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 보 걷기 틈새 운동법

기사입력 2020-08-14 09:00 기사수정 2020-08-21 09:41

▲걷기가 운동의 기본(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걷기가 운동의 기본(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건강관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건강관리 비법은 걷기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묻는다. “일주일에 운동은 며칠이나 하십니까?”, “하루 30분 이상은 걸으시나요?” 이렇듯 걷기가 건강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다. 하루 만 보는 걸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만 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쉽지 않다. 특별히 운동시간을 정해놓고 하지 않으면 힘들다.

▲등산로 같은 지하철 계단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등산로 같은 지하철 계단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는 요즘은 더더욱 그렇다. 또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어 웬만한 거리는 차를 이용한다. 옛날 같으면 걸어서 다닐 거리도 차에 시동을 건다. 그런가 하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어디서나 가까운 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지하철역도 그리 멀지 않다. 10여 년 전만 해도 버스와 지하철은 요금을 따로 내야 해서 교통비 부담이 컸다. 그러나 환승이 되면서 가까운 거리도 버스를 이용하고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역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한다. 또한 시내 어디서나 공용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따릉이’라는 자전거의 활용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전동 킥보드까지 보급한다. 목적지가 어디든 타고 갔다가 그 자리에 놓으면 된다. 편리성은 있지만 그만큼 운동량이 부족해진다.

▲서울시 따릉이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서울시 따릉이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전동 킥보드(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전동 킥보드(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하루 운동량을 살펴보면 오천 보 걷기가 버겁다. 운동량의 절대 부족이다.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다. 상황이 되는 대로 최대한 걷기를 실천해 하루 만 보를 채우기로 했다. 우선 출근시간이나 외출시간을 활용했다. 문정동의 집에서 숭실대입구역까지 가는 구간이다. 아파트 쪽문으로 나가면 5분 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지하철역까지는 버스로 세 정거장 이동하면 된다. 버스를 타지 않고 걸으면 약 15분 정도 걸린다. 이제는 늘 이용하던 버스를 타지 않고 걷기로 했다. 인도에는 가로수가 많아 햇빛을 피할 수 있다. 공원을 이용하면 흙길을 밟으며 지하철역까지 갈 수 있다. 집에서 15분 일찍 출발하면 된다.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목적지까지 두 번 노선을 바꿔 탄다. 8호선 석촌역에서 9호선을 타고 가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다시 한 번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곳이 포인트다. 7호선을 타러 가는 길에 계단이 있다. 총 90계단이다. 좌우 양쪽으로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가운데에 계단이 있다. 위를 쳐다보면 마치 등산로 같다. 이 계단을 걸어서 오른다. 한 계단 한 계단 발뒤꿈치에 힘을 주고 몸을 똑바로 세워 걷는다. 최근 건강비법으로 소개된 계단 걷기 방법이다. 지하철역 곳곳에는 이런 계단이 있다. 무조건 걸어서 오른다. 조금 일찍 집에서 출발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사진 박종섭 시니어기자 )

옛날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하인이 하고 양반은 느린 걸음으로 길을 쓸고 다녔다.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면 일부러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해야지’ 하며 다짐을 해도 곧 여러 가지 핑계가 뒤따른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장소가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젠 이런 궁색한 핑계 대지 말고 걷자. 어디를 가든 30분 일찍 출발하면 된다. 어르신교통카드가 있는 분들에게 적극 권장한다. 버스 요금도 절약되고 운동은 덤이다. 일석이조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문제는 지속성과 습관이다. 다음과 같이 방법으로 100세 건강을 지키자.

1. 집에서 20~30분 거리의 정류장은 걸어간다.

2. 외출 시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한다.

3.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한다.

4. 도착 장소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간다.

5. 부족하면 집 거실에서라도 반드시 만 보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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