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9

제주 곶자왈이 품은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입력 2026-03-28 06:00

[CC 탐방]

봄바람이 뺨을 스치기 시작하면 골퍼의 마음도 설렌다. 자연스레 남쪽 골프장으로 향하고, 제일 먼저 제주가 떠오른다. 그리고 제주의 매력과 골프의 재미를 다시 찾기에 최적의 무대인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로 향하게 된다.



제주공항에서 서부관광도를 따라 자동차로 약 30분쯤 달리면 산방산이 다가오고, 길가에는 유채꽃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봄 내음 가득한 유채꽃 향기를 맡다 보면 어느덧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 다다른다. 이곳 테디밸리는 18홀 골프 코스, 71개 객실, 인피니티풀,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체류형 골프 리조트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중앙 무대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곰 인형이 가장 먼저 인사한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연주에 귀 기울일 때쯤 곳곳에 서 있는 다른 곰 인형들이 골퍼들을 안내한다. 곰 인형이 골퍼들을 반겨주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이곳 테디밸리가 유일하다.

잊히지 않는 첫인상을 남겨준 건 제주 필수 관광지인 테디베어뮤지엄을 탄생시킨 모기업의 창의력이다. 하지만 곰 인형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게 이곳의 전부는 아니다. 채석장·경작지 등으로 훼손된 골프장 부지를 제주만이 간직했던 곶자왈(제주 원시림)로 다시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제주가 남긴 자연 그대로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멍들었던 이곳은 그런 노력으로 사람에게 쉼터를, 자연에게 온전한 평화로움을 안겨줬다.



코스는 테디와 밸리 총 18홀로 구성됐다. 해발 190m의 낮은 지대에 위치해 겨울에 춥지 않고 안개와 비·바람·눈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남쪽은 산방산과 푸른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고, 북쪽은 웅장한 한라산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 코스에 나섰을 땐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코스에 옮겨놓은 듯 제주 원시림 안에 예쁘고 작은 정원을 꾸민 것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적절한 난이도와 뛰어난 밸런스를 갖췄고, 한 홀 한 홀 지형적 특색을 담은 배치와 샌드 벙커, 그래스 벙커, 워터 해저드, 크리크 등의 장애물로 개성과 전략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테디 코스는 기존 밭 경작지로 훼손된 자연을 복원한 덕분에 탁 트인 평야와 울창한 곶자왈 숲에서의 플레이가 돋보인다. 천연 자연림 속에서의 플레이는 제주 청정 자연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고라니·꿩 등 야생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밸리 코스는 채석장이 자리했던 부지다. 지금은 완벽하게 제주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채석장 특유의 강렬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 아름답고 장엄한 산방산과 더불어 호수와 야자수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코스를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선 지형과 자연환경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물도 피해야 할 중요한 요소지만, 주변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용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곳은 제주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곶자왈 지역이다. 다시 말해 코스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수풀과 기형 암석이 뒤엉켜 쥐라기공원의 배경 같은 곳이 눈에 들어온다.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쉽게 찾을 수 없을뿐더러, 찾더라도 벌타를 받고 빠져나오거나 클럽 훼손도 각오해야 한다. 대신 페어웨이는 넓게 조성해 있는 힘껏 드라이버를 때릴 수 있다.

무엇보다 그린 플레이가 중요하다. 제주 특유의 착시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경사, 빠른 스피드가 쉽게 홀 아웃을 허용하지 않는다. 퍼트를 하다 보면 오르막처럼 보이는 경사가 내리막이고,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상급 관리와 19번째 홀

테디밸리의 잔디 컨디션은 국내 최상급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버뮤다그래스 품종으로 뛰어난 샷 감각을 위해 세계 유명 골프장이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열리는 곳에서 채택하는 잔디다. 여기에 라이그래스를 오버시딩(기존 잔디 위에 다른 품종의 잔디를 추가해 잔디의 밀도를 높이고 푸른 상태를 유지하는 관리 방법)해 사계절 내내 최상의 잔디를 유지한다.

멋진 골프 라운드를 끝내기 아쉬웠다면 여운을 달래줄 특별함도 있다. 테디밸리는 숨겨진 19번째 홀을 운영 중이다. 소액 기부할 수 있는 19번째 도너스 홀(Donor´s Hole)을 만들어 기부금을 조성하고, 모금된 기부금은 제주도 내 교육·의료·환경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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