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여름을 노래하라

입력 2025-08-04 07:00

[편집국장 레터]

(브라보 마이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여름 휴가철 막바지입니다. 여느 해 보다 더 뜨겁고 습하며, 폭우로 험했던 여름입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이다 보니 시원한 피서지가 더 간절해지는 때입니다.

인생 선배인 시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8월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피서객이 몰리는 8월에 휴가를 맞출 이유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건강을 가다듬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배우자·자녀 등 관계를 챙깁니다. 여름휴가를 같이할 동행자가 있다면 함께하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고, 혼자여도 좋습니다. 무더위를 피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소한 삶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엿보고 기획한 것이 이번 8월호 스페셜 주제입니다.

간혹 여름휴가를 단순한 휴식이 아닌 사회적 계급을 나누는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옳지 않습니다. 저가항공사가 등장하며 최근 해외여행이 자연스러워졌지만, 더 깊고 넓게 자신만의 국내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내 집에서도 충분히 휴가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름을 받아들이는 시선 역시 다양합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여름의 형태는 무엇인가요. 1949년생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했습니다. 소설은 스물한 살인 나의 시점에서 1970년 8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 폭염 속 18일간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가 생각한 여름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요. 방황하는 20대에게 여름은 불안과 상실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계절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결국 소설 속 주인공은 여름을 겪으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게 되죠.

돌아보면 여름은 언제였나 싶게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청춘도 그랬습니다.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추억은 늘 그렇듯 아름답습니다. 그래서인지 인생 선배들은 바로 지금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 보내라고 합니다.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여름의 기온이 달라진다는 것이겠죠.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게 이번 여름은, 8월호는 특별합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독자 사연과 설문 페이지를 확대하고, 별도 SNS를 신규 개설했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돌아보고 좀 더 알리기 위해 사고(社告)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만나기 위한 문은 늘 활짝 열려 있습니다. 많은 분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함께하는 8월이길 바라봅니다.

모든 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중

공도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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