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문단 칼럼] 귀티 나는 사람이 되자-강진주 소장

기사입력 2014-03-10 15:39 기사수정 2014-03-10 15:39

귀티 나는 사람이 되자.

이미지 컨설팅은 마술이다. 타이 하나 바꿨을 뿐인데 눈빛이 살고 생기 있어 보이게 된다. 슈트 어깨 사이즈를 맞췄을 뿐인데 자세가 단정하고 당당해졌다는 평을 듣는다. 성공을 꿈꾸는 비즈니스맨에게 이미지컨설팅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이미지컨설팅이란 주어진 상황과 해 야할 역할, 이뤄야 할 목적에 맞게 한 사람의 이미지를 매만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지 컨설팅은 마술이 아니다. 한 사람의 본질까지 바꿔놓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분명 중요한 것이지만, 외적인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궁극적으로는 내면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지치고 나른한 상태인 사람에게 샤프하고 똑 떨어지는 느낌의 스트라이프 패턴 타이로 진취적인 느낌을 불어 넣을 수 있겠지만, 잠깐의 눈속임일 뿐이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사고 방식인 사람에게 최신 트렌드의 헤어스타일을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겉과 속이 따로 노는 어색한 모습이 될 뿐이다. 작위적인 이미지 컨설팅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이미지컨설팅이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면 거부감 없이, 아니 변화를 즐기면서 실행 할 수 있다 목표하는 바가 명확하고 이루려는 의지가 분명할 때, 본인의 성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반영할 때 제대로 된 이미지 컨설팅이 이루어진다.

이미지 컨설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미지컨설팅의 철학은 무엇인가? 이미지 컨설팅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좋은 옷, 높은 지위가 아니라도 함부로 하지 못할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돈과 지위를 벗겨내면 초라해지는 사람이 있다. 귀하고 부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빈하고 천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부하지만 천해 보이는 사람, 가난하지만 귀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미지를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바로 ‘티’라고 생각한다. 귀티, 부티, 빈티, 천티, 이 네 가지 안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이미지의 큰 방향이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어떤 티가 나느냐는 선천적인 것으로 여기기 쉽다. 물론 그런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 변화를 보면서 한 사람이 지닌 이미지의 본질이 무수히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미지는 약하다. 공들여 쌓은 이미지도 쉽게 망가질 수 있다. 귀공자 풍 외모에 고상한 말씨를 지닌 사람도 언행에 따라 천티가 흐르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람이 어떤 티를 내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느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티를 원하는 가? 귀티, 부티, 빈티, 천티 중 자신의 이미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빈티와 천티를 추구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빈티는 없어 보이는 걸 의미한다. 없어 보이는 대상이 물리적인 것이면 가난이고, 정신적인 것이면 무식이다. 빈티는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가난한 것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배우지 못하고 아는 것이 없는 것이 정신적 빈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싸구려 같다라는 싼티난다는 평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 말에는 빈티와 천티의 의미가 섞여 있다. 천티는 경박하고 천박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부티는 돈으로 쉽게 이룰 수 잇다. 고급소재, 비싼 거 두르면 누구나 낼 수 있다. 빈티, 천티는 피해야 한다. 쉽게 얻을 수 있는 부티도 아니다.

이미지 컨설팅의 궁극적인 지향은 귀티 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귀티를 내는데 종사하는 직업의 사회적인 가치, 지위의 고하, 재산의 규모는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귀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귀티는 품위가 있다는 뜻이다. 어떤 행동을 하느냐,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귀티가 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단히 절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술에 취해 같은 말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사람에게는 천티가 흐른다.

말을 많이 해도 해야 할 말만 하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다. 보이는 이미지이든, 행동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이든 지켜야 할 선을 넘어가면 천티로 흐르게 된다. 그 수준을 절제하면 귀티를 내게 된다. 물론 그 경계는 아슬아슬하다. 이미지컨설팅의 목표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미지 컨설팅의 지향점은 인생의 행복을 이루는데 있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이미지컨설팅은 적재적소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해 비즈니스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자 옷 잘 입는다는 칭찬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 컨설팅을 받으면 고가의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라는 부추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단정한 차림새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위해 새로운 타이와 슈트, 구두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미지는 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는 명품 슈트보다는 저가의 보급형 슈트가 더 적절한 경우도 많다.

이미지컨설팅의 오해는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이라는 오해다. 모델 같은 상큼한 미소와 균형 잡힌 몸매, 쇠도 녹일 탁월한 언변, 패션 카탈로그에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차림새, 세련된 매너가 모법 답안일까?

성공은 본인의 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대머리라거나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왔다거나 하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고치고 싶은 항목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때로 장점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지만, 100%완벽한 존재를 만나면 주눅들고 거리감을 두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의 심리가 그러하다면 본인이 완벽한 존재가 되어 자기 만족을 누리는 것보다는 다수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는 것이 더 유리 하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컨설팅은 단순히 멋있는 스타일을 꿈꾸는 것이 아니고, 이미지컨설팅을 통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미지, 나의 장점을 살리고 내 성공을 도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귀티 나는 사람이 되자. 스스로와 세상에 당당한 존재, 귀티가 아니라 그 자체로 귀한 사람이 될 때까지……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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