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나 음악회 등의 무료 초대권이 자주 생긴다. 일인 2매씩 초대권을 받는다. 그러나 그때마다 같이 갈 사람을 수배하는 것이 문제이다. 같이 갔으면 하는 사람은 선약이 있다며 다음 기회에 초대해 달라고 한다. 다음 순위로 대충 아는 사람을 초대하면 간다고 해 놓고도 펑크 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누구를 초대해 놓으면 신경 쓸 일이 많다. 과연 공연장에 나타날 것인가부터 시간에 맞게 올 것인가, 그리고 어디서 만나야 할지도 정해야 한다. 끝나고 나서 뒤풀이 힐 때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도 염두에 둬야 한다. 어떤 사람은 차가
시간여행이 동일한 기간 동안 반복된다는 ‘타임 루프(Time Loop)’라는 독특한 소재와 원제와 달리 기발하게 지은 제목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충격적인 영화이다. 작가 로렌 올리버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서 이 소설로 데뷔와 동시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는 물론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주목 받는 신인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라이 루소 영이라는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영화이다. 주연에 조이 도이치가 샘 역으로 나온다. 샘은 발랄한 여고생이다. 집에서 가족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방콕’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분들 계신가? 부부가 혹은 가족끼리 또는 동성 친구끼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 게다가 ‘먹방’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볼까 한다. 경춘선 기차여행[김유정역]_실레마을 이야기길 따라 점순이를 만나다 7호선과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만남의 장, 상봉역. 춘천 가는 기차는 대성리, 가평을 지나 출발한 지 72분 만에 멈춘다. 내린 곳은 근대문학 ‘봄봄’, ‘동백꽃’의 산실, 실레마을이 있는 김유정역. 역사 맞은편으론 ‘비단으로 병풍을 두른 산’, 금병산이 포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었다. 몇십 년 만의 강추위가 엄습했고 제주도를 비롯한 전라도 지역에도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사람들은 맹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셀리가 읊었던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은 멀지 않으리~”라는 시 구절처럼 봄이 다가왔다. 이제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봄을 만끽하며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다. 메마른 대지 위에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꽃의 정원으로 떠나보자. 제1추천지 : 접근성이 좋은 서울대공원에서 테마별로 즐거움 만끽하기 필자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대공원을
폴란드 남부에 자리한 크라쿠프는 옛 폴란드의 수도다. 17세기 바르샤바로 천도하기 전까지 유럽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바르샤바는 세계대전 때 완전 파괴되어 온 도시를 새로 복원했지만 크라쿠프는 옛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은 고도다. 구시가지는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된 첫해(1978)에 지정되었다. 매력이 폴폴 넘치는 그곳엔 동양적인 것들도 남아 있다. 13세기 타타르족에게 굴복당했던 이 도시에는 만두를 닮은 ‘피에로기’가 전통음식으로 남았다. 글·사진 이신화(여행작가, ‘on the camino’의 저자,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그렇습니다. 봄바람이 붑니다. 춘삼월 다시 돌아오니 산에 들에 또다시 바람이 붑니다. 처녀, 총각 가슴에도 봄바람이 붑니다. 그 봄바람 따라 봄 야생화들이 다시 또 피어납니다. 복수초, 노루귀, 제비꽃, 변산바람꽃, 중의무릇, 현호색, 양지꽃, 개별꽃, 광대나물 등등. 그런데 이런 봄꽃이 한두 송이가 아니라 수백, 수천 송이씩 떼로 피어 온통 꽃밭이 되는 보물섬이 있습니다. 야생화 애호가들은 그곳을 꽤 오랫동안 제 지명이 아닌, 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보자! 지루함을 날려줄 이달의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에쿠우스 일정 3월 1일~4월 29일 장소 대학로 TOM 1관 출연 장두이, 안석환, 전박찬, 오승훈 등 라틴어로 말[馬]을 뜻하는 ‘에쿠우스’는 17세 소년이 자신이 사랑하던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르고 법정에 선 엽기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기독교인 어머니와 사회주의자 아버지 사이에서 잘못된 사랑과 가치관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의사
2011년의 일이다. 간송미술관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기나긴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고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풍속인물화대전’에서 공개하는 조선시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3)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였는데 특히 ‘미인도’를 보기 위해 몰려온 것이다. 혜원의 풍속 화첩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국보 제135호)’은 일본에 유출된 것을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선생이 여러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이제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01 코덕 일본어 ‘오타쿠’는 ‘집에 틀어박혀서 어떠한 한 가지에 광적으로 애착을 갖는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현재는 단순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셔요. 이번 호에는 시인 장석주님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경기도 북부에 있는 파주 교하로 거처를 옮겨 첫겨울을 맞았어요. 교하의 평평한 들을 덮은 한해살이 초본식물이 서리를 맞고 시들어 헐거워진 무릎을 꺾으며 가을이 끝나고, 곧 겨울이 닥쳤지요. 지구의 자전축이 태양에서 먼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북반구에 햇빛이 약해지고 동절기가 온다는 사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신간들을 소개한다. ◇ 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말 아이라 바이오크 저ㆍ위즈덤하우스 40년간 응급의학과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종사해온 웰다잉 전문가 아이라 바이오크 교수의 에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을 온전히 치유하는 일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령 오랜 독설, 외면, 실망으로 얼룩진 사이라 해도 죽음의 문턱을 넘기 전 소중한 네 마디 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네 마디 말은 “사랑해
공자(BC551~BC479)는 ‘논어’ 양화편(陽貨篇) 26장에서 “마흔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산다면, 그 인생은 더 볼 것이 없다(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고 설파한다. 스스로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했으니 마흔 살을 인격이 형성되는 때로 본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도 “태어날 때는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다시 ‘논어’ 옹야편(雍也篇)에서 공자는 “겉모습과 바탕이 잘 어울린 뒤에야 군자다운
왜 그랬을까? 세상일은 알 수가 없는 일이어서 언제 나에게 돌발적인 사건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평생 도덕적이고 아름답게만 살 수도 있겠지만 벼락처럼 닥치는 사랑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 큰 비극을 맞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안나 카레니나, 불꽃처럼 다가온 사랑을 피하지 않고 맞았지만, 결국 비극의 파멸을 맞는 아름다운 여자 이야기가 화려하고 멋진 무대에서 뮤지컬로 펼쳐졌다. 이제 서서히 봄에 자리를 내어주는 듯 매서웠던 추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겯기에도 좋은 기온이어서 남부터미널 전철에서 내려 필자는 버스를 타지 않고 천
# '살아있는 동안에 한 번은 꼭 해야 할 것들' (박창수 저·새론북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계획하고 그 흔적을 남기는 것에 대한 의미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자 겸 작가 출신으로 최근에는 ‘시니어와 인생 2막’에 관한 방송을 하고 있는 저자는 “자기 시간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이끌어간다면 우리는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로 ‘버킷리스트’를 제시한다. 책 서두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버킷리스트가 나온다.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대부분 ‘죽기
필자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건축 문화에 새겨진 ‘다름’을 언급한 바 있다. 중국 건축의 지붕선(Roof line)에서는 ‘권력, 권세’가 묻어나고, 일본의 지붕선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한국 건축물에서는 ‘여유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線)의 예술적 감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예술가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를 들 수 있다. 그는 이 우주에 “직선(直線)은 없다”며 직선에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