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인 사진작가)눈 위로 밤이 찾아들었다쌓인 눈이 가로등 불에 빨갛게 빛난다눈이 쌓이자 색 드러나는 건 등이다쌓인 눈에 다니던 길은 사라지고쌓인 눈에 오간 발길은 나타난다쌓인 것은 눈인데바뀐 것은 세상이다 최경인 사진작가bravo@etoday.co.kr #에세이 #겨울 #가로등 #최경인 #설경 좋아요0 화나요0 슬퍼요0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포토 에세이] 가을 여행 가을이 깊어지면 화려했던 날들은 추억이 된다 정들었던 나무와 이별을 한다 낙엽 하나가 물 위에 떨어져 부유한다 물 위에 비친 나무와 마지막으로 닿는다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은 가을 여행을 떠난다 영원한 이별의 여행을 [포토 에세이] 山寺의 코스모스 맑은 가을날 산사 한켠에 소녀가 피었다 청초한 모습이 무척 가녀리다 산들바람에 하늘거리지만 연분홍빛 웃음을 쉬지 않는다 가을 길목에서 계속 손짓한다 [포토 에세이] 부표 자리를 얼마나 지켰을까 모진 비바람과 파도를 홀로 이겨내며 지나는 배를 향해 내 곁에 오지 말라고 소리 없이 얼마나 오랜 세월 외쳤을까 갈매기는 아는 듯 주위를 날며 위로한다 늙은 부표는 몸 기울여 감사 인사를 한다 [포토 에세이] 흔적 바다의 대화가 철썩 소리 낸다 바다가 모래를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오늘은 바람이 안 불어 좋다고 모래는 지나간 이들을 이야기한다 발자국을 남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바다는 이야기를 같은 시간으로 묶는다 그리고 물결로 그 추억을 풀어준다 [포토 에세이] 개망초 예쁜 개망초가 지천이다 흔해서 대접을 못 받는 꽃 가득하게 꽃 핀 계절이 되어야 그가 개망초라는 걸 알게 된다 꽃이 지고 나면 잡초가 된다 아무도 보지 않는 풀이 된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지사항 구독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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