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들어 롱 코트를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인다. 일종의 유행이다. 백화점 한정 수량 판매로 밤을 새며 난리를 피웠던 평창 롱 패딩이 유행의 불씨가 된 것 같다. 평소 잘 보이지도 않던 흰색 롱 코트가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그렇다. 롱 패딩이라고 하는데 사실 평창 롱 코트는 구즈 다운이 들어 있어 패딩 코트가 아니다. 패딩이란 인조 솜을 말한다. 보온력이 다운만큼 높지 않아 값이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런데 내용물에 관계없이 패딩 코트라고 하는데 내용물에 따라 패딩 코트 또는 구즈다운 롱 코트라고 해야 맞다. 평창 구
얼마 전에 어느 여성 국회의원이 발언 중에 비정규직 급식 요원을 ‘밥 하는 아줌마’로 비하했다고, 매스컴의 공격을 받고 발언자가 당사자들인 급식요원 앞에서 공개 사과하고 곤욕을 치룬 일이 있었다. 옛날 우리 모두가 못 살던 시절, 서울의 웬만한 중산층 가정이면 거의 대부분 ‘밥하는 아줌마’인 가정부를 집에 두고 살았다. 다만 한 식구라도 먹는 입을 줄이기 위해 빈곤한 농촌에서 어린 딸을 서울로 올려 보내 흔히들 말하는 상주하는 식모살이를 시켰다. 당시엔 식모라고 불렀으나 언제부터인가 파출부나 가정부로 변하더니 요새는 가사 도우미
높고 깊었던 가을 하늘을 만끽할 새도 없이 코끝 시린 바람이 불어온다. 두툼한 옷으로 옷장을 정리하고 영하로 떨어질 추위를 대비하고 보니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다. 바깥출입은 줄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이때 반려동물을 위한 실내 안전 점검 또한 잊지 말도록 하자. 자료 제공 반려동물이야기 집 안을 살펴라 바닥 반려견이 클립, 헤어핀, 고무줄 등은 작기 때문에 가지고 놀다가 삼킬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바닥에 물건을 늘어놓으면 안 된다. 나무마루같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바닥이라면 카펫
즐거운 고생을 드디어 체험해봤다. 연탄 배달 봉사를 해 낸 것이다. 추억의 연탄이다. 필자도 신혼 시절 때 4층 건물까지 연탄을 들고 날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아파트로 이사 가는 바람에 연탄과는 이별했었다. KDB 시니어브리지 아카데미 회장을 맡으면서 봉사꺼리를 찾고 있었고, 연탄 봉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연탄 봉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여기저기 알아 봤다. 그러나 연탄 봉사라는 게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복지회관이 돈만 놓고 가라는 식이었다. 간단히 봉투를 전달하는 것보다 동료
“친구란 내 대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다”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어느 날 교실에 들어선 필자는 너무 당혹스러웠다. 별안간 짝이 바뀌어 낯선 아이가 옆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무 말도 없이 짝을 바꿔버린 담임 선생님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이럴 수가!’ 황당하고 슬프고… 완전 멘붕 상태가 되어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었다. ‘내 짝 옥이는 어디로 간 거지?’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옥이는 창가 쪽에서 새 짝꿍과 앉아 있었다. 그런데 옥이는 어느새 그 친구와 다정하게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 살던 개똥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조금 모자란 듯 보였지만 언제나 천진한 표정이었다. 일찌감치 도회지로 나온 필자는 이 친구를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고향을 떠올렸고 살며시 피어나는 그리움에 몸살까지 왔다. 고향을 찾았다. 그리고 우연히 개똥이도 만났다. 그동안 고향을 지키며 살다 결혼도 했고 슬하에 딸아이도 하나 있었다. 그 후 술을 좋아하는 개똥이는 술에 취하면 가끔 필자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야! 오늘 내가 예전의 너의 집 앞을 지나가는데 친구가 왜 그리도 생각나누? 친구만
2017년 12월 22일 경강선 KTX가 개통된다. 이 열차로 기존에 서너 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강릉까지 두 시간이 채 안 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22일 경강선 개통에 앞서 미리 시승을 할 기회가 있었다. 며칠 전 내린 흰 눈으로 온 세상이 은빛인 설원을 기차를 타고 달려본다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매우 설레고 기대되었다. 정책기자단 26명 기자님들과 같이 떠나게 된 이번 팸투어는 정말 기쁜 일로 필자에게 다가왔다. 이번 팸투어의 취지는 이제 2시간도 채 안 걸리는 시간에 안락하고 쾌적한 열차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갈 수 있
1968년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만나는 친구 모임이 있다. 남녀공학인 대학에서 몇 명 되지않는 여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느라 나름대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당시만 해도 동숭동 문리대 교정에는 여학생 전용 화장실도 제대로 없었다. 지금은 대학로라 불리는 학창시절 동숭동을 떠올리면 유명한 학림다방이며, 중국집 진아춘, 세느강이라고 부르던 학교앞 개울이 마치 흑백영화가 지나가는 것처럼 생생하다. 친구 모임은 문리대에서 이과 계열은 제하고 문과만 모이는데 각과에 평균 두명 정도라 영문, 불문, 국문, 심리, 사학등을 모두 다 합쳐도 스무명도
필자에게는 지금도 잊지 못하는 옛 친구가 한 명 있다. 이 친구를 생각하면 늘 그립고 마음이 아프다. 학창 시절에 매일 붙어 다니던 다섯 명의 친구 중 하나다. 얼굴도 예쁘고, 키도 크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성격 좋은 친구였다. 그 시절 이 친구를 따라다니던, 한동네에 살던 남학생이 있었다. 선비 같은 생김새에 공부도 잘하고 얌전한 문학소년이었다. 둘은 서로 좋아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하자마자 결혼해서 잘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필자의 친구가 사라져버렸다. 남편은 한동안 매일같이 친구를 찾아다녔다. 친구를
경쟁은 극도로 심한 사회를 살고 있다. 환경의 급변과 국내외 경제의 악화로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직장인의 숫자가 엄청나다. 1000만 명에 이른다. 머지않은 훗날에는 그 숫자가 1800만 명에 이르리라 예측된다. 우리나라 총인구 5천만 명의 36%에 해당한다. 11월 21일 자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제조업 일자리가 54만 개가 새로 생겼으나 68만 개가 사라져 전체적으로 14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심화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일자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충분한 경제적 노후준비를 하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은
가끔 인기 연예인이 우울증으로 자살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준다. 며칠 전 자살한 샤이니 그룹의 종현도 28살의 한창 방방 뛸 나이인데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 아직 뚜렷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남긴 메세지를 들어보면 우울증이 자신을 갉아 먹었고 많이 힘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많은 젊은 아이들이 우상처럼 쳐다보고 행복하게만 보이는 연예인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때가 많다. 사실 우울증이라는 것은 의학상으로는 감기처럼 보통 사람에게도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냥 지나가는데 거기에 점점
‘세상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공유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인들이 찍은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혼자 보기 아깝다면 당신도 인스타그램 인증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공유해보자.
일전에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패딩 구매 파동이 일어났다. 일명 ‘평창 롱패딩’으로 불리기도 하는 물건인데 이를 사기 위해 전날부터 길바닥에서 자는 소동까지 벌어진 것이다. 물론 한정판이고 일종의 기념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고 싶은 심리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이다. 도시에 롱패딩이 넘쳐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평창 롱패딩이 새로운 유행을 선도한 셈이다. 우리는 유독 유행에 민감하고 명품에 약하다. 하긴 어느 나라나 시기별로 유행하는 패션이 있는데 그게 뭐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 정도가 심해 남
일대 변신을 예고하듯 서울시 용산구 곳곳은 공사가 한창이다.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과 발맞춰 개발 사업 진행 또한 한창이다. 한강대교 북단 쪽 큰 도로변에서는 옛 모습을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 정도. 더 헐리고 사라지기 전에 용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강신영 동년기자와 함께 추억의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서니 웃음꽃 피는 옛이야기가 살아 있었다. 늦은 밤,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과의 만남은 추억 놀이의 하이라이트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교, 한강초등학교 용산은 역사적으로 참 다양한 의미와 사건이 중
이사할 때마다 무수히 책을 버렸건만 끝내 버리지 못한 책이 있다. 바로 30권짜리 세계대백과사전이다. 젊은 시절 직장 생활할 때 우연히 책 외판원을 하던 지인으로부터 장기할부로 산 책이다. 두꺼운 장정에다 몹시 무거워 한 번에 세 권 이상을 드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 한 번 옮기려면 열 번은 왕복해야 하고 자주 펼쳐 보지도 않는 책인데 버리지 않고 끼고 다니는 것은 불가사의다. 물론 자신을 과시하는 듯이 중후한 외관 때문이기는 하다. 책장의 맨 아랫단에 일렬로 가지런히 세워 놓으면 품위도 있거니와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