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더블린 트리니티대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유럽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빠르게 늙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수명은 1980년 66.1세에서 2021년 83.8세로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69.1세에서 69.9세로 사실상 정체 상태다. ‘오래 사는 삶’과 ‘건강하게 사는 삶’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간극의 원인은 병원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령의 환자들에게 병원 문턱은 여전히 높다. 지금 겪는 통증이 질병 때문인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자가 진단에 의존하다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일도 적지 않다. 어렵게 병원을 찾고도 “다른 과로 가보라”는 안내를 받고 다시 발걸음을 돌린 후 적절한 진료를 받기까지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 초고령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이끌기 위한 기반이 여전히 부족하다.

노인진료센터는 검사 결과 내지 증상 호전 여부에 대해 몇 번의 대화만 오가는 ‘5분 진료’가 아니라, 환자의 생활 패턴과 건강 이력을 종합적으로 살펴 노년기 건강상태를 입체적으로 진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고령사회에서 ‘초고령 건강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결국 공공의료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민간병원에서 노인 진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적정 의료라는 공공의료 본연의 역할을 기반으로 노인 건강을 위한 진료 공간을 마련한 서울시립병원 4곳의 노인진료센터를 직접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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