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4일,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으로 그이와 함께 봄나들이를 갔다. 2016년 10월에 블로거협회 벗들과 가을 단풍을 즐긴 곳이다. 그때 단풍이 너무 고와서 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었다. 동백꽃은 으레 탐스런 모양의 붉은색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처음 본 쪽동백나무는 꽃송이가 작으며 하얀색이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은방울꽃은 오월에 피어난다. 혹시나 하고 초록 이파리를 살펴보니 귀여운 얼굴을 살포시 내밀고 있다. 야호! 정말 반가웠다. 타원형의 선명한 초록색 잎에 만든 듯이 예쁜 하얀색 꽃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모른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경치와 물이 좋아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이처럼 좋은 나라에 태어난 나는 문화인인가, 혹은 야만인인가? 지성과 교양이 있는 사람은 문화인(文化人)이고, 그 반대는 야만인이다. 또 문화에 관한 일에 종사하는 지식인들을 가리켜 문화인이라고도 말한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나라.’ 이는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우리나라를 일컫는다. 몇 년 전, 직장에서 퇴직하고, 향토문화해설사 교육을 받았다. 그때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 보물과 사적 등을 비롯해 서울시지정문화재에 관해 배웠고, 해설을 할 때 설명을 해
도보여행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면, 지방마다 조성된 걷기 코스까지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황안나 도보여행가가 추천하는 지방 도보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코스 추천 및 사진 제공 도보여행가 황안나 ◇ 도보여행가 황안나의 지방 걷기 코스 추천 코멘트 경기도 남양주 다산길 “다산길은 한강과 팔당나루터, 소재나루를 보면서 운길산까지 걷는 ‘한강나루길’(1코스) 구간을 가장 추천할 만하다. 무엇보다 길이 평탄해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고, 강가와 호숫가를 둘러싼 경치가 으뜸이다. 걷다 보면 중앙선 옛 철로가 나오는데, 어릴 적 추억이 아
손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이다. 밑으로 두 살 터울인 여섯 살 남동생과 네 살 여동생이 있다. 엄마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를 셋이나 키우고 있다 보니 며느리는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전업주부로 돌아섰는데도 늘 바쁘다. 우리 세대가 아이들을 키우던 방식과 지금은 매우 다르다. 교육 환경이 참 많이 변했다. 나는 유치원도 못 다니고 바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자식들은 유치원을 보내고 태권도나 피아노 같은 사설학원을 하나 정도 보낸 기억이 있다. 요즘은 아이들이 불쌍할 정도로 놀 틈이 없다. 우리 집의 경우만 봐도
‘민속극장풍류’는 내가 관련하는 기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찾는다. 담장 하나 너머로 소나무 숲이 울창한 선정릉이 있어 주변 경치도 무척 아름답다. 높은 빌딩 숲 가운데 넓은 능이 있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민속극장풍류는 우리나라 무형문화재를 보존·전수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물 안에 있다. 전수교육관은 명칭 그대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자를 위한 작품을 전시하거나 무대에 올리는 등 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전통예술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반원형의 아담한 공연장으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5월에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며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 있는 ‘김유정 문학촌’을 찾아갔다. 예정에 전혀 없던 춘천행이었다. 사실은 이날 여럿이 모여 야외운동을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당일 오전에 세찬 비가 내리자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2주 전에 한 약속이라 아쉬웠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며 그냥 집에 있기에는 새벽부터 서두른 시간이 아까웠다. 다른 계획이라도 세워야 했다. 일단 운동 도구를 빼놓고 카메라와 가방을 들고 나섰다. 걸으며 순간 생각난 곳이 바로 김유정을 만날 수 있는 실레마을이다. 그곳은 몇 번
사람은 누구라도 이 풍진 세상을 살아나간다. 그러다가 결국엔 생로병사로 삶을 마감한다. 이어 장례를 치르노라면 인생처럼 허무한 게 또 없음을 새삼 천착하게 된다. ‘때 되면 고작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거늘 왜 그렇게 지독하게 살았을까…’라는 화두를 놓고 고인에 대한 평가까지 ‘난상토론’으로 이어지는 곳이 장례식장이다. 5월 20일 타계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생전 미담이 새삼 세인들의 존경의 대상으로 우뚝하다. 평소 소탈했던 성품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감동을 더하고 있다는 뉴스가 도배를 이뤘다
인간의 생활에서 의식주(衣食住)는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食)이며 매일처럼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날마다 아침 일찍 아내가 요리해 준 음식을 먹고 일과를 시작하여, 퇴근하면 저녁 식사를 맛있게 끝내고 잠자리에 들곤 하였다. 아내는 일품(逸品) 요리연구에 관심이 대단했다. 어느 날 별명 하나를 아내에게 지어준다고 하니 매우 궁금해 하는 모습이었다. “요리여왕님, 뚝딱이!”라고 농담조로 불러 주면 답례로 미소를 머금었다. ‘각 나라 요리 특색은 향신료의 가감에 달려
제주도는 근세에 70주년인 4·3사건이 발생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섬 제주. 두려움과 희망은 늘 바다 넘어서 밀려왔다. 1271년. 그날 하늘은 파랗고 땅은 붉었다. 그리고 자당화는 고왔다. 1273년 4월’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가면 토성 옆 쉼터 움막 안에 쓰여 있는 누군가의 글이 가슴을 쓰리게 한다. 이곳은 13세기 말엽(1271~1273) 유럽과 아시아 등 대부분 나라를 세계최강의 세력으로 말발굽 아래 굴복시켰던 몽골(원)의 침략에도 끝까지 항거한 고려무인의 정서가 서린 삼별초군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는 청렴(淸廉, integrity)은 이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결백(潔白, purity) 역시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부정한 일과 욕심이 없음을 말한다. 이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언제나 필요한 것임이 틀림없다. 나 역시 그러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기에 성실히 노력하고 싶어진다. 청백(淸白, uprightness)은 청렴하고 결백한 것을 말한다. 청렴결백한 것은 누구나 다 좋아한다. 쌀도 희고 깨끗한 것을 청백미라고 하지 않던가? 결백한 관리가 청백리(淸白吏, upright offi
가끔 내리는 비가 성급하게 여름으로 치달으려는 대지를 달래주는 덕에 봄 날씨가 겨우 연명하고 있다. 화사한 꽃이 만발한 따뜻한 봄날에 걸맞은 싱그러운 영화 한 편이 도착했다. 프랑스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다. 원제는 ‘Back to Burgundy’로 그저 와인의 명산지인 부르고뉴로 돌아왔다는 말인데 영화 수입사가 설명적인 제목을 덧붙이는 바람에 멋이 사라졌다. 역시 문화 장사꾼인 프랑스인답게 자신들의 장기인 와인과 아름다운 자연을 버무려 멋진 안구 정화 장면을 선사한다. 스토리도 일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결합
걷기가 일상의 행위를 넘어 여행이 되려면 나름의 계획성과 준비가 필요하다. 유유자적 도보 여행가를 꿈꾸며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기 전 알아두면 쏠쏠한 걷기 정보를 담아봤다. 두루누비 www.durunubi.kr 걷기와 더불어 자전거 길까지 교통, 숙박, 음식, 문화 등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다. 길 이름으로 검색하거나 지도에 표시된 아이콘을 클릭해 지역에 따라 코스 찾기가 가능하다. 코스에 대한 소개 글과 사진, 지도, 거리, 시간, 난이도, 편의시설 등에 대한 기본 정보와 전문가 평점까지 골고루 담았다. ‘여
아이, 어른 누구나 읽어도 흥미로운 그리스 로마 신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더불어 그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까지 담아낸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필립 마티작 저 자료 제공 뮤진트리 신화가 영향을 준 예술 작품들 흔히 그리스 로마 신화 도서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 반면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늘날 문화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대해 다양한 예술 작품과 더불어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9회를 맞이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전주국제영화제’가 내 가슴 속에 들어온 건 지난해 전주시가 제작비를 지원한 ‘노무현입니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난 뒤였다. 전주시는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어지러웠던 정국 속에서도 이 영화의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영화제가 표방하는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지켜주었다. 덕분에 어떤 간섭과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 있는 영화제로 국내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무비메이커’가 꼽은 세
얼마 전, 선릉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잠시 시간 내어 삼성동 코엑스몰 안에 위치한 ‘별마당도서관’에 들렀다. 그곳에서 눈에 익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잡지를 만났다. 별마당도서관은 센트럴플라자 중심에 약 850평 복층 구조로, 13m 높이의 서가에 총 5만 여권의 장서(藏書)를 갖추고 있다. 일반 대형문고처럼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1층 바닥부터 2층 천장까지 수많은 책을 진열해 놓은 대형 도서관이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독서, 사색, 만남의 장소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서 아직 일반에게는 덜 알려진 ‘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