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뉴스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국민을 계도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우리는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지혜나 지식을 쌓아갑니다. 어느 독자는 정치면을 어떤 분은 경제면을 먼저보기도 하는데 신문 독서 대에서 지켜보면 신문 독자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알 수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신문을 보면 어디를 먼저 보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오늘의 운세’를 제일 먼저 봅니다. 신문마다 오늘의 운세가 다르다 보니 정말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표현 방법이 재미있고 궁금해서 제일먼저 찾게 됩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창경궁을 돌아 창덕궁으로 가는 율곡로를 지나며 궁금한 생각을 했었다. 어느 날부터 율곡로에 있던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구름다리가 싹둑 잘려서 창경궁 담에 바싹 붙어 형체만 조금 남았기 때문이다. 율곡로는 지난날 청춘 시절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며 지나다녔던 곳으로 필자에게는 추억이 담긴 특별한 거리라 할 수 있다. 그때 그곳을 지나며 올려다보았던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구름다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해 주었었다. 구름다리의 이쪽저쪽 크지 않은 쪽문은 어딘지 모르게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당시 무수리나
순천에서 두 시간 정도면 담양읍에 갈 수 있다. 담양에는 대나무 숲이 유명하다 해서 이번 여행 코스에 넣었다. 순천만을 돌아보느라 피곤했지만 일단 숙소를 옮겨야 해서 담양으로 향했다. 그런데 역시 방을 구하기 어려웠다. 큰 길에서 보이는 펜션, 모텔 등에도 빈방이 없었다. 동네 주민에게 민박집을 찾으니 전남도립대학교 앞에 있는 한 집을 소개하면서 방 두 개에 8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했다. 혼자 잘 거라 큰 방이 필요 없다고 하니 더 찾아보라고 했다. 비싸긴 했지만 날도 어둡고 다리도 피곤한데다 배까지 고파 더 찾아볼 기력이 없어
기대와 우려를 안고 김영란법이 시행되었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확 바뀌었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통 끝에 새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많은 시민은 연줄문화에서 개인문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실개천까지 뒤져서 송사리를 잡아서야 되겠는가? 세상에 공짜 없다 수사대상 공직자가 있는가 하면, 제자에게 음료수 하나 받아든 교수도 신고 되었다. 골프장 예약이 무더기 취소되고, 식사 뒤 밥값을 각자 지불하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접대문화를 이끌었던 기업들은 바짝 몸을 웅크린 채
직장에 다닐 때였다. 우리 아파트 부녀회장이 필자더러 동 대표에 출마해보라고 권유를 했다. 아파트 동마다 대표가 있고 그 대표들 중에서 전체를 총괄하는 동 대표 회장이 있다. 그동안 필자를 지켜보았는데 경험도 많아 보이고 부지런해서 동 대표 일을 잘할 것 같다고 부연설명까지 했다. 그래서 직장에서 사적인 일을 못하게 해서 할 수 없다고 완곡하게 사양했다. 직장에서야 근무시간 이후에 일어나는 개인적인 일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필자에게는 동 대표에 얽힌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과거에 직장으로 투서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담임선생님이 아기를 낳아서 대신 60세 가량의 백발 노선생님(여자)께서 대신 맡았다. 그때가 4학년이었는데 아이들은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면서 학교 전체의 문제로 만들었다. 담임선생님이 워낙 빠릿빠릿하고 단호한 성격이었던지라 아이들은 노선생님을 할머니라고 생각했는지 시쳇말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정확하게 잘 지키던 규율들을 안 지키고 학생들이 똘똘 뭉쳐서 수업도 제대로 안 받았다. 모범반이 순식간에 빗나간 행동을 하는 문제반이 된 것이다. 대부부 형제가 함께 다니는 동네 학교라 어느 반에서 일이 생기면 삽시간에 온 동
60세에 정년퇴직을 해도 몸과 정신은 아직 더 일할 여력이 있습니다. 친구는 직장에서 부장으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번듯한 아파트에 삽니다. 120만원의 국민연금으로는 생활비가 부족하지만 오피스텔 두 채에서 임대수입이 나오고 은행예금도 몇 억이 있어 이자 수입도 꽤 됩니다. 돈 나오는 구멍이 여럿이라 살아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친구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퇴직한 후라 처음에는 편안한 여생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아침 10시경 느긋하게 일어나 계란 프라이에 토스트 혹은 해동된 인절미 한 조각에 커피
거절을 못해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장인 A씨는 주말근무를 도맡아하고 있습니다.“넌 싱글이고, 주말에도 잠만 잘 텐데~ 사무실 나와도 되지?” 이런 부탁을 하루 이틀 들어주다보니 당연하게 된 꼴이었죠.이제는 소심하게 보일까봐 거절도 못합니다. 급기야 A씨는 자기합리화를 시작합니다!! - 나로 인해 동료들이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어. - 그래, 나중엔 내 배려를 알아주겠지. 아~ 비극의 시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A씨에게는 거절 근육을 키울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우선 거절에 대한 오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져온 출산 관련 표어 내용이 재미있다. 전쟁 후 우리나라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국가에서는 “덮어놓고 낳다가는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가난한 나라에 인구가 늘어나니 고민도 컸을 것이다. 필자가 결혼할 당시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있었고 곧이어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표어도 등장했다. 그 후부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자녀를 낳지 않았는데도 공무원들이 피임을 계몽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저출산이 큰
요즘 카톡에서도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건강하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제치고 단연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짐작됩니다. ‘행복’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국어사전에서는 행복을 ‘복된 좋은 운수’라고 설명합니다. 복, 운수라는 말이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는 것 같은 말이어서 정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와 ‘행복하세요’가 같은 의미의 말이라니 더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백과사전에는 ‘행복(幸福, happiness)’을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10월 1, 2, 3일은 연휴였다. 9월 말까지 끝내야 할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다 끝내지는 못했지만 쉬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름휴가도 못 가고 매진하다 보니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었다.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해진 머릿속도 풀어야 했다. 그래서 9월 중순 추석 전에 휴가 계획을 잡았다. 탁 트인 순천만을 보며 가슴을 펴고 싶었다. 시간이 되면 담양 대나무 숲도 보러 가고 싶었다. 이렇게 아무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난 것은 처음이었다. 젊었을 때는 사전조사도 하고 숙소도 미리 예약하는 등 유난을 떨었는데 이제는 다 피곤하기만 했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자손들은 하얀색, 검은색 상복을 입고 마지막 예의를 갖췄다. 수십 년 전 욕심이 한계를 넘던 어느 날의 이야기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또 살기 위해 끼니를 기다렸다. 김이 퐁퐁 나고 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을 보자 눈을 크게 굴려가며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어머님을 보내드리는 고된 일정에 온 가족들은 허기가 진 모양이었다. 입고 있는 상복에도 살금살금 음식 냄새가 배어들었다. 삶은 늘 치열한 생존전쟁 같았다. 불과 몇 시간 전, 멀쩡했던 어머님의 육신을 몇천 도의 화기 속으로 밀어 넣었다. 눈앞에
요즘은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쓰는 추세다. 누구나 물건값을 낼 때 돈 대신 쓸 수 있는 카드 한두 장씩은 가지고 있다. 필자도 얼마 전까진 여러 은행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었다. 은행마다 장점을 자랑하며 권하는 바람에 멋도 모르고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었지만 쓰다 보니 하나의 카드로 몰아서 소비하는 게 포인트를 모으는 방법도 될 수 있고 각 카드마다 있는 연회비를 줄일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 절감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과감하게 주거래 은행의 신용카드 한 장만 남기고 다 취소해버리고는 현명한 처사였다고 자화자찬했다. 신용카드의 장점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바로 변화와 혁신입니다. 정말 수도 없이 듣고 사는 말입니다. 근데 왜 그렇게 변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할까요? 그만큼 변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변화는 자연법칙에 어긋납니다. 자연법칙은 관성의 법칙입니다.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 하고 정지하고 있는 물건은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는 게 바로 관성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변화는 그 관성을 벗어나려고 하니 쉽지 않은 일이지요. 혁신은 더욱 그렇습니다. 혁신(革新)의 혁(革)은 가죽을 뜻합니다. 신은 새로울 신입니다. 가죽을 벗겨내듯 새롭게 하라는 겁
액티브 시니어라면 정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으로도 생동감 넘치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굽은 허리에 팔자걸음, 발을 질질 끌며 걷거나 등짐지고 어슬렁어슬렁 걷는 모습은 도저히 액티브 시니어로 불러주기가 민망합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나이와 상관없이 걸음이 빠르고 힘찹니다. 앉을 때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앉습니다. 말을 할 때도 확신에 차 있고 단호함이 있습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절도가 있습니다. 필자는 전철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약 3km를 걸어 다닙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전철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타고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