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가을날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일기예보를 들으니 오늘 비가 그치지는 않는단다. 아침에 학교 갈 때는 맑음이었는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오니 우산을 안 가지고 간 아이들이 걱정이 되었다. 여름이면 마음을 놓을 수가 있으나 이런 비는 아직 일본 날씨에 적응도 못한 아이들이 감기라도 걸릴까 마음이 쓰여 우산 두 개를 챙겨서 학교에 갔다. 전교생이 학교 교실로 들어가는 현관에 신발장이 놓여 있다. 학교 출입은 오로지 이 한군데다. 나는 아이들 반에 가서 어떻게 전달해 줄까 걱정하면서 일단 현관으로 들어갔다. 일본에 온지도 얼마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여자시리즈 유머스토리에 있던 이야기 중에는 나이 들면 배운 여자 안 배운 여자나 다 똑같고, 얼굴 예쁜 것 안 예쁜 것 상관없고, 돈 있으나 없으나 동일하네 어쩌네 하는 내용이 있었다. 요즘 시니어들에게 비용지급을 하는 모집광고가 참 많다. 시간당 아르바이트 비용 수준의 몇 달간의 기간제,혹은 계약직이라도 지원서 파일을 열어보면 에구머니나 칸칸이 넣으려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엄청난 활동이나 자격증이 이미 있어야 채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이미 나이도 제한하여 모집하는데 스펙이 대단하지 않으면 지원
필자는 음식 솜씨가 없는 편이다. 솜씨를 부려 봐도 어쩐지 그 맛이 아닌 듯 내 맘에 안 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렇다고 요리를 아주 못 한다는 뜻은 아니다. 살아온 연륜이 있으니 음식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어서 어디서 먹어보았거나 본 음식은 어느 정도 흉내 내어 비슷하게 만들어 내며 맛있게 잘 만들었다는 칭찬도 들어보았다. 그러나 어떨 땐 너무 간이 세서 짜고,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달아서 낭패를 보곤 한다. 그래도 필자나 남편, 그리고 아들 내외는 불평 없이 먹는다. 그 중 유일하게 아들이 “좀 짠데요?”라며 건강에 좋지
어릴 때부터 우리 엄마는 영화관에 가실 때마다 필자를 데리고 다니셨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영화 보는 걸 무척 좋아한다. 영화라면 장르에 상관없이 다 좋아하지만 요즘 많이 나오는 주제인 좀비라던가 와장창 때려 부스는 영화는 별로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가 많지만, 영화를 생각하면 어릴 때 보았던 아름다운 한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어떤 영화였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한겨울 예쁜 아치 모양의 다리 밑에서 한껏 차려입은 남녀가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다. 남자들은 정장을 차려입었고 여자들은 허리가 잘록 들어간 긴 치마의 투피스 차림으로
일요일 오전 ‘진품 명품‘이라는 남편이 즐겨보는 TV프로가 있다.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했더니 일반 의뢰인들이 옛 물건을 가지고 나와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는 내용이다. 작게는 작은 항아리부터 커다란 8폭 병풍이 등장하기도 하고 고서화나 집안의 족보까지 나온다. 많은 의뢰인이 생각하고 나온 금액보다 큰 판정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비치면 보는 사람 마음도 덩달아 흐뭇하고 즐거워진다. 대부분 큰 진품은 아니지만 어쩌다 정말 귀한 옛 물건이 나와 깜짝 놀랄만한 액수의 가치를 받는 걸 보며 좋겠다고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그곳에 등장하
필자가 이끄는 댄스스쿨 동아리가 있다. 시니어들 중심으로 모인 댄스 동아리이다. 커플 댄스의 특성 상 남녀 성비가 반반은 되어야 하는데 남자 회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여기저기 광고하면 사람들이야 많이 오겠지만,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원 추천에 다른 회원 전원 추천의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회원이 안 늘어 고민 중이었다. 기존 회원들도 워낙 바쁘게 활동하는 시니어들이라 강습에도 자주 빠졌다. 댄스스포츠 여러 종목을 돌아가며 가르치다 보니 취향에 안 맞는 춤 종목에는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3명 이상이 안 되면
“함께! 너와나 & 우리”라는 슬로건을 통하여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을 2016년 3월 3일(목요일)부터 현제까지 광진구 화양동 주민센터(주소:서울시 광진구 능동로17길 39, 전화 : 02-450-1515 동장 김용식)에서 매주(수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3~6시 실시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아동(18세미만) 청소년교육은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성인(고교 졸업) 후부터는 교육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요청을 받고 희망벨이라는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경찰
당구 200을 놓고 친지 40년이 지났다. 처음 배우면서 3년 정도 만에 200을 올렸는데 그 후로는 진전이 없는 것이다. 물론 대학교 때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당구를 쳤지만 그 후로는 그렇게 자주 칠 일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감은 더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당구 칠 일이 좀 생기다 보니 기억을 더듬어 우선 옛 실력을 복구하는데 주력했다. TV 당구 채널이 있다. 중계도 하고 레슨 프로그램도 있다. 자주 보다 보니 배울 점이 많다. 40년 동안 당구를 쳤는데 나처럼 200이후에는 전혀 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 칠 수
아부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 하고 싶어도 잘 못하겠다. 체질에 안맞는 다는 등 아부 문제로 고민하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부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칭찬 이라고 합니다. 아부를 잘 못한다고 잘못된 인생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직장인이라는 기준을 놓고 보면 아부를 부정한 뇌물이라고 할 정도로 나쁘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아부를 악으로 규정하면 결국 아부를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 아부를 안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그렇게 혼자서만 독야청청한 사람처럼 처신하다 보면 아부를 하는 대다수의
미 서부에는 유명한 여행지가 참 많았다. 온 가족이 처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전 세계인의 가족공원이자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를 가기로 했다. 그곳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적 역사 유적지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먹을 것과 음료수를 챙겼다. 미국은 물값도 비쌌기 때문에 간단한 것들은 배당안에 챙겨 준비를 했다. 너무 무거우면 힘이 드니 꼭 필요한 것만 넣었다. 더구나 온 가족의 화려한 외출 경비는 한 달 치 생활비에 가까웠으나 큰맘을 먹고 한탕 쏘기로 했다. 가족들은 파란 하늘 아래 달려가는 모처럼의 나들
결혼식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은 그들의 기호에 따라 주례가 없는, 나름대로 멋진 예식을 연출한다. 주례를 대신하여 신랑, 신부 아버지의 축사가 들어간다. 남편은 필자에게 원고를 부탁해 와, 그저 형식이 아닌 부모의 마음을 그대로 써 내려가보았다. “안녕하세요? 우선 귀한 시간을 내시어 저의 자식들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 들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 같이 멋지고 아름다운 날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어 무한한 기쁨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내리쬐는 태양이 뜨겁다. 입추의 절기가 지났는데 폭염은 식을 줄 모른다. 자기도 모르게 짜증스러워진다. 군중을 향한 집단테러를 비롯하여 상상을 초월한 일련의 사건들이 혼돈에 빠뜨리게 한다. 간혹 조물주는 느슨해지는 인간에게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지 모른다. 현세는 각박한 삶의 연속이라 말하는 사람도 많다. 얼핏 보기에 그런가 싶지만, 눈을 지긋이 감으며 다시 바라본 세상은 아름답다. 폭염 아래에서 여름의 낭만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서다.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다. 백사장 모래톱에 두 발을 나란히 담그고 바라보는
밭농사 하려면 여자는 손에 호미를 놓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다. 농사라고 까지 말하기는 그렇지만 은퇴지가 촌이다보니 정원이다 텃밭이다 하여 밭농사 흉내는 내면서 사니까 정말 호미는 늘 지척에 두고 있다. 요즘처럼 더위가 극성일 때는 해뜨기 전 세 시간정도 정원과 집둘레의 잡풀을 제거해야하니 눈만 뜨면 호미를 잡아야 하는 꼴이다. 1 호미는 작은 농구이니 비싸지도 않다 정원가꾸기 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데 비하면 정말 제 값 톡톡히 해 내는 물건이라 늘 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싼 값이라는 생각도 요즘들어 연거푸 세 자루 잃어
‘라이엇 클럽(Riot Club) - 금수저의 민낯.’ 젊고, 잘 생기고, 부모 잘 만나 돈 많고, 머리 좋아 세계 일류대학 옥스퍼드에 다니는 남학생들 10명이 모여 술을 마셨다. 그 분위기는 어떨까,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다. 이 영화는 연극 ‘POSH'를 영화화 한 것으로 ’POSH‘는 영국에서 가장 상류층의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론 세르픽 감독이 만들었고 출연에 샘 클라플린, 맥스 아이언스, 더글라스 부스, 홀리데이 그레인저가 나온다. 옥스퍼드대학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귀족 모임 ‘라이엇 클럽’
일본 엄마들은 정말로 사람을 만나면 항상 웃는 얼굴에 상냥한 마음을 보여주는 얼굴이다. 거기에 잔잔한 미소까지 머금고 있는 표정들이다. 어떤 말이 흘러나올까 몹시 궁금해지는 얼굴이라고나 할까? 물론 가식적일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본인들이 우호적임을 나타내려는 의도라고 보인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의 일본 얘기들은 내가 살았던 1982년부터 ‘88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때까지의 실 경험들에 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느꼈던 얘기들이다. 정말 언제 만나도 자기가 본래 지니고 있는, 각자 미묘하게 다른 표정의 미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