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의 한방의료 만족도는 79.5%로 나타나 2020년(74.5%), 2022년(76.6%)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한방치료 선택 이유로는 ‘치료 효과가 좋아서(42.5%)’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교통사고 환자의 한의치료 만족도는 2021년 조사에서 무려 91.5%에 달했다.
MRI 등을 활용한 한의치료의 효과 또한 임상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진단 후 한방병원에서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128명을 조사한 결과, 허리통증 76%, 다리통증 86%가 감소했고, 생활기능장애는 72% 개선됐다. 심지어 치료 종료 후 5년이 지나서도 상태가 계속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 치료가 물리치료 대비 허리통증 개선 효과가 6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와 한약 치료가 교통사고 후유증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SCI(E)급 저널 논문 발표도 있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한방병원의 MRI 검사 건수가 상급종합병원 대비 27.6배 많다는 점을 들어 과잉진료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진료 환자 수를 무시한 채 편향적으로 분석된 수치라는 것이 한의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2023년 자동차 사고 환자 중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75만6965명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4만7007명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특수의료장비 적용 비율은 상급종합병원(8.16%)이 한방병원(2.64%)보다 3~4배 높았다.
한방병원에서 MRI를 촬영하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초기 염좌 치료가 효과 없을 때만 진행하며, 대부분 기존 디스크 질환이나 퇴행성 질환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방병원은 MRI 촬영 이후에도 남은 증상은 건강보험으로 치료받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589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보험업계는 당기순이익 14조144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은 지난해 2565만대이며 이 중 한방병원 진료를 받은 차량은 단지 2.9%에 불과한 75만6965대였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MRI를 활용한 진료는 척추질환의 정확한 진단법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며, “이를 과잉진료로 호도하는 것은 자동차 사고 피해자의 진료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든 환자들의 진료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