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 술을 좋아하다 못해 직접 술을 빚다
- 국내 최고의 술 전문가가 마침내 세계와 겨룰 명주를 만들기 위해 선택한 재료는 오미자였다. 패스포트, 썸씽스페셜, 윈저12, 윈저17, 골든 블루… 27년 동안 동양맥주에서 한국 위스키 시장의 거의 모든 술에 관여해, 업계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 불릴 만큼 주류 역사의 산 증인이 된 이종기(李鍾基·62) 오미나라 대표. 오랜 세월 한국 술 문화 발전에 기여한 그는 지금 독립군이 된 심정으로 명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술 만드는 흥과 열정, 그리고 잃어버린 술 문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고군분투의 이야기.
- 김영순 기자 2017-10-08
-
- [패션스타일] 여행 패션, 여행 전야
-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시간이라고 했다. 패션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여행의 빛나는 하이라이트는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릴 때다. 여행지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지는 짐을 싸는 그 순간 결정된다. 자, 자신의 여행 트렁크를 떠올려보자. 당신은 히말라야 등반을 가는 것도 아닌데 편하다는 이유로 등산화를 챙기고, 쌀쌀한 날씨를 감안해 등산 점퍼를 챙기고, 또 막 입어도 좋다며 등산 바지를 챙겨넣을 것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배낭과 스포츠 선글라스,
- 김민정 프리랜서 패션에디터 2017-10-04
-
- [추억이 있는 길]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64학번 동기생의 청춘 스케치
- “거기 선배님들, 저 배고픈데 밥 좀 사주세요!”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64학번 구대열과 이인재가 뒤를 돌아봤다. 두 사람은 학교 정문을 나와 미라보다리를 막 벗어나려던 차였다. “늦게 일어났는데 하숙집 아줌마가 반찬이고 뭐고 치워버려서 밥도 못 먹고 나왔어요. 네?” 처음 만난 여자가 후배 행세를 한다. 난감한 두 남자. 그런데 대답을 듣기도 전에 행동에 들어가는 여자.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팔짱을 꽉 끼고는 목적 달성(?)을 위해 앞으로 전진한다. 이래도 되는 걸까? 에라 모르겠다. 가자, 진아춘(進雅春)으로!
- 권지현 기자 2017-10-04
-
- 그리운 만우 선생님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마음만 동동 구르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의 문을 두드려주셔요. 이번 호에는 대학 시절, 문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은사님을 그리워하며 민병삼 소설가께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해 5월의 교정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청옥색 무명을 펼쳐놓은 것 같은 청명한 하늘에서 따사로운 햇살이 꽃가루처럼 쏟아져 눈이 부셨습니다. 그 5월 어느 날이 저한테는 벅차고 두려운 하루였습니다. 숙명에 묶이는 순간이었고요.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
- 민병삼 소설가 2017-09-30
-
- GnS 색소폰 앙상블, 색소폰 재야 무림고수들이 모였다!
- 색소폰 좀 연주한다는 독자는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다. 말 그대로 무림 격전지에서 빠져나온 느낌이다. 덕소의 명물 음악 모임으로 알려진 ‘GnS 색소폰 앙상블’. 연습을 시작하기 전 단원들이 조금씩 내비치는 긴장감이 꽤 흥미롭다. 색소폰을 잡아든 손. 자기 자리에 앉자마자 악기 튜닝을 하는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여러 대의 색소폰이 하나의 완벽함을 위해 서로 눈빛을 맞추고 발을 구르는 진지한 현장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 저희 단원을 좀 맡아주시겠습니까? 200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GnS 색소
- 권지현 기자 2017-09-30
-
- 술에 대한 명상, 고전에서 걸러낸 술 이야기
- 말하자면, 그때도 “오빠 믿제, 한잔해?”라는 말이 있었다는 뜻이다. 2천여 년 전, 고구려 건국 전이다. 주인공은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하백(河伯)의 딸 유화 부인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의 기록을 따라간다. 하백에게는 세 딸이 있었다. 유화, 훤화, 위화다. 이들이 강가에서 놀다가 해모수를 만난다. 청춘 남녀가 만났다. 게다가 ‘천제의 아들’과 ‘강물의 신’의 세 딸이다. 잘나가는 집안의 ‘엄친아’다. 스토리가 뻔하다. “유화가 술에 취해 해모수와 통정을 했다”는 거다. 예나 지금이나 ‘술이 웬수’다. 아마
- 글·사진 황광해 맛 칼럼니스트 2017-09-30
-
- [10월의 명상]올 추석에 꼭 해봐야 할 고민
- 금년은 유래 없는 10일간의 추석 명절 휴일로 국민들은 긴 휴식의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젊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뉴스를 내보낸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명절을 중시하는 어른들에게는 괘씸한 젊은이들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우리 국민 가운데는 명절만 되면 매년 두 번씩 반복되는 교통체증을 겪으면서도 성묘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다. 꼭 성묘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과 지인들을 만난다는 즐거움으로 고향을 찾는다. 그런데 명절이
- 최영갑 성균관 교육원장 2017-09-30
-
- 재혼의 발목
- 기분이 참 우울하다. 지인이 중매를 서겠다고 하여 좋다고 승낙 했었다. 중매인이 꽤 오래 유심히 관찰했는데 필자가 괜찮은 남자로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 여자가 재력이 좀 있는 여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역인 필자 역시 재력은 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나름대로 이만하면 노후 대책은 탄탄할 정도로 자신 있었는데 상대 여자의 스펙을 들어보니 새발의 피였다. 강남에서 사업을 크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나가는 모임의 구성원들이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쟁쟁했다. 소위 상류층 사람들이었다. 중매를 서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7-09-27
-
- 아모르 파티(Amor Fati)
- 요즘 나이를 불문하고 유행하는 노래 중 하나이다. 중견가수 김연자가 부르는 폴카 풍의 노래로 신나는 곡이라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는 클럽 등에서도 인기라는 것이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에서 '아모르(Amore)'는 '사랑'이라는 뜻이다. ‘파티’는 ‘파티(Party)'로 오해 할 수 있는데 파티는 ’Fate‘ 즉 운명을 말한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주장했다고 한다. 아모르 파티는 운명에 대한 사랑, 즉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즉, 운명이란 타고 난 것이므로 운명을 바꾸려고 애써 봐야 소용없으니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7-09-27
-
- 메모의 기술
- 블로거들에게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권장되는 말이 ‘메모를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글감을 찾기 위해서이다.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현상이 시니어들의 대표적 노화 현상이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뭘 꺼내려고 열었는지 멍할 때가 있다. 통장 번호는 그렇게 오래 썼는데도 아직도 못 외운다. 책을 다 보고 나서 뭘 읽었는지 백지 상태가 될 때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제목이 생각 안 나는 경우도 있다. 배우 이름은 아예 기억하기를 포기한다. 술자리에서 얘기하다가 좋은 글감을 캐치했는데 그 당시에는 좋은 글감이라고 여러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7-09-27
-
- 스토리텔링의 공통 소재
- 담배 ‘말보로’는 'Men Always Love Because Of Romance Over'의 머리글자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처음에 말보로가 필터 담배를 만들었을 때 필터 담배는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는데 그게 성공해서 말보로고 오늘날 세계적인 담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두 남녀가 서로 사랑했는데 집안의 반대로 여자는 가난한 남자를 버렸다는 것이다. 남자가 찾아 간 날 여자는 내일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하기에 담배 한 대 피울 시간이라도 같이 있자고 했다. 그 담배가 맛이 매우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7-09-27
-
- 작가의 메시지가 들어있어야 좋은 사진
- 사진은 예술의 한 분야로서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용된다. 이용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필수 매체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 사진의 대중화 시대에 살고 있어서다. 그 근저에는 스마트폰의 사진 장치가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하고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어 사진은 한층 더 일상이 됐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사진을 만드는 것은 쉬운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카메라 뷰파인더나 액정화면을 통하여 구도를 잡고 손가락 하나로 셔터만 누르면 순간
- 변용도 시니어기자 2017-09-27
-
- 헌혈을 하며 느끼는 점
- 9월 22일자로 63회의 헌혈을 했다. 30회의 헌혈을 하면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은장 훈장을 받고 50회를 하면 금장 훈장을 받는다. 필자는 1차 헌혈목표는 금장을 받는 거기까지 하기로 했다. 목표를 달성하고 한 일 년이 지났을 무렵 적십자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마디로 말해 헌혈이 부족하니 계속 헌혈을 해 달라는 것이다. 헌혈은 간단히 말하면 피를 뽑아 남을 주는 것이다. 남의 피를 받는 사람은 사고나 수술로 피를 공급받지 못하면 죽을 지도 모르는 급박한 사람들이다. 피는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기계로 만들 수 없고 동물의
- 조왕래 시니어기자 2017-09-27
-
- 한일위안부협상 처음부터 다시 하라
- 천둥 번개가 몰아치며 비가 몹시 오는 날. 빈민가 골목길에 커다란 쇠망치를 든 사내가 나타났다. 천둥이 칠 때마다 사내는 쇠망치를 내려친다. 위층에는 이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이 지나자 빈민가 골목길 상가에 깡패들이 나타나 행패를 부린다. 상가를 사들인 재건축 업자들이 보낸 조폭들이다. 임차인들이 나가 주어야 손쉽게 재건축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주인공과 상가 임차인 그리고 주민들이 재건축사업자와 한 팀인 조폭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다. 그러나 예단은 금물이다. 영화
- 이찬만 시니어기자 2017-09-27
-
- “아드님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어느 날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를 소개하겠다면서 언제쯤 시간이 되느냐고 물어왔다. 필자가 상경해서 생활한 이후 울산 집을 지키면서 혼자 살고 있는 둘째가 늘 걱정이 됐는데 그 아들이 결혼할 사람을 인사시키겠다고 해서 바로 일정을 잡아 만났다. 아들의 여자 친구는 표정이 밝고 항상 미소를 띠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당돌하게 “아드님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하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아들이 키도 크고 호남형이라 키가 큰 편이 아닌 예비 며느리와 결혼을 시키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들이
- 신용재 시니어기자 201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