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프 스타 리디아 고가 23일 마카오 더 런더너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과 은퇴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리디아 고는 ‘샌즈 골프데이’ 행사 참석을 위해 마카오를 방문 중이다.
리디아 고는 결혼 후 평정심을 찾았다며, “남편도 선수로서의 경력이 제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까 많이 이해해준다. 필요할 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날 다독여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의지가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막내아들 정준씨와 결혼한 그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벌, 현대가의 며느리가 됐다. 이에 대해 그녀는 “시댁으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남편만 잘 만난 것이 아니라 시부모님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하며, 고부간의 갈등 같은 것도 없다고 했다.
그녀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어머니는 내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하며, 응원해 주신다. 한복 등 한국의 전통에 대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배려해 주신다”고 전했다.
정태영 회장은 한동안 쉬었던 골프를 최근 다시 시작했는데, “레슨을 조금 해드렸다”며 “함께 라운딩도 하고, 명절에는 남편보다 시부모님을 더 많이 만날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고 말했다.
최근의 성적 부진에 대해서는 “4월 쯤 샷이 흔들리면서 성적이 떨어졌는데, 이민지 선수처럼 기복이 없는 선수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위대한 선배 선수들처럼 상위 랭커일 때 은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에 대해서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는데, “짧고 굵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은퇴 후 ‘좀 더 일찍 은퇴할 걸’ 하며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안니카 소렌스탐처럼 은퇴했다 다시 돌아와서 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은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의 목표로 명예의 전당 입성, US오픈 우승,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을 꼽았다. 그녀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대해 생각이 없었지만, 최근 몇 승을 추가하면서 가능성을 느껴 욕심이 난다. 또한, 파리올림픽은 아마 선수로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