꼽혀 눈길을 끌었다.
자세한 내용은 6월 16일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창간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체처럼 누워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의 한 남성이 있다. 그는 시체가 돼 누워서 돈을 번다. 미국의 전직 IT 엔지니어 척 램(56)이다.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이다. 그는 ‘시체 전문 배우’로 시체 놀이가 직업이다.
이런 해괴한 취미는 2005년에 시작됐다. 드라마 을 보던 도중이었다. 시체가 나오는 장면에서 대머리에 창백한 피부, 축 처진 눈 밑 살 등 시체처럼 생긴 자신의 외모를 시체 놀이를 하는데 이용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후 척은 ‘데드 가이 척’이라는 시리즈를 자신이 만든 웹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다. 시체 사진과 동영상이었다. 전기에 감전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나도 TV에 시체 역할로 한번 출연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재미삼아 시작했어요.”
척의 말대로 시작은 재미삼아였다. 별다른 연기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시체 전문 배우의 좋은 점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런 바람은 현실이 됐다.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입소문을 타게 되자 곧 유명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게 됐고, 얼마 후에는 캐스팅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현재 각종 드라마에서 살해된 시체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TV 드라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공포 영화에도 시체 역할로 단골 출연하고 있다.
‘섹시스타’ 샤론 스톤(57)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일까?
미국의 연예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23일(현지시간) “샤론 스톤이 이달 초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 후 병원에서 이틀 만에 퇴원한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은퇴를 할 것 이라는 등 샤론 스톤의 연예계 생활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이 매체는 샤론 스톤의 뇌졸중 소식을 그녀의 측근을 인용해 자세하게 보도했다. 측근은 “샤론스톤이 영화를 찍으면서 자선 사업을 하느라 세계를 돌아다녀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그녀는 두통이 있을 때마다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일을 멈추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샤론 스톤의 뇌졸중이 사실이 아님이 그녀의 대변인을 통해 밝혀졌다. 대변인은 보도 직후 연예매체 가십 캅(Gossip Cop)을 통해 “전혀 터무니 없다(Absoluely absurd)”며 뇌졸중 보도를 일축했다.
샤론 스톤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그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GO-BIZ 부문 책임자 키시 라잔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고령자를 종합 지원하는 GO-BIZ는 23일 ‘이노 에이지(InnovAge)’라는 기관을 설립했다. 이노 에이지는 고령자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건강 및 생활을 지원한다. 23일 샤론 스톤은 이노 에이지 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모두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그녀는 고령자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샤론 스톤은 1992년 개봉한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대표 섹시스타다. 2001년 뇌출혈로 사경을 헤맨 바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노아'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성경 속 익숙한 이야기에 재난 영화의 장쾌한 면모까지 영화는 개봉 전부터 흥행이 예견됐다. 러셀 크로우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도 볼 거리이지만 영화 속 거대한 방주도 흥밋거리이다. 성경에 따르면 방주는 전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가 없었다면 방주 만들기는 엄두를 내지 못했을 터. 성경 속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대홍수에 인류의 전멸을 막은 건, 다름아닌 '나무'이다.
천주교나 기독교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는 신성시되는 나무가 등장한다. 이른바 '우주목'이다. 땅 아래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천상을 향해 자라는 나무는 지상의 존재인 인간들에게 일찍부터 숭배의 대상이었다. 인간의 시간으로는 체험할 수 없는 백년, 천년을 살며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생명체로 추앙됐다. 샤먼이 신을 영접하기 위해 오른 사다리도 나무요, 석가가 깨달음을 얻은 곳도 나무 아래였다. 예수는 십자가인 나무에 못 박혔다.
나무는 또한 제 것을 모두 내어준다.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 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인간과 나무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선조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었다. 중국에는 사람이 일생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세 가지 일로 한 그루의 나무 심기와 한 권의 책 쓰기, 자식 갖기라는 격언이 있다. 책 쓰기나 자식 갖기는 망설여져도 나무 심기는 당장 할 수 있다. 공휴일에서 빠져 예전보다 관심이 줄었지만 매년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일찍 찾아 온 봄에 천안, 아산의 산림조합에서는 시민들이 저렴하게 나무를 구입할 수 있도록 나무시장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식목일 당일 광덕산 정상에서 5개 단체와 공동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다. 참가비는 없다.
나무가 부담된다면 작은 화분이나 안 쓰는 컵에 흙을 담아 꽃을 심어도 좋다. 화분 하나로 녹색 정원을 집 안에 들여놓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자녀들과 함께하면 더 좋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지난해 12월 별세한 프레데릭 백 감독의 '나무를 심는 사람'까지 함께 본다면 산 교육이 따로 없다.
대전일보 윤평호 기자
설 극장가는 영화계 대목이다. 명절을 맞아 오순도순 모인 가족들에게 영화관은 즐거운 연휴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를 따로 제작할 정도다. 2014년 설 영화계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관객의 눈은 즐겁다.
지난 연말 극장가를 점령한 양대산맥 ‘변호인’(1023만), ‘용의자’(408만)의 열풍이 아직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에도 한국영화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이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의 한 농고를 배경으로 추억과 공감의 이야기를 담은 농촌 로맨스이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종석과 ‘늑대소년’의 히로인 박보영이 만나 벌써부터 화제다.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포진돼 추억을 선사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관람할 수 있는 설 연휴 맞춤 영화도 대기 중이다.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물이다.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B1A4 진영, 김현숙, 김슬기 등 신구배우들이 적절히 조화된 멀티캐스팅에서 엿볼 수 있듯 설 가족 단위 관객의 구미를 강하게 당긴다.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 심은경은 단연 눈에 띈다. 그녀는 2인 1역을 맡은 선배 연기자 나문희와의 연령차가 무색할 만큼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연구하며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역시 22일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는 황정민이란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설 연휴 블루오션을 노린다. 황정민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나이 마흔, 친구가 운영하는 소규모 금융업체에서 일하면서 형 집에 얹혀사는 대책 없는 남자 태일 역으로 분해 한 여자에게 꽂힌 후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서툰 사랑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민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 ‘신세계’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색다른 황정민을 만들었다.
설 연휴 빅3로 꼽힌 세 영화의 뒤에는 복병 ‘조선미녀삼총사’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인 미녀 삼총사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코믹 액션물이란 점과 MBC 드라마 ‘기황후’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지원의 새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원이 카리스마 리더 진옥, 강예원이 조선 유일의 유부녀 검객 홍단, 가인이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막내 가비 역으로 출연한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설 연휴 빼놓을 수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6일 개봉과 동시에 1000만 영화 ‘변호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에는 29일 개봉을 앞둔 ‘넛잡: 땅콩 도둑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넛잡: 땅콩 도둑들’은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땅콩털이 대작전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450억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국내 3D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또 할리우드 10대 메이저 스튜디오 오픈로드가 북미 배급을, 와인스타인이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
뮤지컬 ‘저지 보이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196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포 시즌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지 보이스(JERSEY BOYS)’ 내한 공연 미디어콜이 16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프랭키 밸리(Frankie Valli)역의 그랜트 앨미럴(Grant Almirall), 밥 고디오(Bob Gaudio) 역의 케네스 메이어(Kenneth Meyer), 토미 드비토(Tommy de Vito) 역의 대니얼 부이(Daniel Buys), 닉 매시(Nick Massi) 역의 임마누엘 커스티스(Emmanuel Castis)와 협력 제작자(Associate producer) 리차드 헤스터(Richard Hester)가 모습을 드러냈다.
196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포 시즌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저지 보이스’는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 라스베가스, 전미투어, 캐나다, 호주, 남아공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막을 올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750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고 12억 달러(한화 1조 3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이날 행사에서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저지 보이스’에 대해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라스베가스 등 세 곳에서 모두 상연돼 꾸준히 오픈런 되는 유일한 작품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 10개 안에 들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저지 보이스’는 흔히 ‘맘마미아!’와 비교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나, 큰 차이점을 지닌다. ‘맘마미아!’는 아바의 히트곡을 엮는 가운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꾸며냈다면, ‘저지 보이스’는 포시즌스의 히트곡을 담아냄은 물론, 뉴저지의 가난한 촌뜨기 소년에서 순식간에 빌보트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과 그 명예를 거두기까지 여정 등 포시즌스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김용관 대표는 이 실감 나는 이야기를 ‘저지 보이스’만의 매력으로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맘마미아!’는 새 스토리에 노래를 껴넣었지만, ‘저지 보이스’는 포시즌스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최초 뮤지컬이기 때문에 관객의 흥미도가 높다”고 밝혔다.
협력 제작자 리차드 헤스터 역시 작품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통해 ‘저지 보이스’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리차드 헤스터는 “2004년부터 ‘저지 보이스’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처음에 포시즌스에 대한 작품을 만든다며 캘리포니아로 와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작품이 안 될거란 생각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순전히 바다 옆이란 것 때문에 갔었다”며 “2004년 당시, 대본도 없었고 어떻게 작품을 해야겠단 계획도 없었는데, 이렇게 썩 괜찮은 뮤지컬이 됐다. 연습 첫 날, 대본을 같이 읽고 공연을 하는데 뭔가 될 거란 생각이 딱 왔다”고 말했다.
토니상을 2번이나 수상한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붐을 이루던 2000년대 중반 포시즌스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뮤지컬 제작 작업에 돌입한다. 이처럼 실제로 포시즌스의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까지는 극을 집필한 릭 앨리스와 마샬 브릭먼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작품 전에는 대중에게 알려진 바 없는 결성이나 해체 과정에 대해 듣기 위해 이들은 포시즌스의 원년 멤버들을 직접 찾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 때, 흥미로웠던 것은 당시 멤버들 각자가 기억하는 이야기들의 관점이 서로 각기 다르다는 점이 발견됐다. 이들의 상충되는 이야기는 각 멤버별로 봄(그룹의 결성), 여름(상업적 성공), 가을(각자 결혼과 삶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생기며 해체), 겨울(삶의 고단함과 슬픔)로 나뉘는 구조로 작품에 반영돼 눈길을 끈다. 더불어 ‘저지 보이스’의 음악에는 포시즌스의 멤버였던 밥 고디오가 참여하고, 포시즌스의 프로듀서였던 밥 크루가 작사를 맡아 진정성을 더했다.
리차드 헤스터는 “‘저지 보이스’는 돈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아무것도 가능성 없던 네 남자가 모여서 성공하는 이야기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공을 이뤄낸 네 남자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역경과 고난을 딛고 전 세계적으로 40개 히트곡을 가진 밴드가 됐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콜에는 포시즌스의 첫 성공을 이끌었던 ‘쉐리(Sherry)’, 빌보드 차트 톱10에 기록된 ‘빅 걸스 돈 크라이(Big Girls Don’t Cry)’, ‘워크 라이크 어 맨(Walk Like a Man)’과 오랜 침체기 후 차트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린 ‘후 러브스 유(Who Loves You)’, ‘디셈버 1963-오, 왓 어 나잇(December 1963-Oh, What a Night)’이 선보여졌다. 이 외에도 ‘저지 보이스’ 무대에는 프랭키 밸리의 첫 솔로로 대히트한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 등이 담길 예정이다.
리차드 헤스터는 “어찌보면 ‘저지 보이스’가 포시즌스보다 더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렇듯 ‘저지 보이스’가 포시즌스의 명성보다 더 커지게 된 것은 어쩌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극심한 가난과 자신들이 처한 곤란한 상황에서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네 남자의 성공 이야기를 우리가 따라가는 것”이라며 ‘저지 보이스’가 관객에게 던지는 의미를 공개했다.
‘저지 보이스’는 2006년 토니 어워즈 최고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조명상과 2007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전세계 42개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할리우드 명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화된 ‘저지 보이스’도 올해 4월 관객과 만날 전망이다. 13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상연되는 ‘저지 보이스’의 오리지널 첫 내한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엠마 톰슨
할리우드 배우 엠마 톰슨이 화제다.
엠마 톰슨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열린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하이힐을 집어 던졌다.
이날 엠마 톰슨은 양 손에 마티니 한 잔과 하이힐을 들고 무대에 등장 했다. 그는 하이힐을 가리키며 "(구두의) 빨간색은 바로 내 피와 같다"고 말했다.
엠마 톰슨의 이같은 돌발 행동은 하이힐의 위험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알려졌다. 엠마 톰슨은 그동안 하이힐 신기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할리우드 스타 엠마 톰슨은 1959년 생으로 영국생이다. 우리에게는 20여년 전, 영화 '쇼팽의 연인'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다. 엠마 톰슨이 화제를 모으면서 그녀가 지난 1995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 출연 당시의 모습이 화제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초반부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엠마 톰슨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엠마 톰슨 20년 전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엠마 톰슨, 20년 전 청순 돋네" "엠마 톰슨, 지금 모습은 엄마 톰슨이네" "엠마 톰슨, 단역도 종종 있었구나" "엠마 톰슨, 나는 전설이다에 나왔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마다 겨울이면 제주도를 찾는 사람이 많다. 온화한 기후와 그림 같은 풍광, 풍부한 먹을거리, 거기에 호텔·리조트·펜션 등 충실한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연 제주도는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휴양·레저 천국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제주도는 아직도 미지의 땅이다. 수려한 풍광을 갖추고도 알려지지 않은 곳이 너무나 많다. 최근에는 TV 등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유명 관광지로 거듭난 곳도 있다. ‘미국엔 할리우드, 한국엔 제주우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드라마 인기로 인한 최대 수혜 지역은 서귀포 안덕면의 안덕계곡이다. 드라마 ‘추노(2010)’에 이어 ‘구가의서(2013)’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제주도의 숨은 명소 중 한 곳이다. 봄·가을 폭포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겨울철에도 눈 쌓인 계곡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 이런 곳이 있었네”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색의 길’ 등 트레킹 코스와 연계돼 있어 도보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드라마 ‘올인(2003)’을 통해 재조명된 관광지도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섭지코지다. 1970년대부터 제주도 신혼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였던 섭지코지는 드라마 ‘올인’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제주도하면 손꼽히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섭지코지는 찾는 사람이 많아 낮 시간보다 이른 아침에 이용하면 한적한 산책로를 경험할 수 있다. 푸르른 봄날에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차가운 겨울 바다의 강렬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안성맞춤이다. 광치기 해변, 성산일출봉, 우도 등 동부권 여행지와 함께 여행 코스를 계획해도 좋다.
제주도 서남쪽 산방산 앞자락에 위치한 용머리해안은 겨울철 바다와 해안가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여름에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겨울에는 용머리해안과 같이 바다가 만들어 주는 절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단 풍랑 주의보가 발생할 경우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인근 송악산과 산방산, 모슬포 등과 연계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지난해 오픈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해양 테마파크다. 흥미로운 공연과 희귀한 해양 동물까지 모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물고기를 만져볼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특히 비오는 날이나 추운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둘러 볼 수 있는 실내 공간이어서 겨울 여행지로 인기다.
최근 뜨는 제주도 여행지하면 단연 올레길이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한다. 도보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 올레길은 언론인 서명숙씨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의해 개발됐다.
2007년 9월 8일 제1코스(시흥초교~광치기해변·15㎞)가 개발된 이래 2012년 11월까지 총길이 422㎞에 이르는 21코스가 완성됐다. 각 코스는 15㎞ 이내로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로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길, 오름 등으로 연결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다.
특히 21코스는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별방진,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해변까지 이어지는 10.7㎞ 구간으로 3~4시간이 걸린다. 이 일대는 높은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큰왕애오름 등 제주 특유의 화산체가 집중돼 있다.
이 외에도 겨울철 제주도 산행을 계획한다면 한라산 영실코스를 걷는 것도 좋다. 만약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사려니숲길에서 끝없는 숲길을 경험하는 것도 제주도 겨울철의 백미를 만끽하는 방법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제주도가 신년을 맞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