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튜브] MZ 손주와 통하는 우리 할머니, 김영옥

입력 2025-12-29 09:43

현존 최고령 여배우가 보여주는 ‘어른의 방식’

[브라보 별(★)튜브] “스타는 방송에서만 본다?” 이제는 옛말입니다. 중년 스타들이 유튜브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으로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전히 ‘워너비’로 사랑받는 이유를 짚어보는 동시에, 꽃중년 독자들이 스타에게서 영감을 얻어 취미와 배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함께 제안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전하는 중년 맞춤 유튜브 길라잡이, 지금 시작합니다.

(김영옥 유튜브)
(김영옥 유튜브)

2025년 기준 87세. 현존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이 유튜브에 도전했다. 채널 개설 4개월 만에 구독자 수는 8만 명을 넘어섰다. 숫자보다 눈길을 끄는 건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온기다.

작품 속에서는 수없이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지만, 유튜브 속 김영옥은 다르다. 원로 배우에게서 떠올리기 쉬운 엄격함이나 거리감 대신, 따뜻하고 다정한 말투와 삶을 대하는 여유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꾸미지 않은 일상 속에는 오랜 세월을 살아낸 사람만이 지닌 깊이와, ‘진짜 우리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정이 담겨 있다.

◆유튜브 채널 소개

‘영끌할머니 김영옥’

오픈일 2025년 8월 13일(첫 영상 업로드)

구독자 수 8.1만 명(2025년 12월 28일 기준)

인기 영상 BEST 3

(김영옥 유튜브 화면 캡처)
(김영옥 유튜브 화면 캡처)

1. 87세에도 콘서트 뛰는 김영옥 할머니의 건강루틴 (집공개,동안비결) with 몬스타엑스 / 189만 회

2. 김장 60년 노하우 김영옥 할머니 김장 김치 레시피 (ft. 수육에 어울리는 미친 새우젓) / 57만 회

3. 김영옥 800평 가평 땅 최초공개! 할머니의 숨겨놓은 리틀포레스트 /44만 회

MZ세대와 소통하는 할머니

(김영옥 유튜브 )
(김영옥 유튜브 )

“젊게 살자! 손주들아~ 87세 김영옥 할미 유튜브한당.” 유튜브 채널 소개란에 적힌 문구다. 김영옥이 유튜브를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로 그는 손주 세대인 MZ세대와의 소통을 주저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문화라고 해서 거리 두기보다, 먼저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쪽을 택한다.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려는 어른의 자세다.

김영옥은 마라탕과 탕후루 먹기에 도전하고, 가챠(뽑기) 체험을 하며 요즘 문화를 경험했다. MZ세대 크리에이터 파트리샤와 이태원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 같은 모습은 자연스레 공감으로 이어진다.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좋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김영옥의 영상을 통해 ‘할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힌트를 얻었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가수 임영웅의 팬임을 자청한 그는 생일 카페를 직접 찾으며 소녀 같은 설렘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열의와 정성을 봐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연도 있다. 김영옥에게는 9년째 이어오고 있는 남사친, 그룹 몬스타엑스의 주헌이 있다. 그는 주헌의 초대로 콘서트를 관람하던 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젊음과 열정, 지나온 시간이 교차한 순간이었다는 해석에 공감의 반응이 이어졌다.

기품 있는 어른

(김영옥 유튜브)
(김영옥 유튜브)

“본격 제작진이 가장 호강하는 유튜브 채널.” 김영옥의 유튜브 댓글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 중 하나다. 그는 젊은 제작진을 손주처럼 대한다. 먹을 것을 아끼지 않고, 함께하는 시간을 진심으로 기뻐한다.

통인시장 편 영상은 이를 잘 보여준다. 오랜만에 손주들이 집에 온다는 소식에 시장을 찾은 김영옥은 장을 보며 제작진의 몫까지 챙겼다. 장을 보고 장어 식사에 후식으로 붕어빵까지 제공하자 제작진이 “배불러서 못 먹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러 갈 때마다 두 손 가득 선물을 챙기는 모습에서도 그의 기품이 드러난다. 이는 단순히 돈을 쓰는 태도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쌓아온 연륜에 가깝다.

(김영옥 유튜브)
(김영옥 유튜브)

말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영옥은 절친 사미자와의 대화에서 전쟁과 피난, 사기 피해, 가족 이야기를 숨김없이 꺼내놓았다. 특히 하반신 마비가 된 손주를 간병하고 있는 그는 “어떻게 (아픔과 슬픔을) 잊어버리냐. 잊어버린 척하고 그냥 산 거다”라며 담담한 속내를 전했다.

끝내 눈물을 보인 그는 “노인이어도 다 어머니가 있었고, 아버지가 있었다. 그러다 오빠 가는 것도 보고 그랬다”고 말했다. 사미자가 “언니가 우는 건 처음 본다”고 하자, 김영옥은 “사는 게 다 그렇다. 어떻게 나만 아무 일 없이 괜찮게 갈 수 있겠냐”고 담담히 답했다.

한편 김영옥은 9년 만에 연극 ‘노인의 꿈’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배우 진지희, 윤봄과의 대화에서 “이순재 선생님도 늘 하시던 말이다. 무대에서는 호흡과 조절, 감성, 관객과 직접 만나는 법을 배운다. 연극은 돈이 안 되지만, 돈보다 중요한 걸 가르쳐준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김영옥은 존경할 만한 기품과 연륜을 지녔다. 잔잔하지만 따뜻하고, 소박하지만 깊다. 이것이 김영옥의 유튜브 채널이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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