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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 잡힌 여가모델을 개발하자
- 은퇴 후의 여가생활은 노후 행복의 중요 요소다. 여가시간이 계속하여 늘어나기에 더 그렇다. 은퇴를 하고 나면 시간 부자(富者)가 된다. 달리 표현하면 “날마다 일요일”을 사는 셈이다. 이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내야 노후가 행복해진다. 여가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긴긴 여가를 하릴없이 보낸다면 고통일 수밖에 없다. 여가활동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예술, 스포츠, 휴식, 사회활동, 관광, 취미 오락으로 나눌 수 있다. 문화예술과 스포츠 분야를 다시 관람과 참여로 나눌 수 있다.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 변용도 시니어기자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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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시장
- 재래시장에 갈 일이 생겼다. 떡 장수, 튀김 장수, 꽈배기 장수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전통시장 펄떡이는 생선처럼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곳. 왜 이럴까 비린 생선 냄새도, 발 구르며 떠들썩한 골라골라 소리도 최상의 정원이라는 곳에서 풍기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시작도 끝도 없는 그들만의 잡담도 없다. 영원의 잠이 지배하는 듯하다. 거래하는 동물이 없다. 곰처럼 두껍고 딱딱한 손마디가 힘을 잃었다. 휑한 바람이 피부로 느껴진다. 장바구니 푼돈이 나라경제 척도라는데 대형마트도 장사가 안 된다는 기사 본 게 엊그제 아줌마들은 찬거리를
- 한정수 시니어기자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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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냇물
- 시냇물이 고요한 가락으로 명곡을 연주한다. 바닥에 깔린 조약돌 때리는 소리일 텐데 맞고 있는 돌은 생각 않고 음악으로 들리니 나도 참 시냇물은 장애물을 만나면 몸을 가르고 좁히고 어떤 경우도 빠져 나간다 가는 곳이 정해진 불가능을 모르는 불사조처럼 전진 또 전진한다. 정 안되면 땅 밑으로, 그마저도 아니면 최후의 방법으로 하늘로 올라가 안개, 구름, 비가 되어서라도 장애물을 넘어 다시 땅으로 내려와 결국 자신이 정한 넘실거리는 강을 향해 서슴치 않고 나아간다. 장미 정자, 물방앗간, 새들 지저귀는 삼림을 지나 남실남실 춤추고 돌
- 한정수 동년기자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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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든 남자도 화장을 하고 싶다
- 화장은 여성의 전유물이고 남성은 세수나 면도를 하고나서 피부 당김을 막아주는 로션정도만 바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야외활동을 하는 테니스 동호회원들을 보면 여성 회원들은 얼굴을 복면강도처럼 꽁꽁 싸매지만 남자회원은 선크림 정도만 바른다. 운동경기를 할 때도 햇볕을 얼굴에 정면으로 받는 위치에는 남자들이 서고 여성들은 햇볕을 등지도록 해야 매너 있는 남자고 따봉 소리를 들으니 남자들은 자연히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어 얼굴이 검다. 남자 얼굴 좀 타면 어때하는 심정으로 젊었을 때는 로션도 제대로 바르지 않았다. 유행
- 조왕래 시니어기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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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 교통카드로 전철무임 제대로 하자
-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전철무임 교통카드’ 때문에 어르신 교통요금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폐지하고 어르신도 환승할인 기능이 있는 기존 ‘일반인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문제가 한방에 해결된다. 일반인 교통카드는 전철과 버스요금을 이미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제 구실 못한 어르신 교통카드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고 번잡도 방지한다. 어르신 교통카드는 시행초기에 일종의 전철무임 신분증 역할을 하였다. 이 카드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0여 년 전에 환승할인제를 시행하면서 카드에 환승할인 기능을 부여하여야 했다. 지금은 환승할인 기능을 못
- 백외섭 시니어기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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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위사랑이 대단했던 장모님
- 아내와는 연애결혼을 했다. 서로 결혼을 약속하고 장차 장인장모가 될 어른들에게 인사 가기로 했다. 서울근교라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시외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이나 가야하는 거리였다. 시골동네라 결혼 안한 남녀가 같이 다니는 것이 금기시 되었던 시절이다. 혼자 찾아가야 했다. 아내를 통해 어디서 무슨 버스를 타고 어디쯤 내려 어떤 집으로 찾아오라는 약도 까지는 받았다. 처음 방문인지라 잔뜩 긴장하고 어색한 양복에 백화수복 정종을 한 병 들고 갔다. 동네사람들이 밭에서 일하면서 저 총각이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지 눈 여
- 조왕래 시니어기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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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즐기는 법
- 우리 엄마는 충남 예산 사람이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사셨기 때문에 엄마가 충청도 사람이란 걸 오래도록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충청도 지방을 여행하면서 가끔씩 엄마 손맛이 떠오르는 밥상을 받게 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추석연휴를 마무리 하면서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한 건 외암마을에서 먹은 시골밥상이 생각나서였다. 외암마을에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 한다. 표를 끊으며 보니 '외암민속마을을 재밌게 관람하는 방법'이 쓰인 안내판이 보였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쭈~욱
- 최은주 시니어기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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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명치료는 거절하겠다
- 치매는 외상이나 암, 사고처럼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게 밤손님처럼 슬그머니 온다. 치매환자가 자신의 치매를 한사코 인정하지 않는 이유다. 막상 자신의 병을 알 때가 되면 인지능력이 사라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건강할 때 치매에 대비하여야 한다. 어머니는 환갑이 지난 다음 해 큰 사고로 전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식물인간’ 막내딸의 곁을 꼼짝하지 않고 지키며 20년 동안 간병에 매달렸다.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었다. 어머니는 점차 환자가 되었다. 결국 체력이 소진되어 고관절이 골절되는 큰 사고
- 백외섭 시니어기자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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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예방은 40대부터
- 치매에 걸린 남편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남편이 밥을 먹는데 아내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밥을 먹던 남편이 휴지에 밥을 싸기 시작한다. 누굴 주려고 밥을 휴지에 싸냐고 묻자 남편은 “너 먹어” 하며 휴지에 싼 밥을 아내에게 내민다. 아내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껄껄 웃고 만다. TV에서 보았던 다큐의 한 장면이다. 아내 사랑이 지극했던 남편이 치매 때문에 기억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는 걸 지켜보는데 코끝이 찡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겪는 치매는 다큐처럼 찡하지도 다정하지도 않다. 그저 힘겹고 혹독한 시간의 연속일 뿐이다.
- 최은주 시니어기자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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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 치매 전문 자원봉사 일을 하면서 치매환자를 자주 만난다. 중풍이 환자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병이라면 치매는 가족을 죽이는 병이다. 초기 치매환자의 증세는 본인도 그렇지만 남들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치매환자를 구박하거나 정신 차리라고 때리는 사람도 본다. 치매환자의 가정을 방문하면서 가족이 겪는 고통을 볼 때는 참으로 안타깝다. 점점 나빠지는 치매환자를 보면서 절망에 낙담하는 보호자를 보는 것도 고통이다. 치매는 예방약도 없고 치료약도 없다. 치매의 발병을 더디게 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언제
- 조왕래 시니어기자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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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더더욱 사랑하리라
- “여보, 이제부터라도 당신이 나에게 훨씬 더 잘해야겠어요.” “응?” “왜냐하면 내가 당신보다 다섯 살이 어리잖아요? 당신이 나보다 먼저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에요.” “내가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 않소!?” “그렇긴 하지만 당신이 내게 더 잘해주면 속 깊은 사랑과 추억이 켜켜이 쌓이게 되겠지요? 그러다가 만약 당신이 치매에 걸리면 내가 당신에 대한 사랑과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면서 당신을 더 잘 돌볼 수 있지 않겠어요?” 아내가 어느 날 불쑥 건넨 말이다. 결혼 40주년이 다가오는 우리 부부에게 그동안 미운
- 배인휴 시니어기자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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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의 와인, 샤도네이로 가을을 적시다
- ‘캘리포니아’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한여름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캘리포니아의 반쪽 모습만 알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와인 주산지다. 북가주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를 비롯해 중가주 파소 로블스와 샌타바버라, 그리고 남가주의 테메큘라 밸리까지,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 이 중 테메큘라 밸리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그래서 더욱 호젓한 멋과 낭만이 있다. 10월, 캘리포니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포도 향 가득한 테메큘라 밸리 와이너리를 목
- 하혜연 LA 객원기자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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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치매환자라니… 믿기지 않았다
- 시골에서 중학교를 함께 다닌 동기동창 상조회 모임을 두 달에 한 번씩 갖는다. 이날은 치매를 앓는 친구를 만나려고 친구 집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정했다. 20명 친구 중 13명이 모였다. 필자의 친구 중 첫 치매 환자인 셈이다. 언제나 쾌활했고 친구들 간 신의도 남다르게 좋았던 그 친구는 운동도 잘했고 무엇보다도 사교댄스를 아주 잘 추는 실력파 춤꾼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동안 몇 개월 모임에 불참한 사유가 치매라는 전갈에 모든 친구들이 놀랐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 친구라니… 믿기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는 아내와 함께
- 윤종국 시니어기자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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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줄 겹침 스트레스
- 필자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으면 의도적으로 미리 피하기 때문이다. 만나서 스트레스를 줄 사람은 아예 피한다. 그래서 비교적 편안한 마음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금방 알 수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도 안 되고 머리도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니 신진대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자다가도 꿈자리가 좀 뒤숭숭하면 바로 깬다. 그대로 비몽사몽간에 누워있다가는 잠이 깨고 그 다음날 하루 종일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진다. 그러나 바로 깨서 꿈이라고 정의하고 잊어버리
- 강신영 시니어기자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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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 된다
- 1636년 인조 14년 청의 수십만 병사가 조선으로 쳐들어왔다. 인조는 강화도로 피신하려고 했지만 정세가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세자만 보내고 남한산성으로 길을 바꿔 청군에 포위당한 채 47일간을 버텨야했다. 사가들은 이를 병자호란이라 불렀다. 김훈 원작,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은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김상헌(김윤식 분)은 홀로 남한산성으로 가기위해 안내를 받아 얼어붙은 강을 건넌 후 안내를 한 뱃사공을 단칼에 베어버린다. 영화에서 척화파를 대변하는 그를 넌지시 악으로 암시하는 장면이다. 그렇
- 이찬만 시니어기자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