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오어 트릿(Trick-or-Treat)!” 사탄의 인형 ‘처키’부터 다크 나이트 ‘조커’까지 영화 속 유령과 ‘빌런’(악당) 분장을 한 이들이 한데 모여 축제를 벌이는 할로윈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날만을 기다렸던 이들이 많겠지만, 유령보다 무섭고 빌런보다 악독한 바이러스가 물러가기 전까지는 떠들썩하게 놀고픈 마음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썰렁하게 보내는 할로윈이 아쉽다면, 넷플릭스로 그 즐거움을 대신해보자.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할로윈 데이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해줄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무기징역수들이 수감되는 특수 교도소, 미 정부는 독방 신세로 지내는 수감자들에게 특별 사면을 대가로 극비 임무를 완수할 것을 지시한다. 이들의 임무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메타 휴먼'의 공격을 막는 것. 정부는 혹독한 시험을 거쳐 미션을 수행할 팀의 멤버를 선발하고,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퀸’(마고 로비),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등으로 구성된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을 결성한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악당들로만 이루어진 자살 특공대의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블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DC코믹스의 악당 영화로, DC코믹스 팬이라면 반가울 만한 ‘빌런’(악당)들이 대거 등장한다. 할리퀸의 치명적인 매력과 악당들의 몰아치는 액션이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속편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오는 2021년 개봉 예정이다.
2. 비틀쥬스 (BettleJuice, 1988)
새집을 산 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아담’(알렉 볼드윈)과 ‘바바라’(지나 데이비스) 부부는 황당한 사고로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되어 자신들의 집에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집에 ‘찰스’(제프리 존스) 가족이 이사를 오고, 찰스 가족은 집을 송두리째 바꾸려고 계획한다. 이런 찰스 가족이 못마땅한 아담 부부는 일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작전을 준비하고, 때마침 장난꾸러기 유령 ‘비틀쥬스’(마이클 키튼)가 나타나 계획을 도와주겠다며 나선다.
영화 ‘비틀쥬스’는 판타지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찾아온 불청객을 쫓아낸다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및 제14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호러, 스릴러상, 최우수 분장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오컬트의 교본으로 인정받았다. ‘비틀쥬스’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의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연기가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3. 몬스터 호텔 (Hotel Transylvania, 2012)
인간의 출입이 금지된 몬스터 호텔, 딸밖에 모르는 ‘드라큘라’(아담 샌들러)는 딸 ‘마비스’(셀레나 고메즈)의 11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미이라 등 몬스터 친구들을 호텔로 초대한다. 그런데 이때, 초대받지 않은 인간 소년 ‘조니’(앤디 샘버그)가 나타나고, 호텔의 위신이 떨어질 것을 염려한 드라큘라는 조니를 몬스터로 변장시킨다. 하지만 조니와 마비스는 서로를 향해 첫눈에 반하고, 드라큘라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영화 ‘몬스터 호텔’은 드라큘라의 하나뿐인 딸 마비스가 인간과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생김새와는 달리 허당끼 가득한 몬스터들의 귀여운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호텔의 으스스한 배경이 할로윈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몬스터 호텔2'와 '몬스터 호텔3'에서는 조니와 마비스의 뒷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