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망태’ 지혜 되살려 쓰레기 줄였으면

기사입력 2020-02-13 17:49 기사수정 2020-02-13 17:49

▲옛날 농촌의 개똥망태1((사진 홍지영 동년기가)
▲옛날 농촌의 개똥망태1((사진 홍지영 동년기가)
▲옛날 농촌의 개통망태2(사진 홍지영 동년기가)
▲옛날 농촌의 개통망태2(사진 홍지영 동년기가)

개똥망태의 사전적 의미는 개똥을 주워 담는 망태기다. 개똥뿐만 아니라 쇠똥, 말똥 등을 주워 담기 위해 볏짚으로 만든 망태기를 말한다. 전라도에서는 개똥끄렁지나 개똥끄랭이라고 하고, 제주도에서는 그냥 망태기라고 한다.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칡덩굴이나 억새, 볏짚 등을 이용하여 둥그렇게 통으로 짰다. 거름이 귀하던 시절에 거름 역할을 하던 개똥을 수집하는 도구에서 점차 농작물, 농기구 등을 간편하게 넣거나 운반하는 데도 사용됐다. 손으로 직접 짰다. 1970년대 이전에 시골에서는 개똥망태를 들고 다니거나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가방 대용도 했다. 농촌에서 일할 때는 망태를 메고 다니는 게 일반화 돼 있었다. 1980년대 이후 농촌에서도 점차 사라져갔다.

옛날 농촌에서 못자리 밑거름을 수집하는 일은 노인네 몫이었다. 노인들이 망태기를 메고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개똥과 쇠똥을 모아서 그것을 거름으로 사용했다.

▲개통망태에 마른 고추를 담은 모습(사진 홍지영 동년기자)
▲개통망태에 마른 고추를 담은 모습(사진 홍지영 동년기자)

과거에는 못 살아서 쓰레기가 없었다기보다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정신이 살아 있던 덕으로 쓰레기가 적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절약 정신이 개똥망태 속에 녹아있는 셈이다. 옛날의 개똥망태의 지혜를 되살린다면 재활용해서 쓰지 못할 쓰레기가 하나도 없다.

 요즘 우리는 쓰레기와 전쟁을 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너무 많이 나와 연간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는 대략 500만 톤을 넘어서고 처리 비용도 800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심각한 상황이다. 살아가면서 무엇이든지 재활용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개똥망태의 지혜를 되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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