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림, ‘지킬 앤 하이드’ 도전 성공적… 5인 5색 완성

기사입력 2025-04-30 07:51 기사수정 2025-04-30 07:51

[관객의 시선] ‘지킬 앤 하이드’ 20주년 기념 공연

(오디컴퍼니)
(오디컴퍼니)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노래, ‘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 넘버다. ‘지킬 앤 하이드’의 20주년 기념 공연이 지난해 11월부터 열기 속에 이어지고 있다.

◇공연 소개

일정 5월 18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연출 데이비드 스완

출연진 •지킬/하이드 :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 •루시 : 윤공주, 아이비, 린아, 선민, 김환희/ •엠마 :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 이지혜 외

◇관람 포인트

ㆍ전설적인 흥행 신화 뮤지컬의 20주년 기념 공연

ㆍ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

ㆍ5인 5색 지킬/하이드 연기

ㆍ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에 관한 심도 있는 고찰 화려한 무대와 매혹적인 음악의 향연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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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때는 1885년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 자신이 만든 악의 자아 하이드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세상 누구보다 선량한 지킬 박사다.

‘지킬 앤 하이드’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04년 초연 이후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전회 매진, 전회 기립박수’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은 대중가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국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세계적인 뮤지컬 콤비 프랭크 와일드혼(작곡가)과 레슬리 브리커스(작가)가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이라는 이중성을 심도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신분과 매력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여성 ‘루시’와 ‘엠마’를 등장시켜 로맨스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매 시즌 지킬/하이드 역을 어떤 배우가 맡는지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이 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모두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5명의 지킬/하이드 배우가 출연하는데, 기자는 새롭게 합류한 최재림의 공연을 관람했다.

최재림은 풍성한 가창력과 묵직한 에너지로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특히 목소리, 제스처, 표정 등의 변화로 지킬과 하이드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의 진가는 공연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대결’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왼쪽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분노로 가득찬 하이드, 오른쪽은 정갈한 모습의 지킬로 분장한 배우는 한 몸 안에 있는 두 인격의 갈등을 표현한다. 최재림은 초 단위로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며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줘 관객을 압도했다.

현재 최재림은 왕성한 활동으로 다수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고 있어, 일부 작품과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까 하는 대중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기대 이상의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무대 위에서는 지킬뿐 아니라 루시와 엠마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였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무대 연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다이아몬드형 무대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실험실은 관객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도 있지만, ‘지킬 앤 하이드’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였다. 직접 관람한다면 이 작품이 왜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이중성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이다.

▲(위 좌측부터)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오디컴퍼니)
▲(위 좌측부터)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오디컴퍼니)

◇지킬/하이드, 5인 5색 매력

이번 20주년 공연은 5명의 지킬/하이드 배우와 함께한다. 기존 캐스트와 새롭게 합류한 배우까지, 유명 뮤지컬 배우가 총출동해 공연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기존 캐스트 첫 번째는 ‘지킬 앤 하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 홍광호다. 2008년부터 총 4번의 시즌에 출연한 그는 뮤지컬 흥행 역사의 주역이다. 신성록은 2021년 9번째 시즌에 출연하며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2018년 8번째 시즌부터 출연하며 새로운 지킬/하이드를 만들어낸 전동석도 20주년 공연에 함께했다.

새로운 지킬/하이드 역시 화려하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현재 뮤지컬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스타로 꼽히는 최재림과 함께 김성철이 합류했다. 김성철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미성의 목소리로 다소 염려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소름 돋는 열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배우별로 출연 시기에 차이가 있다. 김성철과 전동석은 3월부로 공연을 마쳤다. 신성록은 2월 28일, 최재림은 3월 1일 첫 무대를 가졌다. 홍광호는 신성록, 최재림과 함께 폐막 때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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